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안전강화협의회 신설…안전장비 확충 투자 [중대재해처벌법 대비실태 점검]5년 새 통신사 산재 사망 최다…계열사·협력사 포괄 안전점검 통해 실행력↑
이장준 기자공개 2022-01-24 15:27:52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1일 09: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대재해처벌법 도입에 앞서 KT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최근 5년 새 통신사 산재 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아 고용노동부로부터 이에 철저히 대비하라는 주문을 받는 등 불명예를 안았다. ESG 부문 가운데 약점인 사회(S) 부문과 직결되는 이슈인 만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했다.KT는 안전강화협의회를 신설하고 전사 차원에서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위험·취약 시설을 개선하고 장비 확충에도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나아가 계열사와 협력사까지 포괄한 안전 점검과 포상을 실시해 실행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ESG경영 약점 'S' 부문…안전강화협의회 설립 등 대응 체계 정비
KT는 지난 11일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공사와 더불어 고용노동부가 개최한 간담회에 참석했다. 산재 사망 사고가 많이 발생한 공공기관과 기업을 한데 모은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이 자리에서 중대재해법 준비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기존 사고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요청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KT에서는 20명의 사고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통신 3사 전체 산재 사고 사망자의 77%에 달한다. 지난해 사고 사망자 6명 중 2명도 KT에서 발생했다. 경쟁사 대비 유선 사업이 많아 건설 공사에 따른 사고 가능성이 높은 측면도 있지만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ESG경영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KT의 'ESG보고서 2021'에 따르면 '임직원 안전보건 보장'을 핵심 이슈로 보고 있다. 사회(S) 부문의 안전경영 일환으로 안전 보건 조직 체계, 산업재해, 안전점검 교육 등 산업안전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네트워크 장애로 인한 소비자 피해 발생을 이유로 KT의 ESG등급 가운데 S 부문 등급을 'A'에서 'B+'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다른 통신사들이 S 부문에서 'A+' 등급을 받은 걸 고려하면 상대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KT는 오는 27일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과 ESG 경영 강화 차원에서 대응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최근 전사 차원에서 안전강화협의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사회 내 위원회는 아니고 임직원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 성격의 조직이다. 안전 최우선 32개 과제를 토대로 안전 관리체계를 강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KT는 산업 재해를 예방하고 직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안전강화협의회를 신설하는 등 선제 대응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정비했다"며 "위험·취약시설을 개선하고 안전 장비 확충을 위한 투자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AI·로봇 역량 활용해 '안전 최우선 기업' 거듭날까
특히 계열사와 협력사까지 안전 점검의 대상을 확대하고 우수 사례에 포상을 하면서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열린 'KT 파트너스 데이(Partner's Day)' 행사에서도 KT는 안전 대책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고 파트너 기업들의 협조를 구했다.
현재 안전 전문기관과 협업해 공사현장 실증과 안정공법·장비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또 전주 위험성 점검 장비(PCP스캐너)와 추락방지 보조 기구를 보급하고 크레인·버켓 차량 등 특수차량의 안전인증검사도 시행하고 있다. 인식 제고 차원에서 파트너 기업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도 진행 중이다.
나아가 KT가 보유한 AI와 로봇 등 ICT 역량을 대외적으로 안전한 근무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할 전망이다. 화재 발생을 24시간 감지하는 지능형 화재예방서비스 '세이프메이트'는 KT의 AI를 활용한 대표 사례다. 지난해 5월에는 소방 사물인터넷(IoT) 융복합 시스템을 갖춘 존슨콘트롤즈코리아와 손잡고 함께 AI 기반 소방안전 플랫폼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작년 10월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개발 중인 산업현장 안전 로봇을 KT가 보유한 솔루션과 연계해 산업로봇을 공동 개발하고 사업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안전 문화를 선도하는 안전 최우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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