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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셀, 사업다각화 '착착'...항공 이어 소재로 영역 확장 플라스틱필름 제조 계열사 SKCS 지분 추가 확대…유동성 지원 지속될 듯

최석철 기자공개 2021-10-25 13:41:4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1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셀이 첨단신소재 기업 SKCS(에스케이씨에스)의 지분율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2017년 말부터 경영권 확보를 목표로 지분 매입을 시작해 올해 상반기에 계열사로 편입시킨 뒤 지배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향후 베셀에어로스페이스와 더불어 소재-부품·장비-완제품 설계·생산으로 이어지는 계열사 라인업의 한축을 맡는 주력 자회사로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SKCS의 실적이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최대주주로서 베셀의 자금 지원 역할 역시 필요할 전망이다.

◇SKCS 유상증자로 지분율 약 3%p 추가 확대...기존 경영진 배정물량까지 모두 소화

SKCS는 21일 8억5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구주주 청약에서는 발행예정 주식수 35만7142주 중 30만4586주가 청약돼 청약률은 85.28%로 집계됐다. 실권주(5만2556주)는 미발행처리됐다. 모집가액은 2800원으로 최초 예정금액 10억원 중 약 8억5000만원이 실제로 유입됐다.

베셀은 2017년 11월 SKCS 지분을 처음 취득한 뒤 꾸준히 지분을 늘려왔다. 올해 상반기에 지분 4.8%를 추가 확보하면서 SKCS를 연결 대상 종속 계열회사로 편입시켰다. 6월말 기준 지분 50.8%를 보유하고 있다.

SKCS 창립 멤버이자 대표이사인 조경진 대표이사가 지분 18.45%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베셀과 계열사 임원 등 특수관계인 지분 총합은 72.31%다.

이번 유상증자의 대다수 물량은 최대주주인 베셀이 소화했다. 베셀은 지분율(50.8%)에 따른 유상증자 물량 18만1416주에 더해 조경진 대표 등에게 배정된 물량 7만3894주도 모두 소화할 예정이다.

조경진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은 대부분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대신 배정받은 신주인수권을 베셀에게 매도했다. 베셀의 신주인수권 매입단가는 62원으로 집계됐다. 코넥스 시장에서 SKCS의 주식이 주당 4000원 중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주인수권 매입단가는 매우 낮게 책정됐다.

물론 코넥스 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방식을 감안하면 4000원 중반대를 기준 가격으로 보긴 어렵다. 하지만 사실상 매도자의 차익이 거의 없는 거래로 최대주주인 베셀의 지분 증가 효과가 극대화되는 구조다. 기존 주주 대신 베셀이 증자 참여 부담을 짊어지는 대신 추가적으로 소요되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베셀은 이번 SKCS 신주인수권 매입과 증자 참여 등에 총 7억20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절대금액은 그리 크지 않지만 베셀이 연결기준으로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의 의지가 상당하다는 평가다. 베셀은 이번 유상증자 납입 이후 지분율이 기존 50.8%에서 53.8%로 늘어날 전망이다.

◇코넥스 기술특례 1호 기업...자생력 확보까지 최대주주 역할 필요

SKCS는 2004년에 설립된 플라스틱필름 제조업체다. 초기에는 범용 가공필름을 생상하다 최근에는 고기능성, 고부가가치성 필름을 생산하고 있다. 광고 등 미디어에 사용되는 대형 디지털 인쇄용 필름을 주력 제품으로 삼고 있으며 가전 제품 표면재, 인테리어용 필름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해가고 있다.

2016년 7월 코넥스 기술특례 1호기업으로 상장했으며 지난해 매출 157억원, 영업손실 30억원을 기록했다. 각종 산업 부품에 들어가는 고기능성·고부가가치성 필름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향후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지난 2017년 당시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였던 창립자가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공석이 된 자리를 베셀이 꾸준한 지분매입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베셀은 SKCS를 통해 첨단신소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첨단신소재(SKCS), 부품장비(베셀), 완제설계·생산(베셀에어로스페이스)로 이어지는 계열사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디스플레이에 한정됐던 사업영역에서 벗어나 항공과 소재로 다각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서기만 베셀 대표이사와 이명환 베셀 이사 등 주요 인력이 SKCS 등기임원을 겸직하며 업무를 파악해왔다.

다만 확장 전략을 펼치는 과정에서 베셀의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베셀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6월말 기준 351.10%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말보다 130%p가량 상승했다. 상반기에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로 영업손실 폭이 확대되면서 재무부담이 커졌다.

항공사업을 도맡고 있는 베셀에어로스페이스가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로 신규 편입된 SKCS도 썩 좋지 못한 실적흐름을 기록하고 있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5111.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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