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메디칸 맞이한 디지캡, 줄기세포에 발 뻗는다양사 기술력 접목, 기존 보호솔루션 사업 부진 탓…창업주 기술고문 역할 맡을 듯
황선중 기자공개 2021-10-28 08:01:54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6일 10: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업체 '메디칸'을 최대주주로 맞이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디지캡'의 사업 영역에 변화가 감지된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양사의 기술력을 접목한 '줄기세포 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상증자와 메자닌 증권 발행을 통해 투자 실탄도 확보하며 사업 기틀을 다지는 상황이다.코스닥 상장사 디지캡은 최근 최대주주 변경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기존 대주주였던 신용태 전 대표 측은 240만여주 규모의 경영권 주식 등을 340억원에 메디칸 측에 넘길 예정이다. 거래 종결 예정일은 오는 12월9일이다. 거래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메디칸이 경영권을 쥘 예정이다.
메디칸은 디지캡의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부문에 자사의 주력 무기인 '줄기세포'를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거래 종결 예정일에 열리는 디지캡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바이오 부문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캡 관계자는 "메디칸과 디지캡의 사업 영역이 완전히 이종(異種)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2000년 4월 설립된 디지캡은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제공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력 사업은 지난해 매출액의 55.5%를 차지하는 보호솔루션 부문이다. 대표적인 보호솔루션은 회원만 유료 디지털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끔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IPTV나 스마트폰 DMB 기능 등에서 주로 접할 수 있다.
다만 최근 실적 침체에 빠진 상태다. 2017년 이후로 영업이익(별도 기준)이 매해 줄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OTT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존 IPTV 및 DMB 시장이 침체에 빠진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부터 자사 스마트폰에 DMB 기능 자체를 탑재하지 않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메디칸의 디지캡 활용법에 쏠린다. 업계에서는 메디칸이 디지캡을 통해 줄기세포 관련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디지캡 관계자는 "확실히 정해진 바는 없지만 유전자 정보를 등록하는 플랫폼 사업 등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메디칸이 연구개발(R&D)을 맡고, 디지캡은 실질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실탄도 두둑히 마련했다. 디지캡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 22억원에 그친다.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밑천으로는 부족한 규모다. 외부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디지캡은 우선 도매업체 더블유제이트레이딩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 15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여기에 추가로 14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와 11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도 추진한다. CB와 BW 모두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3.0%로 책정됐다. 투자에는 더블유제이트레이딩과 ㈜스템라인, ㈜골든힐이 참여했다. 유상증자 대금을 포함하면 총 400억원의 투자여력을 확보했다.
기존 디지캡 경영진은 경영권 양도 이후에도 디지캡에 남아서 '줄기세포 소프트웨어' 사업을 조력할 예정이다. 양사의 기술력을 안정적으로 접목하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 창업주인 신 전 대표를 비롯해 한승우 대표이사가 기술고문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이사진은 임시주총이 열리는 오는 12월 9일 꾸려진다.
디지캡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업 방향은 시간이 지나야 알겠지만, 양사의 기술력이 묶이면 한 단계 도약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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