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의 첫번째 혹한기 대비책은 '스테이킹' 이더리움2.0 스테이킹 1초만에 모집량 달성…단기 수익성은 부족
노윤주 기자공개 2022-01-20 13:46:43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9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가 혹한기 대비책 마련에 착수했다.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가상자산 하락세에 대비해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고객 락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스테이킹 서비스를 선보였다.◇스테이킹 1·2차 초단위 마감…소액 투자자 니즈 노렸다
업비트는 최근 '업비트 스테이킹' 서비스를 공개했다. 스테이킹은 보유하고 있는 코인을 락업해두고 신규 발행되는 코인을 보상받는 하나의 채굴 방식이다. 스테이킹은 가상자산을 매도하지 않고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한 번 스테이킹 시 예치 물량을 돌려받는 '언(un)스테이킹'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만기 전 중도 해지가 불가능한 은행 적금과 유사하다.
스테이킹이 가능한 가상자산의 종류는 다양하다. 업비트는 우선 '이더리움2.0'에 대한 스테이킹을 시작했다. 원금 및 보상 수령 시기는 이더리움2.0 개발 완료 이후로 구체적인 기한은 알 수 없다.
보상 연이율은 최대 5.1%다. 보상 시기가 미정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3일 열었던 1차 스테이킹은 3초만에 모집 수량이 마감됐다. 이에 지난 17일 모집 물량을 두 배인 1280개까지 늘려 2차 모집을 진행했지만 1초만에 물량이 찼다.
업비트는 혼자서는 스테이킹에 참여하기 어려운 소액 투자자의 수요가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거래소 도움 없이 개인이 직접 스테이킹에 참여하려면 최소 32개 이더리움이 필요하다. 19일 오전 시세로 환산했을 때 1억2000만원 상당이다. 개인이 참여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블록체인에도 능숙해야 해 기술적인 허들도 존재한다.
이에 업비트는 스테이킹을 희망하는 투자자의 물량을 업비트가 소액씩 위임받고 32개가 찰 때마다 스테이킹하겠다고 밝혔다. 업비트 몫으로는 보상금액의 10%를 위임운영 수수료로 수취한다.
◇매출 크지 않지만 고객 '락인'할 수 있어
업비트는 스테이킹이 수익과 바로 직결되는 서비스는 아니라고 밝혔다. 현 시세 기준 이더리움2.0 1·2차 스테이킹 합산 보상은 연 3억7200만원이다. 업비트가 가져갈 수 있는 수수료 수익은 1년 3700만원에 불과하다.
업비트는 향후 이더리움 2.0뿐 아니라 다양한 코인으로 스테이킹 종류를 늘릴 계획이지만 하루 10억원 이상 수익을 내는 거래 수수료와 비교하면 유의미한 매출은 아니다.
기대수익은 미비하지만 고객 이탈을 방지하는 락인효과를 노려볼 수 있다. 가상자산 약세장이 지속될 경우 코인을 매도하고 투자를 중단하는 이용자가 생길 수 있다. 이때 매도 대신 스테이킹으로 고객을 유인한다는 전략이다. 스테이킹을 통해 업비트를 꾸준히 이용하게 하면서 NFT 등 운영 중인 다른 서비스로 고객을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업비트의 서비스 오픈시기와 가상자산 시장 추이가 잘 맞물려 '1초 마감'이라는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연말 590만원을 기록했던 이더리움 가격이 한 달 만에 380만원까지 하락했다"며 "약세장에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스테이킹 서비스를 출시하자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전북현대, '돈방석' 기회 끝내 놓쳤다
- 골프존, 주가 하락에 발목잡혔나…GDR 분할 '무산'
- [Art Price Index]시장가치 못 찾은 퍼포먼스 작품
- 이익률 업계 톱인데 저평가 여전…소통 강화하는 OCI
- 대외 첫 메시지 낸 최창원 의장의 속내는
- KG모빌리티, 라인 하나로 전기차까지
- [이사회 분석]갈 길 바쁜 LS이브이코리아, 사외이사 없이 간다
- [캐시플로 모니터]현금창출력 저하 SK케미칼, 3년째 '순현금' 유지 배경은
- 발전 자회사 관리 맡은 윤병석 SK가스 사장, SKMU 의장 겸직
- [LG화학의 변신]배터리 사업 분할 이후 4년, 뭘 얻었을까
노윤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카카오의 변신, 브라이언을 지워라]'MZ' 부각된 박새롬 사외이사, AI 열풍 속 커지는 역할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AI 붐'에 매출 오른 아이크래프, 단골 잡기 전략
- 지닥, 위믹스 많은데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 몫 못 줘'
- 외화 조달 나선 카카오, 글로벌 AI 진출 신호탄 쐈다
- [이통3사 AI 매치업]캐시카우 AICC, 통신3사 모두 참전 '각개전투'
- [카카오의 변신, 브라이언을 지워라]윤석 의장 체제 2년, 사측 견제 강화 미션
- 스테이지엑스 법인설립, 컨소시엄 참여사 '주주로 대거 참여'
- [카카오의 변신, 브라이언을 지워라]어깨 무거운 정신아 대표, 인력·사업 쇄신 과제
- [크립토 컴퍼니 레이더]현금실탄 확보한 H랩, 블록체인 사업 확대 박차
- 비상장 선학개미의 '주주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