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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경영분석]SBI저축은행, 당국 규제 압박에도 가계대출 '쑥'전년동기 대비 20% 증가, ROA 3% 무난히 '돌파'

류정현 기자공개 2021-12-03 07:20:28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2일 14: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저축은행이 가계대출 규모 늘리기를 이어갔다. 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 옥죄기에도 불구하고 본래 보유하고 있는 대출 규모가 커 예년 수준의 영업이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대출채권은 10조2558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8조7871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16.71% 증가했다. SBI저축은행의 대출채권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러 대출채권 종류 가운데에서는 일반자금대출 증가세가 가팔랐다. 일반자금대출은 중금리 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일반자금대출 총액은 9조5409억원이다. 전년 동기(7조9291억원) 대비 20.33% 늘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비중도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SBI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금액은 총 6조240억원이다. 전체 대출금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약 56.72%다. 2020년 같은 기간 가계대출 규모가 4조8426억원, 비중이 53.28%였는데 지난 1년 사이 각각 24%, 3.44%p 커진 셈이다.

출처=SBI저축은행 2021.3Q 통일경영공시

특히 이번 분기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대출 성장률을 달성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 5월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21.1% 수준에 맞출 것으로 제시했다. 이로 인해 일부 저축은행은 하반기 전략자산을 기업대출로 수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SBI저축은행은 다른 저축은행보다 사정이 나았다. 애초에 보유하고 있는 가계대출 물량이 많아 예년처럼 가계대출 영업을 이어가도 규제 수준에 맞출 수 있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의 경우 일정 사이즈 이상으로 키워도 리스크가 적다고 판단했던 점이 실적에 기여했다”며 “다만 가계대출 규제 영향이 아예 없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계대출을 필두로 영업자산을 대거 늘린 덕분에 영업이익도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3분기 SBI저축은행의 누적 기준 영업익은 총 216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11억원보다 34%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 상승에 따라 수익성 지표도 호조세를 나타냈다. 올해 9월 말 기준 ROA는 3.08%로 2020년 같은 기간 2.36%보다 0.72%p 상승했다. 동시에 총자산경비율은 1.58%에서 1.47%로 0.11%p 낮아지며 비용효율 향상도 달성했다.

이처럼 대출채권 물량이 10조원을 돌파하는 가운데 자산건전성 지표도 개선세를 보였다. 올해 9월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2.60%, 연체율은 1.51%다. 전년 동기 NPL비율이 2.64%, 연체율이 1.84%였는데 지난 1년 사이 각각 0.04%p, 1.33%p 감소했다.

다만 NPL비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추정손실 자산이 늘어난 점은 숙제로 남았다. NPL은 보통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3단계로 분류되는데 추정손실은 회수불능이 거의 확실시되는 경우를 일컫는다.

올해 9월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추정손실자산은 약 960억원이다. 전년 동기(525억원) 대비 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정자산이 2% 느는 데 그치고 회수의문 자산은 오히려 9%가량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도 분명히 있을 것이고 일부 저신용자 상대로 하는 대출도 있다”며 “그런 부분을 제외하고는 사실 중금리 구간에서는 예전보다 건전성이 괜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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