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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호텔롯데 임원교체 칼 빼드나 포스트코로나 대비 '세대교체', 상장 재추진 밑그림 '조직 재정비'

김선호 기자공개 2021-11-24 08:16:09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3일 13: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2022년 정기인사 발표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호텔롯데에 긴장이 흐르고 있다. 롯데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의 마지막 퍼즐인 호텔롯데 상장을 재추진하기 위한 차원에서 각 사업부 대표를 교체하고 임원을 재배치할 것이라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롯데그룹의 사업부는 크게 면세·호텔·월드·리조트사업부 총 4개로 구성돼 있다. 이에 맞춰 순차적으로 각 사업부를 진두지휘하는 이갑 부사장, 김현식 전무, 최홍훈 전무, 고원석 전무가 대표가 자리한다. 그리고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 사장이 그룹과 연결고리를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체제가 구축된 건 2020년 정기인사가 단행되면서부터다. 2019년 하반기 롯데그룹은 재무통인 이 사장을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에서 호텔&서비스BU장으로 이동시켰다. 이와 함께 호텔롯데 내 호텔·월드사업부 대표가 교체되면서 부사장에서 전무 체제로 변경됐다.

2020년 정기인사가 발표된 2019년 하반기 큰 화두 중 하나는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 여부였다. 2016년 호텔롯데가 공식적으로 기업공개(IPO) 추진을 발표했지만 총수일가에 대한 검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일정이 연기됐고 2019년에 집행유예 판결을 받으며 오너리스크가 해소됐다.

그리고 그동안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로 타격을 받은 호텔롯데를 재건하기 위해 임원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때 재무전문가 이 사장이 호텔&서비스BU장을 맡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당장에 상장을 본격적으로 재추진할 수는 없었지만 이에 맞는 채비를 갖춰야 하는 시기였다.

다만 임원 교체 속에서도 이 부사장은 면세사업부 대표를 유지한 덕분에 각 사업부 중 유일하게 면세사업부만 부사장 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다. 호텔롯데의 실적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면세사업부의 위상이 그만큼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면세사업부는 호텔롯데 매출 중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조직이다. 매출총이익 중에서는 100%에 가까운 비율을 차지한다. 이외 사업부에서 출혈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감내할 수 있는 주요 수익처라는 의미다.

이를 기반으로 이 부사장은 2020년부터 호텔롯데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이전까지 호텔사업부 대표가 맡았던 이사회 의장직이 면세사업부 대표로 넘어가게 된 시기다. 코로나19 위기 동안 호텔롯데가 이 부사장을 중심으로 대책을 수립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외부 악재를 견디지 못하고 호텔롯데는 지난해부터 적자경영이 이어졌다.

최근 면세사업부는 김해·김포국제공항 면세점 특허를 획득해 기존 점포를 수성했지만 이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경쟁사 대비 높은 입찰가를 제시해 수익성이 이전만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롯데그룹이 또 다시 직급 간소화를 진행하고 있고 주요 계열사 롯데쇼핑이 점포·인력 규모를 축소하고 체질 개선에 나섰다는 주목할 지점이다. 이러한 기조 속에 2022년 롯데그룹 정기인사 주요 키워드로 '세대교체'가 떠오르고 있는 중이다.

롯데그룹으로서는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 일정을 마냥 지속시킬 수만은 없는 상황에서 또 다시 주요 임원을 교체하거나 재배치할 가능성 클 것을 보인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조직을 재정비하기 위한 목적에서도 호텔롯데의 인사 폭이 클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2022년 롯데그룹 정기인사가 곧 발표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며 “현재로서는 인사 결과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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