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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SK매직, 1조클럽 넘어 '친환경 가전' 선구자로조인호 SK매직 기획재무실장, "세집 건너 한집은 MC케어서비스를 사용하도록"

손현지 기자공개 2021-12-01 08:17:22

이 기사는 2021년 11월 30일 15: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은 2016년 중견기업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가전렌털 사업에 뛰어들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놀랍게도 출범 후 3년간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여줬다. 작년에는 매출 1조클럽에 가입했으며, 렌털계정도 200만을 돌파해 업계 2위에 올랐다.

SK매직의 성장 중심엔 조인호 기획재무실장(CFO, 사진)이 서 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매직 본사에서 만난 조 실장은 자금조달 외에도 부서간 조율, 신사업과 친환경 상품 개발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기획·조율' 전문가…SK-동양매직 융합 주도

기획재무실은 산하에 재무와 금융, ESG, 상품기획, IR 등의 부서를 두고 있다. 조 실장은 인사, 법무, IT 등 특수 업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무를 아우르는 '만능' 역할을 한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투자 집행에 관한 의사결정 업무에 상당한 시간을 쏟고 있다.
*조인호 SK매직 기획재무실장(CFO)

그는 "세 집 건너 한 집은 SK매직의 제품과 케어서비스를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조 실장은 2001년 SK네트웍스에 첫 발을 내딛은 뒤 주로 '기획'과 '조율' 업무를 담당했다. CEO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본사 '현장경험팀' 경력도 있다. CEO에게 현장의 반응과 피드백을 전하고 사업아이디어도 제시하는 역할이다.

재무쪽 경험도 오래 됐다. 재무기획실 파트장을 맡으면서 'IR'과 '리스크매니지먼트' 등 성격이 다른 두 조직을 아우르며 조율했던 전력도 지니고 있다. 패션사업부 매각, 렌터카(옛 AJ 렌터카)와 SK매직(옛 동양매직) 인수 등 굵직한 M&A딜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SK매직으로 자리를 옮긴 건 2017년께다. 피인수 회사인 동양매직 세팅 임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렌털비즈니스가 생소해 초기에는 애를 먹었다. 8~9개월간 엑셀 공부에만 매진하기도 했다.

조 실장은 "예산통제와 조율업무를 수행하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자리였던 만큼 책임감도 컸다"며 "직접 실무를 보고 익히기 위해 하루에 사무실을 8바퀴씩 돌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실무를 배우려 구성원들과 자주 부딪히다보니 직원들과 유대관계도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억지로 PMI를 추진했다기 보단 평소 구성원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스타일이 자연스러운 융합을 이끌어냈다.

◇넥스트스탭 '구독·식물재배기'…신성장동력 발굴

조 실장은 올초 임원 자리에 올랐다. 새로운 임무는 미래 성장동력을 찾아내는 일이다. 렌털 외에도 구독, 식물재배기, 그린프로젝트 등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구상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그는 "회사가 정체되는 순간 성장 동력은 사라진다"며 "내년부터 영업현금 캐시플로도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식물재배기에 꽂혔다. SK매직은 작년 9월 식물재배기 스타트업인 에아이플러스를 인수했다. 로메인 등 식용 종자를 직접키울 수 있도록 캡슐형태로 상품화해 구독, 일시불 방식으로 판매하는 방향으로 계획 중이다.

조 실장은 "미세먼지로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3~4년 뒤 식물재배기는 건조기나 스타일러처럼 일상화될 것"이라며 "식감도 뛰어나 상품성이 높고 원가절감 등을 보완해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트병 242개 절약한 공기청정기…가전업계 ESG 주도

조 실장의 또다른 도전은 ESG경영이다. 올초부터 꾸려진 그린프로젝트팀(TFT)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린프로젝트팀은 ESG 가치를 직접 상품에 접목하기 위해 탄생했다. 플라스틱, 쓰레기(포장재, 필터 내부 충전물), 탄소 등을 줄이겠다는 '3Zero' 목표에 맞춰 실체화할 수 있는 시도들을 감행하고 있다.

조 실장은 "가전업체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쓰레기와 플라스틱 폐기물량이 많이 발생한다"며 "사회적 책임을 져야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최근 환경부에서도 비데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2%이상 활용하라는 권고사항을 내놓은 만큼 향후 법규제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했다.

벌써 첫 성과도 나왔다. 지난달 출시한 그린242 공기청정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세계 최초로 PCR-ABS 소재를 99.5% 적용한 가전제품이다. '그린 242'란 네이밍의 의미도 남다르다. 일반 공기청정기를 썼을 때보다 '패트병 500ml 를 242개를 절약'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낸다는 뜻이다.
*친환경 PCR을 99% 적용한 SK매직 올클린 그린242 공기청정기, 사진=SK매직 제공

PCR-ABS는 대표적인 친환경소재이지만 그간 가전제조업체마다 사용을 꺼려했던 소재로 꼽힌다. 단가가 비싸기도 하고 제품에 적용했을 때 디자인과 색상이 얼룩덜룩해져 미관상 좋지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린프로젝트팀은 PCR-ABS 활용해보겠다는 과감한 아이디어를 냈다. 공장, 물류, 제조 공정라인을 일일히 설득했다. 올초부터 LG화학이랑 손을 잡고 PCR-ABS를 패턴화시키는 작업에 매진했다. 미관상 신재 플라스틱과 비교했을 때 크게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하되, PCR-ABS소재를 50%까지 섞어 공정하는데 성공했다.

단가도 기존 제품과 동일한 수준으로 맞췄다. 광고를 줄이는 등 비용을 최소화하고, 마진을 줄였다. 조 실장은 "물론 사측 입장에선 친환경소재 사용이 수익적으로 불리하다"며 "그러나 ESG경영에 대한 진정성과 실체를 전달하기 위한 첫 시발점이 필요했다"며 신념을 드러냈다.

그는 "무전원정수기, 비데 등에도 친환경소재를 적용해나갈 예정"이라며 "그린242를 계기로 친환경제품에 동참하는 가전업체들이 많아졌음 바란다"는 소망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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