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 유아이엘, 삼성전자 출신 CEO에 또 베팅 이순영 전 대표 이어 김시균 대표 선임, 이사회 전원 물갈이…1분기 흑자전환 성과
김소라 기자공개 2022-04-29 07:38:42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7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대폰 부품 제조 업체 '유아이엘'이 최근 경영진 교체 작업을 마치고 실적 개선에 돌입했다. 지난 4년간 영업손실이 계속되며 관리종목에 오른 상황에서 흑자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주요 고객사 삼성전자 출신의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하며 사업 분위기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직전 대표이사와 마찬가지로 연이어 삼성전자 출신의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관계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는 모습이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유아이엘은 인적 쇄신을 단행하며 내부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이사회 멤버를 2년만에 전원 교체했다. 지난해 12월 유아이엘에 처음 합류한 김시균 부사장을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재직한 조영균 개발팀장과 김일하 영업팀장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사내이사 김문영 전 경영지원팀장과 박민석 전 제조팀장이 사임하면서 공석이 됐던 자리를 새롭게 채웠다.
유아이엘은 경영진 교체를 통해 수익성 회복을 위한 계기를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는 18년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그룹장으로 재직한 김시균 대표가 중심에 있다. 그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대부분의 매출이 삼성전자에서 발행하고 있는 만큼 경쟁사보다 주문 물량을 더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앞서 이순영 전 대표도 2015년 중순까지 삼성전자 무선 글로벌운영팀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다. 이 전 대표는 2017년 12월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된 후 한 차례 연임을 거쳐 총 4년간 대표직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2018년을 기점으로 매출은 감소세로 돌아섰고 2020년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치며 당해 1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휴대폰 산업의 둔화로 인한 매출 감소 및 신제품 영업 활로가 막힌 영향이 컸다. 마침 올해 3월 이 전 대표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김 대표에게 경영 지휘봉을 넘기게 됐다.
김 대표는 신규 제품군에 대한 영업을 강화해 매출처를 늘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속 생존을 위해선 새로운 분야에서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올해 신제품 매출 비중을 늘리고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동시에 생산 비용 절감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조영균 팀장은 알루미늄, 레진, 실리콘 고무 등 주요 원재료 매입 단가를 낮추기 위해 업체들과 협의를 도맡았다. 신규 원재료 매입처도 확보하면서 원가 절감에 성공했다.
코로나19로 막혔던 해외 수출 활로가 국가 봉쇄 해소로 원활해진 점도 긍정적이다. 당장 올해 1분기 실적 회복은 유아이엘 베트남 현지 자회사 'UIL Vietnam JSC'에서 주도했다. 작년 말부터 해외 생산기지의 영업 봉쇄가 풀려 공급이 원활해진 덕이다. 최근 몇 년간 부진했던 해외 공장 가동률을 높여 올해 수익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유아이엘은 이 같은 변화를 통해 반등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80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억9400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종속회사의 순이익을 지분율에 따라 합산한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 역시 25억2000만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100% 지배력을 갖고 있는 베트남과 인도 등 해외 법인들의 이익이 일제히 개선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29억원 가까이 늘었다.
유아이엘은 수익성이 둔화된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영업을 중단한 휴대폰 방열 부품 베이퍼챔버 제조사 에이치앤씨테크가 대표적이다. 2019년 10월 인수, 자회사로 편입시켰지만 적자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밖에 중국 현지 자회사도 영업을 중단했다. 삼성전자의 중국 법인 철수에 따른 결정이다.
유아이엘은 부품 사출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구개발(R&D)을 진행하며 꾸준히 제품군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원활한 사업 확장을 위해 M&A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다만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았다. 당장은 보유 현금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354억원의 현금자산을 활용할 계획이다.
유아이엘 관계자는 "올해 흑자 전환을 위해 영업을 강화하고 일반 관리비를 줄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기존 휴대폰 부품 사업의 경우 한정된 수량에서 타 제조사들과 경쟁해야 하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신규 제품을 발굴해 성장성을 확보하는 게 현재로선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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