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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기업 빌드업 리포트]'자율주행로봇' 원년 로보티즈, 서비스 플랫폼 본격화①실내 제품 '집개미' 상용화, 다중이용시설 등 공급 확대 전망

윤필호 기자공개 2022-01-20 07: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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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로봇 산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소식과 ‘CES 2022’에서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로봇을 앞세우면서 로봇기업 주가가 고공비행하고 있다. 산업계에서 오롯이 로봇에만 집중하는 업체는 대부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중견·중소기업이다. 시장에서 로봇에 주목하기 시작한 지금은 로봇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거나 지배구조에 변화를 꾀할 최적의 타이밍이다. 로봇 업체들이 자본시장을 활용해 어떻게 빌드업에 나설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4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로봇 산업계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키자 국내 로봇 산업의 본격화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자본 시장도 그간 기술개발에 천착한 중소 로봇기업의 미래 가치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로봇산업 종사자들도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점차 수익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코스닥 시장의 로봇 상장사 '로보티즈'도 올해 자율주행로봇 출시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본격적인 기반 마련에 나섰다. 특히 로봇 제조 기술 기반의 종합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로봇의 제작과 공급이 아닌 플랫폼으로 활용해 각종 서비스를 공급하는 사업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1999년 설립한 로보티즈는 교육용 로봇 제조업체로 시작해 20년 이상 로봇 관련 사업을 영위했다. 사업은 크게 액츄에이터 및 응용제품 부문과 자율주행로봇 부문으로 나뉜다. 미래성장 동력으로 준비하는 자율주행로봇은 처음부터 로봇을 활용한 플랫폼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시작했다. 오랜 기간 연구개발(R&D)에 공을 들였고 2016년에 발표한 '터틀봇3(TurtleBot3)'로 처음 성과를 내보였다.

터틀봇3는 오픈소스 로봇 운영체제 ROS(Robot Operating System)를 기반으로 구축한 모바일 로봇 플랫폼이다. 초기 연구용으로 50여개 국가에 1만5000대가 풀렸다. 당시 개발자 툴로서 성격이 강했지만 플랫폼 솔루션의 첫 제품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로보티즈 자율주행로봇(자료=로보티즈 제공)

로보티즈는 2019년 국내 기업 최초로 실외 자율주행로봇과 관련해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실외 자율주행로봇 실증에 나섰다. 이 사업은 규제 적용 여부에 따라 실내와 실외로 구분된다. 실외 운영은 안전성 문제로 엄격한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로봇은 실내에서 쓰는 '집개미'와 실외에서 쓰는 '일개미'로 나뉜다.

자율주행로봇 사업은 2020년 정부 주관 국책과제인 '로봇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탄력을 받았다. 이를 통해 지난해 12월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과 실내 자율주행로봇 집개미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시범운영을 거쳐 이달 말부터 각종 서비스를 시작해 자율주행로봇 출시 원년으로서 의미를 더했다. 향후 리조트, 오피스, 병원 등 다양한 다중이용시설로 공급을 확대할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로봇사업팀 격상을 계기로 자본시장에서 로봇산업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 자금 확보에도 수월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중소 로봇기업에게 가장 큰 난관은 지속적인 R&D 자금을 마련하는 일이다. 일정한 수익이 없는 기업일수록 외부 자금에 기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로보티즈는 당분간 조달 계획이 잡힌 게 없다는 입장이다. 액츄에이터 사업으로 꾸준히 캐시카우를 창출한 덕분이다. 액츄에이터는 로봇 전용 구동장치다. 모터와 감속기, 제어기, 통신 등 기능이 하나의 모듈로 구현돼 관절과 이동장치에 사용하는 핵심적 부품이다. 대표적 제품으로 '다이나믹셀(Dynamixel)'이 있다. 이를 통해 꾸준히 수익을 통해 상대적으로 외부 의존도를 줄이고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가져갈 수 있었다.

로보티즈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92억원을 기록했는데 온전히 액츄에이터와 응용부품, 지능형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발생했다. 다만 지난해까지 로봇 개발용 오픈 플랫폼 사업이 액츄에이터 부문으로 잡혔지만, 올해부터 자율주행로봇 부문으로 옮겨 터틀봇3의 수익을 인식했다. 연결기준 매출액 164억원 가운데 143억원은 액츄에이터 부문에서, 21억원은 자율주행로봇 부문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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