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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 '루이비통 철수' 줄 잇는다 중국으로 형세 기운 면세시장 '엑소더스', 연간 2000억 매출 증발 위기

김선호 기자공개 2022-01-18 08:05:05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7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을 시작으로 국내 시내면세점 전반에 걸쳐 루이비통 매장이 철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LVMH(Moët Hennessy·Louis Vuitton)가 코로나19 이후에도 이전 매출 만큼 회복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리고 국내 면세시장을 떠나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제주점에서 루이비통 브랜드 매장이 철수한 건 시작에 불과하다"며 "LVMH가 세운 철수 계획이 최근 가시화된 것으로 롯데에 이어 신라·신세계면세점 시내면세점에서도 루이비통 간판이 순차적으로 내려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제주점 루이비통 매장이 영업을 중단했다. 부루벨코리아가 루이비통 제품의 국내 면세유통을 맡고 판촉사원의 임금을 지불하고 있지만 매출이 예전 같지 않자 LVMH 측에서 일시적으로 점포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롯데면세점 제주점 루이비통 매장의 판촉 사원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파악하고 영업중단이 아닌 철수로 바라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루이비통 매장을 재운영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원상 복귀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를 시작으로 인천공항점을 제외한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에서 루이비통 매장 간판이 순차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알려졌다. 시기의 문제일 뿐 업체를 불문하고 철수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면세시장은 2014년부터 급격한 성장을 이뤄나갔다. 거래액 기준 6조원대에 머물다가 2014년 8조3077억원을 기록했고 이후 매년 최대치를 갱신했다. 2019년에는 24조8585억원을 달성하며 세계 1위 시장으로서 지위를 굳건히 했다.

그중 루이비통은 연간 2000억원 가량의 거래액을 자랑했다. 2016년 2837억원, 2017년 2604억원, 2018년 2044억원으로 점차 축소되기는 했지만 단일 브랜드만으로 1.1%에 해당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더군다나 명품은 면세점의 MD 경쟁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작용했다.

자료출처: 관세청

그러나 코로나19가 국내 면세점의 성장 곡선을 꺾었다. 주요 고객인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이 급전직하했다. 그동안 중국국영면세품그룹(CDFG)은 정부의 지원 아래 하이난에 위치한 점포를 지난해 세계 면세점 1위로 등극시켰다.

세계 시장의 형세가 중국으로 기울어가자 코로나19 이후에도 국내 면세시장이 이전의 매출을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이로 인한 여파가 명품 브랜드 철수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국내 시내면세점에 위치한 루이비통 매장은 총 7개다. 자세히는 롯데면세점 4개점, 신라면세점 2개점, 신세계면세점 1개점이 위치해 있다. 그중 타격이 컸던 롯데면세점 제주점에서부터 철수가 가시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루이비통 뿐만 아니라 해외 명품 브랜드 전반에 걸쳐 매장을 축소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이전에는 국내 업체 간 브랜드 유치 경쟁이 치열했다면 현재는 운영 중인 매장을 유지하기에 급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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