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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히든에셋]위믹스 '혁신 M&A 수단 vs 양날의 칼' 사이④추가사례 등장 가능성 커, 투자자 보호 미흡 등 부작용 우려도

노윤주 기자/ 황원지 기자공개 2022-01-26 13:58:26

[편집자주]

가상자산은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이 될 수 있을까. 위메이드의 위믹스 매각이 던진 질문이다. 직접 발행한 가상자산도 자산인 만큼 M&A 조달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과 주식, 채권 등과 달리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사실상 없다는 점에서 규제가 필요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더벨은 가상자산 매각을 통한 방식이 기존 조달수단과 어떻게 다른지, 법적 쟁점은 무엇인지 검토하고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1일 14: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을 기업 인수자금으로 사용한 위메이드의 발상은 기발했다. 그간 코인을 팔아 회사 운영자금을 충당한 사례는 있었지만 상장사를 인수한 사례는 없었다.

위메이드가 선례를 남겼기에 가상자산 발행을 준비 중인 게임사들이 이를 모방할 가능성은 농후하다. 손쉽게 자금을 확보해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자보호 미흡, 무자본 M&A 비판 등 위메이드식 M&A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혁신같지만 자충수가 될 수 있는 양날의 칼인 셈이다.

◇손해는 적고 이득은 큰 '위메이드식 자금조달', 게임사에겐 '화수분'

자금조달이 급한 게임사에게 가상자산 발행은 화수분과 같다. 잃을 투자금은 적은 반면, 성공했을 경우 돌아올 보상은 크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실질적인 손해를 입지 않는다. 초기에 투자한 비용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토큰 개발을 외주로 줄 경우 필요한 금액이 일반적으로 1000만원 내외라고 추산한다. 물론 생태계를 꾸리고 게임을 온보딩하는 등 3년간의 운영비용을 추가해야 하지만 규모는 크지 않다.

위믹스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위메이드는 '미래의 기대수익'을 잃을 뿐 현재 감당해야 할 손해는 거의 없는 셈이다. 실질적인 손해는 현금을 주고 위믹스를 산 코인 홀더들이 진다.

반면 위메이드식 모델이 성공할 경우 얻을 이득은 크다. 21일 시세기준 위메이드가 보유한 위믹스는 약 5조1000억원 정도다. 최근 위믹스 매도 논란으로 가격이 떨어지기 전엔 20조가 넘기도 했다. 특히 게임사들의 경우 '미르4'로 블록체인 게임 성공사례가 생기면서 투자 대비 실적이 나올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스타트업보다 일정 규모 이상의 상장사에서 자금조달 수단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게임 스타트업 관계자는 "코인을 통한 조달방식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위믹스처럼 생태계를 키워 거래소에 상장시키는 것도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며 "(자원이 받쳐주는) 코스닥 상장사 등에서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P2E 게임, 메타버스 등 코인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구축을 선언한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현재까지 행보가 가장 빠른 게임사인 컴투스홀딩스는 올해 1분기 중 가상자산 'C2X(가칭)'를 발행,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C2X'는 컴투스의 메타버스인 '컴투버스'에서도 화폐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일명 '3N+2K'라고 불리는 대형 게임사들도 대부분 가상자산 발행에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블록체인 게임 진출을 위해 자체 코인 발행의 기술적 검토를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넷마블은 최근 가상자산 '아이텀'을 보유한 아이텀게임즈를 사들였다.

카카오게임즈도 일찍부터 준비에 나섰다. 지난해 5월 가상자산 '보라' 발행사 웨이투빗을 인수해 발판을 마련했고 올해부터는 보라 2.0 리브랜딩과 자회사 넵튠과의 메타버스 콘텐츠 연결 등을 계획하고 있다. 관련사업 진출에 소극적이던 크래프톤도 NFT 및 블록체인 사업기획 담당자 채용을 시작하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대선주자들이 ICO(가상자산 투자자 공개모집) 허용 방침을 밝힌 점도 '위메이드식 자금조달'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지난 19일 이재명·윤석열 후보 모두 현재 금지된 ICO를 허용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현행법상 국내에서 ICO는 금지돼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가상자산 발행자는 싱가포르 등 외국에 나가 코인을 발행해 국내 거래소에 상장하는 방식을 쓴다. 규제가 풀릴 경우 코인을 통한 자금조달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현금 많은 자회사 인수한 위메이드, '곳간털이' 우려 나와

위메이드가 인수한 선데이토즈는 피인수사보다 현금보유량이 많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액은 451억원이다. 반면 같은 기간 위메이드의 현금보유액은 130억원에 불과하다. 금융상품까지 합친 연결기준 현금성자산 보유액도 선데이토즈가 1400억원으로 700억원대인 위메이드보다 두배 가량 많다.

양사의 현금보유량 차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유동자금이 부족한 위메이드가 선데이토즈의 자금을 끌어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선데이토즈를 이용한 추가 M&A 가능성도 점쳐진다.

모회사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자회사의 자금을 끌어쓰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코인원이 대표적인 예시다. 코인원은 지난 2018년 모회사였던 옐로모바일에 현금 265억원을 대여해줬지만 지금까지 돌려받지 못했다. 옐로모바일은 해당대금을 아이지스시스템의 최대주주인 엘에이치 지분을 인수하는데 썼다.

위메이드가 선데이토즈로부터 현금배당을 받아 곳간을 채우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선데이토즈는 작년 3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실적상승을 이어가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쌓여 있는 이익잉여금은 1435억원이다. 선데이토즈는 2014년 한차례 현금배당 후 지금까지 무배당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장내서 물량 쏟아낸 위메이드…"투자자 보호 안일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믹스 가격을 올리는 게 가장 좋은 투자자보호가 아니냐"고 말했지만 투자자들은 발행사의 위믹스 매도에 대해 계속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위메이드가 사전공지 없이 거래소를 이용해 위믹스를 처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내매도는 토큰 시세 급락이라는 부작용을 낳는다. 지난 8일 빗썸 기준 위믹스 가격은 최저 4700원까지 하락했다. 일주일 만에 67% 이상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2만9000원까지 오른 것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장기적 가치 제고를 위한 선택이라는 게 위메이드 측 입장이지만 최고점에 위믹스를 산 투자자는 마이너스 83%라는 큰 손실을 보게 됐다.

업계에서는 위메이드가 성급한 결정을 내린 게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시세하락이라는 결과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장내매도를 선택한 건 투자자 보호에 안일했다는 비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매도 시 장외거래(블록딜)를 통하는 게 상도"라며 "매수자를 찾을 시간적 여유가 없어 알면서도 장내매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위메이드가 위믹스 발행량 80% 이상을 보유한 것을 두고 이들이 언제든 물량을 쏟아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 측은 "대량 매도를 통해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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