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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대 회장의 '송월', 이유있는 체질 변화 행보 오너 2세 불구 삼성 협력사 창업 이력…외길 걷다 법정 관리 '타산지석'

김경태 기자공개 2022-01-25 08:08:19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4일 14: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월(수건) 제조사로 유명한 '송월'이 약 7년 만에 항공기부품 사업과 관련한 인수합병(M&A)을 단행하면서 사업다각화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송월의 M&A 카드 활용은 오너 2세인 박병대 회장(사진)이 경영 전면에 나선 것과 맞물린다.

그는 애초 가업을 물려받지 않고 스스로 삼성전자 1차 협력사를 키운 경험이 있다. 또 송월이 수건 제조 외길을 걷다 1990년대에 경영이 어려웠던 점도 사업다각화에 나선 배경으로 지목된다.

◇오너 2세 박병대 회장, PCB업체 창업 이력

송월은 1949년 설립된 업체로 수건 제조사로 익히 알려진 곳이다. 고 박동수 전 회장이 창업한 이래 국내 수건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구축해왔다. 지난해 동성티씨에스 항공사업부를 인수하며 7년만에 사업다각화를 위한 M&A 카드를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출처: 양산상공회의소
수건 제조사로 유명한 송월의 과감한 행보는 뜻밖으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오너 경영자의 이력을 본다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현재 송월을 이끄는 박병대 회장은 오너 2세다. 그는 창업주인 고 박 전 회장의 동생 고 박찬수 사장의 자제다. 그는 오너일가이지만 젊은 시절 송월에 합류하는 대신 홀로서기에 나섰다.

IT 창업 붐이 일었던 1988년 서울에서 인쇄회로기판(PCB) 업체인 대협엔지니어링을 설립했다. 그 후 단기간에 삼성전자의 1차 납품업체로 성장시키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박 회장이 수건 제조업 뿐 아니라 이종산업에도 전문가인 배경이다.

그는 2011년경부터 새로운 사업을 구상했다. 그러다 2012년 탄소 복합소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프랑스 파리와 미국 등에서 열리는 세계 유명 전시회를 직접 참관하고 국내외 관련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며 열정적으로 스터디를 했다. 그 후 영진C&C가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을 접한 뒤 발 빠르게 움직여 2015년 4월 전격적으로 인수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초 동성티씨에스의 항공사업부를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속도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성티씨에스가 케이알앤(KR&)파트너스를 매각자문사로 구한 뒤 항공사업부를 매각한다는 소식을 접한 뒤 직접 접촉해 딜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송월, IMF외환위기 때 화의 돌입…경영 정상화 경험

송월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데는 박 회장의 창업 경험 뿐 아니라 과거 수건 제조 외길을 걷다가 경영이 악화한 경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자신만의 사업을 펼치다가 송월이 어려워지면서 경영을 맡았다. 고 박 전 회장이 송월을 창업한 뒤 그의 동생인 고 박찬수 전 사장이 송월을 경영했다. 다만 1992년 초 상황이 악화됐다. 고 박찬수 전 사장은 아들인 박 회장에 가업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 회장은 과감하게 부산으로 내려갔다.

그는 인력 구조조정, 원가 절감 등의 조치를 취했다. 여기에 개인 부동산까지 매각했지만 반전을 이루기는 어려웠다. IMF외환위기까지 겹치며 결국 송월은 1998년 화의에 들어갔다.

박 회장은 송월의 대리점주 등과 정상화를 모색했다.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고급타월을 출시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결과는 성공이었다. 5년 뒤 화의에서 벗어나는 반전의 스토리를 썼다. 그 후 송월은 매해 견조한 실적을 거두는 알짜회사로 다시 거듭났다.

그는 2009년 베트남에 공장을 설립하는 승부수도 던졌다. 베트남 공장은 설립 초기에는 적자를 기록하다 2010년대 중반에 흑자로 돌아섰다. 2020년에도 매출 413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을 거두며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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