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없이 흑자낸 고팍스…'4대거래소' 자리 차지할까 9개월 치 수수료 수익만으로 영업이익 흑자 전환…28일 원화 재개장 앞둬
노윤주 기자공개 2022-04-28 14:16:50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7일 09: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스트리미)가 지난해 하반기 원화 거래를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원화를 지원했던 상반기에 거래 수요가 몰렸고 하반기에는 탈중앙금융(디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 이탈을 막은 전략이 주효했다.고팍스는 지난해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 중 한 곳인 코빗보다 수수료 수익을 더 많이 벌어들였다. 오는 28일 오후부터 원화마켓을 재개장하는 고팍스는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화를 펼치면서 신규 고객을 유치할 예정이다.
◇상반기 거래량 몰리며 매출 발생…고파이에서도 뜻밖의 수익
고팍스는 지난해 314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거래 수수료는 262억6000만원이다. 고팍스의 거래 수수료 수익에는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벌어들인 것만 포함돼 있다. 고팍스는 9월 말 원화마켓 운영을 종료하고 코인마켓으로 전환하면서 수수료 전면 무료 정책을 펼쳐왔다.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10월부터 12월까지 3달 동안은 거래 수수료로 한 푼도 벌지 못한 것을 감안했을 때 업계서는 고팍스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봤다. 원화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코빗보다 37억원가량 많은 수수료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코빗은 지난해 수수료 수익으로 225억9000만원을 벌었다.
가상자산 예치 이자 서비스인 '고파이'도 22억8000만원이라는 기대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파이는 특정 가상자산을 예치해두면 기간에 따라 이자를 지급하는 서비스다. 예치된 고객의 가상자산은 고팍스 2대 주주인 DCG 산하 디지털자산 대출업체 '제네시스'가 운용해 수익을 낸다.
고팍스는 원화거래소로 빠져나가는 고객을 잡아두기 위해 고파이 운용 수익 중 대부분을 이자로 돌려줬다. 이에 수익이 남지 않을 것으로 예상헀지만 상시 예치 금액이 5000억원을 돌파하면서 뜻밖의 매출을 맛봤다. 고팍스 관계자는 "고파이 운용 수익은 사실상 고객에게 대부분 돌려준다"며 "지난해 누적 거래액이 2조원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얻어 매출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고팍스 영업이익은 136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56%다. 지난 2020년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수수료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은 171억4000만원으로 12억3000만원을 기록한 전년보다 13배 늘었다.
◇새 CSO로 금융 전문가 영입…당분간 거래 수수료 무료
전북은행과 실명계좌 발급 계약에 성공한 고팍스는 이달 28일 오후 2시 30분부터 원화마켓 운영을 재개한다. 전북은행 역시 적극적으로 비대면 계좌 개설에 나선다. '케이뱅크-업비트'가 보여줬던 시너지를 고팍스에서 재현하겠다는 목표다.
고객 유치를 위한 수수료 무료 정책도 시행한다. 28일부터 코인마켓뿐 아니라 원화마켓 거래도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5월 한 달간 진행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고팍스는 별도의 종료 기간을 정해두지 않았고 향후 공지사항을 통해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전문성 강화를 위한 인력 보강도 단행했다. 최근에는 이중훈 전 메리츠증권 파산본부장(사진)을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영입했다. 이 CSO는 이준행 고팍스 대표와 하버드 재학 시절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 모두 금융권에 종사하며 연을 이어오다 고팍스에서 의기투합하기로 결정했다.
새 출발을 앞둔 고팍스는 원화마켓을 안정화하고 연내 대체불가토큰(NFT) 거래소를 출시한다는 목표다. 직원 수도 지금보다 두 배로 늘릴 것을 예고했다. 고팍스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누적으로 보면 아직 적자"라며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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