thebell

전체기사

KDB산업은행, 변동성 뚫고 빅딜 성사...안전자산 입증 [Deal Story]3.25·5.5·10년물, 총 15억달러 조달…단기물 선호 뚜렷, 스왑으로 마이너스 금리 달성

피혜림 기자공개 2021-10-20 15:21:27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9일 1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채권시장 내 KDB산업은행의 위상은 견고했다. 금리 변동성 고조 등으로 글로벌 투심이 이전보다 얼어붙고 있지만 KDB산업은행의 대규모 조달에는 무리가 없었다. 15억달러(약 1조 7692억원)의 빅딜을 성사시키는 등 탄탄한 투심을 확인했다.

이번 조달에서는 단기물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발행물 중 만기가 가장 짧은 3.25년물(7억달러)에 12억달러의 주문이 몰려 흥행을 뒷받침했다. 금리 절감과 스왑 여건 호조 등이 맞물려 해당 채권은 리보(libor) 환산 기준 마이너스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달성키도 했다.

◇산업은행 대규모 조달 '이상무', 단기물이 흥행 뒷받침

KDB산업은행은 이달 25일(납입일 기준) 1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SEC Registered)를 발행한다. 트랜치(tranche)는 3.25년과 5.5년, 10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로 각각 7억달러, 5억달러, 3억달러 규모다.

최근 한국물 투심이 이전보다 위축되는 양상이 뚜렷했지만 KDB산업은행의 대규모 조달은 무난히 성사됐다. 18일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에 집계된 자금은 29억달러에 달했다. 지난달까지 이어진 시장 호조기에 비해 주문 배수가 줄어든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규모 자금 마련에는 무리가 없었다.

흥행을 이끈 건 단기물이다. 3.25년의 경우 58개 기관이 총 12억달러의 주문을 넣어 주문량을 끌어올렸다. 5.5년물과 10년물에는 각각 8.8억달러, 8억달러가 몰렸다.

시장 변동성 고조 등으로 단기물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각국이 속속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진 결과다. KDB산업은행 채권의 주요 투자자 중 한 섹터인 중앙은행(CB)과 정부·국제기구·기관(Sovereign, Supranational&Agency·SSA) 등이 3·5년물 등 단기물을 선호하는 현상 역시 영향을 미쳤다.

3.25년물의 경우 그린본드(green bond)로 사회적책임투자(SRI) 기관을 동시에 겨냥한 점도 주효했다. KDB산업은행은 이번 조달을 포함해 올해 발행한 세 건의 달러채 모두 3년물을 그린본드로 찍었다. 그린본드의 경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조달 중에서도 기관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영역이다.

◇달라진 투심, 상환 안정성 부각…스왑 호조, 마이너스 금리 달성도

최근 한국물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 점은 관전 포인트였다. 특히 달러채의 경우 시장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투심 위축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대부분의 이슈어가 발행액의 3~4배 수준의 주문을 모은 것과 달리 북빌딩 참여 자금이 전보다 줄었다. 미국의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중국 리스크 등이 부각된 결과다.

KDB산업은행은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 등을 바탕으로 투심을 사로잡았다. 변동성이 두드러질 경우 상환 안정성이 높은 채권에 투심이 더욱 쏠릴 수밖에 없다. KDB산업은행의 경우 AA급 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한 데다 국책은행으로서의 지위 역시 갖추고 있다.

3.25년물의 경우 높은 투심을 바탕으로 스왑 기준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를 달성하기도 했다. 3.25년물의 스프레드는 미국 국채 3년물에 15bp를 더한 수준으로 확정됐다. 이니셜 가이던스(IPG, 최초제시금리) 대비 25bp 절감한 수치다. 쿠폰(coupon)과 일드(yield)는 각각 0.75%, 0.889%다.

KDB산업은행은 이를 변동금리로 전환해 사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3.25년물은 3개월 리보(Libor) 보다 7bp 낮은 수준의 금리를 형성한다. 한국물 최초로 마이너스(-) 리보금리로 발행을 성사시킨 셈이다. 북빌딩을 통해 발행 스프레드를 끌어내린 것은 물론, 당시 스왑 여건이 우호적이였던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5.5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는 각각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5T, 10T)에 30bp, 45bp를 더한 수준이다. 쿠폰은 5.5년물과 10년물 각각 1.375%, 2%다. 5.5년물과 10년물 일드는 각각 1.475%, 2.052%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크레디아그리콜, HSBC, 미즈호증권, 미래에셋증권, 스탠다드차타드, KDB아시아가 주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