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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파이오링크 매각… 클라우드 사업 협력은 유지 이글루시큐리티에 350억 매각… 25억 재투자해 지분3% 취득

황원지 기자공개 2021-10-28 07:51:35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7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이 네트워크 및 보안 전문기업 파이오링크를 7년만에 매각했다. 지난 8월 보안 프로그램 업체 PNP시큐어를 판 데 이어 보안 자회사를 추가로 정리했다. 다만 매각과 동시에 파이오링크를 인수한 이글루시큐리티의 지분을 사들여 사업상 협력관계는 이어나갈 예정이다.

27일 공시에 따르면 NHN은 소유하고 있던 파이오링크 주식 198만6000주를 이글루시큐리티에 350억원에 매각했다. 처분예정일자는 오는 29일이고, 매각 이후 NHN의 파이오링크 지분율은 0%로 떨어진다.

다만 매각과 동시에 NHN은 25억을 재투자해 이글루시큐리티 지분 3%(33만주)를 사들인다. 파이오링크도 모회사가 되는 이글루시큐리티 지분 7%(77만주)를 인수한다. 두 거래 모두 기준가는 1주당 7680원으로, 이글루시큐리티는 자사주 매각으로 약 84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다.

NHN이 파이오링크와 처음 인연을 맺은 건 2014년이다. NHN은 2013년 네이버에서 NHN엔터로 분사한 이후 이듬해부터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호스팅 및 솔루션 개발사·DB 보안 솔루션 업체 등을 사들였는데, 파이오링크와 PNP시큐어도 이때 인수했다.

2000년 설립된 파이오링크는 국내 애플리케이션전송컨트롤러(ADC)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다. ADC는 네트워크에서 보안 및 성능을 강화시키는 장비다. NHN이 당시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었던 만큼 기술력 확보가 목적이었다.

7년 만의 파이오링크 매각 배경엔 NHN의 계열사 기업공개(IPO) 추진이 있다. NHN은 지난 8월 창립 8주년 행사에서 NHN커머스와 NHN고도를 시작으로 NHN클라우드의 분사 및 IPO계획을 밝혔다. 파이오링크는 작년 매출 199억원으로 상장을 할 정도로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차라리 매각을 통해 현금을 회수해 NHN클라우드 성장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NHN으로서는 이번 딜로 당장 쓸 현금과 클라우드 사업 협력을 모두 확보하게 된다. 지난 PNP시큐어 매각으로 1230억원을 회수한 이후 이번에 295억원을 추가로 확보한다. 현금보유액 규모는 올 상반기 7779억원에서 1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4년 파이오링크 인수금액은 206억원이었던 만큼 차익실현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NHN관계자는 "파이오링크 모회사가 된 이글루시큐리티의 자사주 3%를 매입한 만큼 사업상 관계는 계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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