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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호텔앤리조트, 한국자산관리공사 지급보증에 '숨통' 담보부사채 3년물 500억 조달, 이중 400억 AAA 신용도

오찬미 기자공개 2021-10-28 08:01:02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7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년 째 적자에 빠져있는 조선호텔앤리조트가 2년 만에 채권 발행에 나섰다. 자기 신용으로 자금조달 여건이 좋지 않아지자 담보부사채를 선택했다. 초우량 신용도를 가진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지급보증에 나섰다.

코로나19 여파로 큰 폭의 실적 침체가 이어지면서 신용도 회복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유상증자와 토지재평가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했지만 신규호텔 개점으로 투자부담이 누적된 점도 부담이다.

◇적자 폭 확대, 위기 직면...한국자산관리공사 지급보증 찾아

IB업계에 따르면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이달 27일 3년 단일물 담보부사채 총 500억원 발행을 추진한다. 신용등급이 A0등급 이지만 부정적 아웃룩을 달고 있는 만큼 유형자산 담보를 통해 자금조달을 꾀하는 모습이다.

웨스틴조선부산호텔을 담보로 하는 회사채로 만기는 3년 뒤인 2024년 10월25일까지다. 감정평가 가격은 약 1800억원인 반면 선순위 임차보증금이 1억원 미만으로 담보 효과가 상당하다.

이번 회사채엔 처음으로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지급보증이 붙을 예정이다. 담보부사채 500억원 가운데 400억원이 지급보증채다.

나머지 100억원은 담보채로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자체 등급보다 1노치(notch) 높인 A0(부정적)에 발행된다. 올해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A급 회사채 수요가 줄어든 탓에 자본시장 조달 여건은 냉랭하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국내외 여행수요 축소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엎친데 덮진격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5곳의 임차호텔을 추가 오픈해 고정비 부담이 더 늘어났다. 지난해 70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395억원 수준의 영업적자가 났다.

총차입금도 급속도로 증가했다. 2017년 961억원에서 올 상반기 9951억원으로 10배나 늘었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내부순현금흐름(ICF)는 -2600억원으로 지난 일년간 적자폭이 세배 이상 증가했다. 잉여현금흐름(FCF)도 지난해 말 -736억원으로 일년간 적자 규모가 10배 늘어나 부담이 쌓였다.

◇ 그룹 지원 중단, 조달수단 강구…보증채 금리 절감효과 '상당'

이번 조선호텔앤리조트의 회사채는 완판 가능성이 높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지급보증에 나섰기 때문이다. 보증채무의 이행 능력이 상당한 만큼 신용도는 최우량 등급인 AAA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회사채는 지급보증을 제공한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신용도로 평가를 받는다.

현재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자체 유효 등급은 한국신용평가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등급뿐이다. 담보부사채 A0(부정적), 기업어음 A2-로 평가받았다. 그동안 공모채로 자금을 조달했던 이슈어가 아니라 그룹에 의존해 왔던 탓에 자본시장과의 접점이 없는 상태다.

신용등급 A급 이슈어였지만 자본시장에서 공모채를 발행하는 등의 방법 대신 이마트로부터 긴급 자금 수혈과 단기 CP 발행 등으로 운전 자금을 충당해왔다. 2019년에는 사모채 3년물 300억원과 4년물 100억원을 발행했다. 지난해에는 산업은행으로부터 2.86~3.54%의 금리에 총 1100억원을 차입했다.

신세계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아 재무력을 보강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만 4월과 12월 두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로 약 28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올해 1분기에는 평가금액이 906억원인 소공동 토지를 이마트로부터 현물출자 받았다. 토지재평가를 통해 4182억원의 토지재평가잉여금을 인식한 점도 재무구조 개선에 보탬이 됐다.

하지만 지분 99.95%를 보유하고 있는 이마트가 올해부터 향후 2년간 조선호텔앤리조트 자금 지원에 선을 그으면서 새로운 조달 수단을 강구하게 됐다. EBITDA가 적자로 돌아서면서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충당하기 버거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재무안정성 지표는 지난해 대비 소폭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25일 기준 한국자산관리공사의 3년물 금리는 2.099%로 A0급 회사채의 평균 금리(2.862%)보다 77bp 가량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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