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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호텔앤드리조트, 유상증자에도 등급 방어 '적신호' [Credit & Equity]600억 확충으로 펀더멘탈 부담 상쇄 '글쎄'…실적 회복 관건, 전망 불확실

피혜림 기자공개 2021-11-22 08:05:19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8일 1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지만 BBB+ 등급에 달린 '부정적' 방향성을 바꾸긴 쉽지 않아 보인다. 자금 사용처가 시설 투자인 데다 상환에 활용하더라도 600억원으론 현 수준의 차입 부담을 상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보유 자산 매각 등을 통해서도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지만 등급 방어는 녹록지 않아 보인다.

등급 회복의 관건으로는 '사업 실적'이 지목된다. 최근 위드 코로나 시행 등으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지만 신용평가사는 보다 명확한 복귀 시그널을 주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회복 혹은 계열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한 신용등급 불안감을 상쇄하기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주주배정 증자로 600억 자금 마련, 지표 개선 기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달 25일(납입일 기준)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할 예정이다. 발행 주식수는 보통주 60만주다. 구주주에게 1주당 0.0510136194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이달 11일 기준 한화와 한화솔루션, 한화건설이 각각 49.78%, 47.88%, 1.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시설 투자 등을 위해 이번 조달에 나섰다. 증자 자금은 설악복합단지와 제주복합단지, 마티에 오시리아 등의 개발에 쓰일 전망이다.

이번 증자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부채비율은 일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올 상반기말 별도 기준 부채비율 528%를 돌파해 지난해 발행한 회사채 기한이익상실 트리거를 넘어서기도 했다. 차입금 감축 등으로 올 3분기말 460%로 부채비율을 줄이기도 했지만 펀더멘탈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엔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

크레딧 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로 신용등급 불안감이 일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왔다. 현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BBB+에 '부정적' 아웃룩을 달고 있다.

장기신용등급을 부여 중인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등급 하향 트리거로 각각 '차입금의존도 30% 초과'와 순차입금의존도 30% 상회 혹은 총차입금/EBITDA 8배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순차입금의존도의 경우 자산 규모 증가가 비율 개선으로 이어지는 만큼 유상증자를 통한 투자가 지표 개선을 이끌 것이란 설명이다.

올 상반기말 기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관련 지표는 일부 등급 하향 트리거를 넘어선 상태다. 올 상반기말 연결 기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차입금의존도는 30.3%로, 한국기업평가의 하향 검토 기준을 충족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유상증자로 자산이 일부 증가할 경우 이 기준을 밑도는 수준까지 지표를 끌어내릴 수 있을 것이란 점을 주목했다.

◇차입금 감축, 실적 회복 요원…등급 방향성 전환 어려워

반면 국내 신평사의 경우 증자 자체보단 자금의 사용처를 주시했다. 해당 자금이 투자금으로 활용되는 탓에 재무개선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 회사 규모를 고려할 때 600억원 수준의 조달이 결정적인 변화를 줄 정도가 아니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했다.

대신 국내 신용평가사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실적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 한 자구안 등으로 개선할 수 있는 지표 한계가 분명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위드 코로나 등으로 실적 회복 가능성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방역 조치 등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선을 그었다.

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시행 등으로 호텔과 리조트 업황이 나아지곤 있으나 일부 방역 조치 들이 남아있어 정상화 단계까지 기대하기 어렵다"며 "코로나19의 경우 재확산 등에 대한 변수가 상당한 데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분양매출 실적 등도 받춰줘야 이전 수준의 실적을 기대할 수 있어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가 녹록지 않은 점도 마이너스 요소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019년과 2020년 각각 사이판 월드 리조트와 골프장 골든베이GC 매각 등에 나섰으나 쉽사리 완료되지 않고 있다.

실적 회복은 물론 자산 매각 등의 자구안마저도 모두 불확실한 상황인 셈이다. 현재 상황에선 한화그룹의 적극적인 계열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한 신용도 방향성을 바꾸긴 바꾸긴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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