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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CEO 등용문 된 CFO 허인·이재근·김기환·허정수 등 재무통 출신 경영자 다수 포진

김현정 기자공개 2021-12-03 07:21:1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2일 11: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에는 유독 CFO(최고재무책임자) 출신 CEO(최고경영자)가 많다. 이번 차기 KB국민은행장으로 선임된 이재근 이사부행장 역시 지주와 은행에서 CFO를 맡은 이력이 눈길을 끈다.

윤종규 회장의 의지에 따른 일로 해석된다. 윤 회장은 지주 및 은행 핵심 인사들에게 CFO 커리어를 심어 회사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시야를 터주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KB금융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에서 국민은행장 최종 후보로 추천된 이 이사부행장은 행내 손꼽히는 영업통이자 재무통이다. 지난 2년간 영업그룹장으로 일해왔지만 그 이전에는 줄곧 재무 업무를 담당했었다.

당초 지주에서 재무기획부장을 맡던 그는 2017년 초 상무로 승진하며 지주 CFO를 담당하게 됐다. 2018년 은행으로 건너가서도 CFO(경영기획그룹)를 맡았다. 2018년 말 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로 승진하고 2020년부터 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을 맡다가 이번에 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최근 발탁된 KB금융그룹 계열사 CEO들의 발자취를 살펴보면 CFO 이력이 꼭 들어있다. 허인 행장은 은행장으로 발탁되기 전 영업그룹 부행장을 지냈고 그 이전에는 CFO(경영기획그룹) 전무로 일했다.

여신 심사 및 영업 전문가로 불렸던 허 행장이 CFO직을 경험토록 한 건 바로 윤 회장이다. 2014년 11월 취임 당시 은행장 겸직으로 첫 임기를 시작했던 윤 회장은 첫 인사에서 허 행장을 CFO로 발탁하며 은행 살림살이를 맡겼다.

KB손해보험 사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기환 사장 역시 지주 CFO 출신이다. 2018년 재주 재무총괄 전무에 올라 CFO직을 맡았고 이듬해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업을 이어갔다. 이후 2021년 KB손보 사장으로 몸을 옮겼다. 허정수 KB생명 사장도 지주와 은행에서 CFO를 맡았던 인물이다.

다른 금융지주에서는 CFO 이력을 갖고 있는 CEO가 흔치 않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일본법인장과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장, 신한금융지주 경영지원·인사 부사장을 맡다가 은행장으로 발탁됐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디지털리테일그룹장, 자산관리그룹장, 글로벌사업그룹장, 개인영업그룹장 등 여러 보직을 두루 맡았지만 재무 쪽 경험은 없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과거 은행에서 IB그룹장, 대외협력단장 등을 맡았다.

KB금융만 유독 CFO직이 CEO로 가는 등용문처럼 된 셈이다. 이는 윤 회장의 의중에 따른 결과다. 윤 회장 자체가 재무전문가여서 핵심 인사들에게도 관련 업무를 맡기며 시야를 넓혀주고 있다는 후문이다.

CFO는 곳간지기이자 회계, 투자설명회(IR) 등을 총괄하는 프론트맨로 통한다. 타 보직의 경우 한 업무만 집중하면 되는 것과 달리 CFO는 회사 전반을 두루 살펴야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최고경영자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업무능력으로 볼 수 있다.

윤 회장도 KB금융 내에서 탁월한 업무 능력을 선보였던 CFO 출신이다. 과거 은행과 지주에서 재무·IR·회계 등을 맡아 다양한 공적을 선보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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