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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업 위기진단]대환대출 플랫폼 논의 재점화…중소형사 타격 불가피⑤업종 넘나드는 금융권 '전체 경쟁' 돌입, 업계 '양극화' 우려

류정현 기자공개 2022-01-21 07:27:57

[편집자주]

캐피탈산업은 지난 2년 동안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오랫동안 지속한 저금리 기조와 자동차금융 시장의 활황으로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었고 자동차금융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더벨은 2022년 캐피탈업계의 위험 요인과 대책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8일 15: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금까지 주로 여신전문금융업계 내에서 국한됐던 경쟁구도가 더 확대될 전망이다. 대환대출 플랫폼의 도입으로 은행, 저축은행 등과 금리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흐지부지됐던 대환대출 플랫폼 논의를 올해 재개할 방침이다.

캐피탈 업계 내에서는 이로 인한 영향이 다를 전망이다. 기초 체력이 탄탄한 대형 캐피탈사는 일부 고객 이탈에 그칠 예정이지만 소형 캐피탈은 사업기반 약화와 수수료 부담 등 이중고를 겪게 된다. 일각에서는 플랫폼 도입에 중소형 금융사를 더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한차례 중단된 대환대출 플랫폼, 올해 부활 가능성 '솔솔'

지난해 2월 금융위원회는 연중 업무계획 중 하나로 대환대출 플랫폼 출범을 발표했다. 금융소비자들이 해당 플랫폼에서 금융사의 금리를 확인해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게 만든다는 게 골자였다. 카카오페이, 토스 등 핀테크 플랫폼에 해당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식이었다.

문제는 금융권의 반발이었다. 자칫 핀테크사에 금융사들이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원래 계획대로 플랫폼을 출범하면 금융사가 핀테크에 보내야 하는 정보가 방대한 데다가 경영상 핵심 정보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핀테크사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가 높다는 점도 쟁점이었다. 결국 금융당국은 10월 출범 목표였던 대환대출 플랫폼 논의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주춤했던 대환대출 플랫폼 논의가 올해 들어 재점화하고 있다. 더 낮은 금리로 쉽게 대출을 변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해 가계부채 방안이 수면위로 급부상하면서 우선순위에서 밀렸는데 이 부분이 해소된 점도 재추진에 힘을 실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 차원에서 매우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올해 안에 다시 관련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금융위원회

캐피탈사 입장에서는 대환대출 플랫폼 도입이 그다지 반가운 일은 아니다. 은행이나 카드사보다 대출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는 만큼 기존 고객 이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주요 고객층이 달라 이동이 적을 것이란 예측도 있었지만 현재 상황이 조금 특이하다. 지난해부터 지속하고 있는 가계대출 규제로 본래 은행권을 이용하던 금융소비자가 제2금융권으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다.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이들이 제1금융권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금융권 사이에 고객 구분이 예년처럼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플랫폼으로 금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을 한층 강화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기초체력 튼튼한 대형사 '이상 무'…중소형 캐피탈은 '먹구름'

심지어 캐피탈 업계 내에서도 대환대출 플랫폼 영향은 각기 다르다. 금융지주 계열에 있는 캐피탈은 보다 유기적인 연계영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즉각적인 당사 이익에는 부정적일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혹은 그룹 전체로 놓고 보면 큰 타격이 아닌 셈이다.

실제로 금융지주 산하의 금융사들은 대출 업무에 있어 연계영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고객을 같은 그룹 내 저축은행이나 카드, 캐피탈로 넘기는 식이다. 일부 금융그룹에서는 이러한 연계영업 실적을 성과지표 중 하나로 채택하고 있기도 하다.

심지어 금융지주에 속해있는 캐피탈사는 대부분 업계 상위권에 자리한 대형사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산규모 기준으로 업계 20위 안에 드는 캐피탈 가운데 총 10개 회사가 금융지주 산하에 자리한 곳이다. 낮아진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지원이 가능한 상황이다.

출처=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결국 대환대출 플랫폼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건 중소형 캐피탈사다. 은행, 카드사, 대형 캐피탈사와의 금리 경쟁에서 이길 수 없어 사업 기반 자체가 흔들린다. 수수료 부담도 다른 금융사보다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지방은행 및 인터넷전문은행, 대형 저축은행으로의 고객 이탈이 가장 클 것으로 예측된다. 이들은 시중은행에 비해 시장지위는 열위에 있으나 금리 경쟁력은 갖고 있어 가장 확장성이 큰 업권으로 꼽힌다.

캐피탈사 관계자는 “결국 큰 회사는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고 작은 회사는 경쟁에서 밀리는 구조”라며 “금융시장 내에 다양한 신용등급을 가진 고객도 있는 만큼 중소형 캐피탈사를 위한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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