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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국민주' 될까…이슈 재생산 '흥행 몰이' 투자자 눈길 사로잡을 이벤트 곳곳에…주가 변동성 확대 우려

최석철 기자공개 2021-10-25 15:05:17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5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가 ‘국민주’라는 타이틀 획득에 성큼 다가섰다. 기관 수요예측과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연이어 흥행한 만큼 회사 안팎에서 일반 청약 역시 흥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기관 수요예측 이후에도 100% 균등배정과 IPO 간담회를 통해 투자자를 겨냥한 이슈 메이킹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당분간 주가 변동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고액자산가보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점과 상장 직후 유통가능주식 수가 눈에 띄게 적다는 점 등이 주요 근거다.

◇25~26일 일반 청약, 100% 균등배정...IPO 간담회 통해 주요 경영지표 공개

카카오페이가 25일부터 이틀 동안 일반 청약을 진행하고 있다. 외국계 하우스를 제외한 국내 주관사·인수단인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청약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배정물량은 총 425만주로 우리사주조합에서 미청약이 발생하지 않아 추가 배정된 물량은 없다.
사진출처=카카오페이 홈페이지

배정방식은 100% 균등배정이다. 최소 청약 단위인 20주에 해당하는 증거금 90만원만 넣으면 신주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청약자가 많이 몰리면 실제 1인당 배정주식 수는 최소 청약단위 20주보다 훨씬 적은 물량이 된다. 청약 참여자가 425만 명이 넘으면 한 주도 못 받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다.

카카오페이가 100% 균등배정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모든 청약자에게 주주가 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국민주’라는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남들이 하던 대로 하지 않는다는 경영철학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통상 오후 4시에 업무를 마치는 것과 달리 이번에는 오후 10시까지 온라인을 통해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회사원이 퇴근 후에도 여유롭게 상황을 지켜보며 청약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다. 대신 26일은 오후 4시까지만 접수를 받는다.

아울러 카카오페이는 이례적으로 일반 청약 첫날인 25일 오전에 IPO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기관 수요예측 첫날에 간담회를 진행하지만 일반 청약에 맞춰 기업의 세부 정보를 대외적으로 공개한 모습이다.

이 자리에는 류영준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이 등장해 카카오페이의 주요 경영지표를 공개했다. 경쟁사를 의식해 그동안 대외비로 했던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와 락인 효과와 관련된 정보도 다수 포함됐다.

올해 6월 말 기준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 수는 3650만 명으로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2000만명에 달했다.

이용자가 카카오페이에 머물면서 거래하는 금액 규모도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카카오페이 사용자의 1인당 평균 결제액은 첫해 6만6000원에서 5년차에는 100만 원으로 늘었다. 카카오페이 안에서 3개 이상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 비중도 2018년 말 21.9%에서 올해 6월 말 55.5%로 크게 증가했다.

◇잊혀진 규제 이슈...기관 확약 러시에 실제 유통가능물량 더 축소

사상 첫 100% 균등배정인 만큼 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다. 청약자 입장에선 최소 청약 단위인 20주만 신청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대신 청약 참여자 수는 어느 때보다 가장 많을 수 있다. 규제 이슈 등에도 불구하고 일반투자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카카오페이의 인지도와 최근 상장한 계열사 카카오뱅크의 상장 직후 우상향한 주가 흐름, 역대급 기록에 근접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과 의무보유확약 비율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100% 균등배정과 IPO 간담회 등으로 끊임없이 이슈 재생산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증권사별 경쟁률에 따라 수령하는 물량이 달라지는 만큼 어느 증권사에 청약을 하느냐를 두고 둘째 날 마감 직전까지 ‘눈치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청약물량의 50%만 균등배정을 한 대다수의 빅딜도 첫째 날보다 둘째 날 경쟁률이 몇 배씩 높게 몰렸다.

다만 국민주 타이틀을 획득하더라도 이는 상장 직후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단기 수익 실현을 목표로 하는 소액투자자가 늘어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균등배정 물량이 100%라는 점에서 해당 리스크가 더욱 커졌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실제 유통되는 주식 수가 지나치게 적은 만큼 수급에 따라 주가가 급변할 수 있다. 상장 직후 카카오가 47.83%,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가 39.1% 등 대주주가 약 87%에 달하는 물량을 손에 쥔다. 추가적으로 기관 확약 비중도 높은 수준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높아 실제 유통가능물량은 한 자릿수에 머무를 전망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판매하더라도 물량을 확보하려는 기관투자자가 대거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장 직후 적정 가격을 찾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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