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공모채 추가 발행…ESG 투자 지속 [발행사분석]고효율 휠소터 설치에 560억 투입…금리밴드 최상단 7월보다 최대 30bp 높여 도전
남준우 기자공개 2021-10-28 07:11:44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6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BBB+, 안정적)이 세 달 만에 공모채 발행을 재개한다. ESG 경영 일환으로 택배 분류 시스템 효율화 목적의 휠 소터(Wheel Sorter) 설치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한다.하이일드(High Yield)급 채권에 대한 자산운용사 투심이 유독 강했던 세 달 전과 비교했을 때 시장 열기는 다소 식었다. 상황이 변한 만큼 금리밴드 상단을 높여서 수요예측에 나선다.
◇2·3년물 총 400억 모집…별도 증액 없어
㈜한진은 오는 27일 95회차 공모채 4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트렌치(만기구조)별로 2·3년물에 각각 200억원씩 배정했다.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 업무를 맡는다. 별도의 증액은 없으며 다음달 4일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 7월에 이어 세 달 만에 재개하는 공모채다. ㈜한진은 지난 7월 ESG 채권을 포함한 공모채 6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지속가능채권으로 찍은 2년물에 920억원이 들어왔다. 3년물에도 820억원의 자금이 들어오며 총 1000억원을 조달했다.
㈜한진은 당시 ESG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 중 절반 이상인 110억원을 차세대 택배시스템 개선에 사용했다. ㈜한진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대전 지역에 연 면적 14만8230m2의 메가 허브(Mega Hub)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중이다.
기존에 권역별로 분산 운영되던 물류센터를 집결시켜 수송단계를 최소화하고자 한다. 택배 부피에 따라 자동 분류하는 무인 분류시스템을 구축해 배송지별로 택배를 최종 분류하는 소터(Sorter)에 몰리는 물량을 분산시켜 효율을 높이는 것이 주 목표다.
이번 공모채로 조달하는 자금도 ESG 활동의 연장선으로 사용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진은 내년 7월까지 예정된 차환 일정이 없다. 이번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은 전액 시설 자금으로 사용된다.
◇개별민평 대비 2년물 '-10~+30bp', 3년물 '-10~+10bp'
한진은 184개 택배터미널 중 현재 5개 터미널에 휠소터를 도입하여 운영 중이다. 터미널 부지 면적이 협소해 설치가 어려운 사업장을 제외하고 우선적으로 55개 터미널을 대상으로 올해 10월부터 휠소터(Wheel Sorter)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그 외 터미널은 부지 확장 이전 또는 시설 보완을 통해 내년 중 추가 도입을 목표로 추진한다. 투자 재원은 공모채 조달 외에도 유휴·대체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마련한다.
휠소터(Wheel Sorter)는 자동으로 택배를 배송 지역별로 분류해주는 장비다. 분류 작업시간 단축 등 운영 효율을 통해 택배 종사자 근로 환경 개선에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총 투자금액은 560억원이다. 내년 11월까지 93억원을 투입한다. 12월 93억원을 추가로 투입한 이후 2022년 1월부터 4월까지 374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투심이 확실했던 7월과 비교했을 때 이번에는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주목된다. 당시 공모주 물량 5%를 우선 배정받기 위해 하이일드(High Yield) 채권을 사들이는 자산운용사 투심이 강했다.
사전 매입 조사 단계에서부터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가산금리밴드도 발행사에 유리하게 설정했다. 당시 ㈜한진은 가산금리밴드를 개별민평 수익률 대비 2년물은 '-30~0bp', 3년물은 '-40~0bp'로 제시했다. 수요예측 집계 결과 금리밴드 최하단을 뚫으며 역대급 흥행에 성공했다. 2년물은 -75bp, 3년물은 -49bp를 가산금리로 확정했다.
㈜한진은 이번 공모채 가산금리밴드를 개별민평 수익률 대비 2년물은 '-10~+30bp', 3년물은 '-10~+10bp'로 제시했다. 최근 열기가 식은 회사채 시황을 감안해 이전보다 금리밴드 상단을 높게 잡았다.
시장에선 한국은행이 2021년 4분기 중에 재차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1월에는 1% 금리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2년 상반기에 1.5%를 회복하는 것이 기정사실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크레딧 시장 약세가 예상된다"며 "AA등급 장기물과 펀더멘탈 대비 절대금리가 높은 회사채 외에는 상반기 수준의 수요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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