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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경영분석]치열한 중상위 싸움…덩치는 한투·효율은 페퍼 '우위'한국투자저축은행, 자산 규모 3위 수성…순이익은 페퍼저축은행이 '역전'

류정현 기자공개 2022-01-25 08:12:06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4일 14: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상위권 저축은행인 페퍼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경쟁이 치열하다. 자산 기준으로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이 크게 앞서지만 수익성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이 두드러진다. 최근 수도권 저축은행 업황이 호조세인 가운데 중상위 저축은행의 순위 변동이 잦아질 전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페퍼저축은행의 자산총계는 약 5조4666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3조9317억원이었을 때보다 약 39.04% 증가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사상 처음 5조원대 자산 규모를 갖추게 됐다.

절대적인 규모는 증가했지만 순위는 예전보다 낮아졌다. 페퍼저축은행은 2020년 2분기 자산 기준으로 업계 3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당시 페퍼저축은행의 자산 총계는 3조7328억원으로 한국투자저축은행(3조6019억원)을 소폭 앞질렀다.

현재는 전체 저축은행 가운데 5위로 내려왔다. 3위 자리는 다시 한국투자저축은행에 내줬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자산 총계는 각각 6조771억원이다. 페퍼저축은행보다 11% 정도 큰 수치다. 4위는 6조32억원을 기록한 웰컴저축은행이 차지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가능했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을 규제하기 시작하면서 가계대출을 주로 취급하던 저축은행은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이러한 규제 영향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있던 셈이다.

실제로 최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기업대출은 견조하게 증가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기업대출금은 약 3조3268억원이다. 전년 동기 2조1911억원보다 52% 증가했다. 전체 대출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1.48%에서 63.90%로 2.42%p 늘었다.

출처=각 회사 기간별 검토보고서

다만 수익성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이 한국투자저축은행을 앞섰다.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페퍼저축은행은 자산규모 측면에서는 한국투자저축은행과 경쟁이 가능했지만 수익성에서는 크게 뒤처졌었다.

자산 볼륨에 비해 수익성이 미진했던 것은 대손충당금 때문이다. 페퍼저축은행이 대주주 변경 후 본격적인 성장정책을 펼치기 시작한 2017년부터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충당금 적립기준을 강화했다. 아울러 자산건전성 지표가 열악했던 점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부터는 수익성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출채권 규모가 일정 수준에 다다르며 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대손충당금 규모를 훌쩍 뛰어넘기 시작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페퍼저축은행의 순이익은 663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188억원보다 3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동일 시점 순이익(643억원)보다도 3%가량 크다.

결국 성장성에서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이, 효율성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이 앞섰다. 전체 자산의 운용 효율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률(ROA)에서도 두 저축은행은 상반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페퍼저축은행의 ROA는 1.75%다. 2020년 동기 0.7%보다 1.05%p 상승했다. 반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ROA가 1.79%에서 1.61%로 0.18%p 낮아져 페퍼저축은행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 저축은행은 영업사정이 좋은데 특히 대형 저축은행의 성장성이 양호한 편”이라며 “3위부터 시작하는 중·상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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