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를 움직이는 사람들]변화 때 투입되는 재무전문가, 김기홍 CFO③ 카카오커머스 분사 담당했다가 카카오게임즈 IPO도 성공적으로 이끌어
황원지 기자공개 2021-12-08 08:09:39
[편집자주]
상장 1년만에 시가총액을 3배나 넘게 불린 카카오게임즈가 제 2라운드를 준비한다. 카카오게임즈는 6년 전 업계에 뛰어든 이후 단순 유통사에서 대작 퍼블리싱, 자체 개발능력까지 확충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성공을 발판삼아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 카카오게임즈를 이끄는 키맨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30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기홍 CFO는 2015년부터 6년이 넘게 카카오에 몸담은 '범 카카오' 재무전문가다. 카카오에서 카카오커머스, 카카오게임즈까지 본사와 계열사를 오가며 카카오 계열사의 재무를 맡아왔다.이력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취임 시기다. 카카오 자회사들이 큰 변화를 앞두고 있을 때마다 소환됐다. 카카오커머스가 카카오에서 분사하던 시기 재무기획 본부장으로 취임했고, 카카오게임즈에는 첫 IPO 무산 직후 2차 기회를 엿보던 때 CFO로 합류했다.
김 CFO는 1977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줄곧 재무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다가 2015년 9월 카카오 재무기획 실장에 오르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카카오커머스로 이동한 건 2018년 12월이다. 카카오커머스 분사와 함께 이동해 재무기획 본부장을 맡는다.
카카오커머스에서 김CFO는 성공적인 재무 지표 관리 능력을 보였다. 분사 후 12월 매출 226억원, 당기순이익 40억원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도 매출액 2961억원, 당기순이익 572억원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사업초기 적자가 빈번한 e커머스 업체들과 비교하면 발군의 성과다. 경쟁사인 위메프와 티몬은 같은 기간 각각 441억원·1363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입었다.
성공의 노하우는 마케팅비 관리였다. 재무기획 본부장을 맡았던 김 CFO는 톡딜 등 카카오톡 채널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매출 대비 마케팅비 비율을 낮췄다. 당시 잇따라 독립하던 카카오 자회사들의 3분의 2가 적자를 기록하는 가운데 카카오커머스가 선방할 수 있었던 힘이 됐다.
카카오커머스 안정화 직후 김 CFO는 카카오게임즈로 이동했다. 김 CFO가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한 건 2019년 6월이다. 당시 카카오게임즈는 이전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철회하고 체질 개선에 들어간 시기였다. 개발사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하고, 세컨드다이브,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패스파인더에이트 등 유망 개발사에 230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투자를 진행하며 몸집 강화에 주력했다.
김 CFO는 M&A에 필요자금을 유연하게 공급하면서도 들쑥날쑥했던 영업이익률을 안정화시키는데 집중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출범 이후 2016년부터 영업이익률이 매년 9.9%, 19.1%, 11.2%, 8.9%로 등락이 심했다. 자체 개발 게임이 적고 타 개발사의 게임 퍼블리싱으로 주로 수익을 냈기 때문이다. 김 CFO가 재무관리를 맡은 이후 2020년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꾸준히 10% 이상을 기록했다.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후 김 본부장의 역할은 비용 관리에 집중됐다. 특히 마케팅비 비중 제한을 통해 영업이익률을 관리했다. 카카오게임즈의 매출 대비 마케팅비 비중은 지난해 하반기 6~9% 수준이었다. 다만 올 2분기 대작 오딘 출시로 10.27%로 잠시 늘어났다가 올 3분기 7.8%로 복귀했다.
10% 이하의 마케팅비 비중은 업계 최저 수준이다. 통상 중견급 상장 게임사들의 경우 마케팅 비용이 매출 대비 10% 초중반대에만 머물러도 선방했다고 평가한다. 특히 대형 신작 출시와 초기 마케팅이 이어진 기간에 이 정도의 비용 통제가 이뤄진 배경엔 김 본부장의 관리 역량이 작용했다.
앞으로 글로벌 진출에 나서는 카카오게임즈에서 김 CFO의 역할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일 주주서한에서 "앞으로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모든 게임은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진행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다. 국내에서 대성공을 거둔 오딘의 북미·유럽 출시를 통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자금 관리가 김 CFO의 역할이다. 북미와 유럽 성공을 위해 현지법인의 퍼블리싱 능력을 확충하고, 관련 M&A를 진행하는 데 소요될 자금이 필요하다. 첫 진출하는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도 김 CFO가 맞닥뜨릴 리스크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전북현대, '돈방석' 기회 끝내 놓쳤다
- 골프존, 주가 하락에 발목잡혔나…GDR 분할 '무산'
- [Art Price Index]시장가치 못 찾은 퍼포먼스 작품
- 이익률 업계 톱인데 저평가 여전…소통 강화하는 OCI
- 대외 첫 메시지 낸 최창원 의장의 속내는
- KG모빌리티, 라인 하나로 전기차까지
- [이사회 분석]갈 길 바쁜 LS이브이코리아, 사외이사 없이 간다
- [캐시플로 모니터]현금창출력 저하 SK케미칼, 3년째 '순현금' 유지 배경은
- 발전 자회사 관리 맡은 윤병석 SK가스 사장, SKMU 의장 겸직
- [LG화학의 변신]배터리 사업 분할 이후 4년, 뭘 얻었을까
황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interview]“전문가 PB팀 구성, 고객 맞춤형 관리 노력”
- 유진운용, 공모주-미국 장기채 혼합 펀드 출시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연체율 치솟는 캄보디아 법인, 방카슈랑스 돌파구 될까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쿠펜대출 발목잡힌 인니법인, 타개책 '파생상품 확장'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신한베트남 게섰거라…WM 특화점포로 드라이브
- [thebell interview]"발품으로 만든 투자 기회, 고객 수익 극대화에 올인"
- [2분기 추천상품]ELB의 귀환…홍콩 ELS 사태에 원금지급형 각광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조병규 행장, '글로벌 비이자이익' 당부한 까닭은
- 한투리얼에셋 벨기에 청사 펀드, EOD 아슬아슬 넘겼다
- 아이파트너스, NPL 호황속 8개월만에 신상품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