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그룹, 건설기계 사업재편 마무리…화학적 결합 과제 현대제뉴인, 현대건설기계 산업차량 양수…현대건기·현대두산인프라 인적 교류 관측
이우찬 기자공개 2021-10-28 07:30:06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5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사업부문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이 현대건설기계의 산업차량사업을 인수했다. 그룹의 건설기계 사업구조 재편은 마무리됐고, 이제 계열사 인적 교류 등을 통한 화학적 결합이 남은 과제로 평가된다.현대제뉴인은 최근 공시에서 현대건설기계로부터 산업차량사업부, 산업차량AS사업부 등 산업차량 사업부문 일체를 1360억원에 양수한다고 밝혔다. 사업형 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은 산업차량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집중 육성해 기업가치를 증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산업차량사업부문은 올 반기 기준 24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간 기준으로 매출 40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현대건설기계가 건설기계 사업에 집중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산업차량 핵심 제품은 물류용으로 쓰이는 지게차다. 지게차 등 산업차량사업과 건설기계사업은 부품 호환이 안 되는 등 사업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고 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과거 두산그룹에 있을 때 산업차량BG를 인적분할해 건설기계, 엔진사업 등만 남기는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산업차량을 떼어 낸 현대건설기계는 건설기계 부문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현대제뉴인에서 받은 현금으로 조선 사업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보유했던 건설기계 해외생산법인 두 곳(중국, 브라질)의 지분을 매입해 건설기계 사업에 집중하게 된다. 지분 60%를 보유 중인 현대중공(중국)투자유한공사의 잔여 지분 40%와 브라질 법인 HHIB(Hyundai Heavy Industries Brasil) 지분 100%를 취득한다.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현대건설기계의 경우 산업차량 사업을 양도하지만 건설기계 중국, 브라질 법인 지분을 매입해 매출, 영업이익은 산업차량부문을 상쇄하고 그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며 "연구개발도 건설기계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건설기계는 100% 지분을 매입하게 되는 브라질 법인의 실적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질 법인은 2019년 10.9%, 2020년 11.0% 등 브라질 현지에서 3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브라질 등 신흥 건설기계 시장이 좋아지고 있다"며 "내년 이후에도 브라질 시장 성장세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 사업구조 재편은 마무리됐다. 사업형 지주사로 현대제뉴인이 산업차량, 유압부품 사업을 한다. 현대제뉴인은 지난 5월에는 현대건설기계에 흡수합병되기 전 현대코어모션으로부터 상주현대액압기기유한공사 지분 100%를 인수하는 등 유압품 사업을 양수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산업차량 양도로 건설기계 사업을,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 엔진사업을 영위하게 된다.
사업구조의 물리적 재편을 끝낸 건설기계 사업부문의 남은 과제는 인적 자원 교류 확대를 통한 화학적 결합 극대화에 있다.
최근 사장단, 임원 인사는 화학적 결합을 위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인사에서 엔지니어 전문가로 두산인프라코어 출신인 오승현 부사장과 재무통인 조영철 사장이 각자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사업, 재무의 역할 분담인 동시에 두산, 현대 인적 자원의 시너지를 높이는데 목적이 있다. 두산 출신 손동연 현대제뉴인 대표이사는 건설기계 사업부문 부회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현대제뉴인은 향후 건설기계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지주 기능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개발, 구매 등에서 통합 플랫폼 운영을 하는 게 대표적인 전략으로 꼽힌다. 현대제뉴인은 이를 위한 스태프 조직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임원진뿐만 아니라 실무급에서도 인적 교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인사는 오는 12월로 예정돼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건설기계 사업부문에서 화학적 결합을 위해 현대건설기계,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간 인적 자원 상호 교류 등의 방향성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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