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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연내 국·실장 인사…세대교체 기대 증폭 조직개편도 단행…내부신임 기반한 정은보 리더십 주목

김민영 기자공개 2021-12-27 07:18:1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4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연내 부서장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취임 초 ‘단명’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기도 했으나 정 원장이 대선 후에도 임기를 이어가기 위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임원 인사에 이어 부서장 인사, 조직개편까지 마무리되면 정 원장 체제의 금감원이 완성 단계에 이르게 된다.

24일 복수의 금감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 원장은 다음 주 중 국·실장 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할 예정이다. 오는 29일 또는 30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권역별 임원들이 부서장들에게 희망 부서를 물어봤다”며 “조만간 인사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가 될 예정이다. 다만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금감원 조직 특성상 시중 금융권처럼 파격적인 인사는 없을 전망이다. 올해 1월 인사에선 1968~1971년생 22명을 부서장으로 승진시켰는데 이번에 40대 부서장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원론적으로 인사 대상은 60여명 부서장 전체다. 2년 이상 한 부서를 맡은 부서장은 보직이동이 예정돼 있고, 1년 근무한 부서장도 원하면 이동할 수 있다. 1966년생(만 55세)인 부서장들은 올해를 끝으로 보직해임된다.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20여명에 이르는 1966년생 부서장들은 보직해임이 예정돼 있어 이번에 인사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팀장 이하 인사는 규모가 더 클 가능성이 있다. 현재 금감원 막내급 팀장(2·3급)은 2005년 1월 입사한 공채 6기로 입사 15년을 전후한 직원들 중 대규모 승진이 예상된다. 팀장 이하 인사는 이르면 내년 1월 중순께 단행된다.

조직개편 밑그림은 이미 완성돼 있다. 기존 기획조정국은 대관과 예산에 집중하고, 신설되는 감독기획국이 금감원의 중장기 전략 기능을 담당한다. 감독총괄국은 감독조정국으로 명칭을 바꾸고 업권별 검사 및 제재 업무를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 8월 취임한 정 원장이 인사나 조직개편 등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과 정반대 행보를 보이는 건 새 정부가 들어서도 임기를 계속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감원은 무자본 특수법인으로 민간 조직이지만 원장은 대통령이 바뀌면 정부부처 장관들과 함께 옷을 벗는 게 관행이었다. 대선은 내년 3월 9일 예정돼 있고, 새 대통령은 5월 10일 공식 취임한다.

정부 출범 후 부처 조각이 이뤄지면 금감원장 교체는 이르면 6월 늦어도 7월 안에는 예정돼 있다는 게 금감원 안팎의 예상이었다. 정 원장 취임을 기준으로 길어야 10개월가량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임원 인사에 이어 조직개편까지 실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정 원장이 짧은 기간 재임하고 물러날 뜻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정 원장이 임기를 이어가려면 내부 분위기가 중요한 데 현재까지는 상당히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위 출신 정 원장이 직원들에 여러 '선물 보따리'를 풀면서 신임을 얻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더한다.

관료 출신으로 정 원장에 반감이 있던 임원들이 퇴임하고, 대규모 부서장 인사를 예고하면서 인사적체가 일정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여 정 원장을 신임하는 직원들이 많아졌다. 또 금융위원회와의 관계 개선을 넘어서 금융위와 동등한 위치에서 금감원을 대우하도록 하면서 떨어졌던 직원들의 사기도 한껏 올랐다.

아울러 올해 예산안을 두고 금감원 직원들이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최근 열린 금융위원회 회의에서 내년도 금감원 예산은 올해보다 8.6% 증액된 3973억원으로 결정됐다. 2017년(12.6%) 증액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금감원 예산은 2017년 채용비리 사건이 벌어진 뒤 전년 대비 깎였거나 정체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18년 -1.1%, 2019년 -1.9%, 2020년 2.1%, 2021년 0.8% 등이었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MB정부 시절 삭감된 임금 4.5%은 금감원 직원들의 마음 속 한으로 남았었다”며 “금융위와의 협의를 통해 내년부터 2년 간 단계적으로 임금 수준을 회복하기로 하는 등 직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주는 정 원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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