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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텍 1세대 성과 평가]"양윤선의 카티스템, 원히트 원더 극복 과제로""창업주의 성공적 엑시트" vs "메디포스트 후속 파이프라인 한계"

최은수 기자공개 2022-05-03 07:10:25

[편집자주]

국내 바이오 산업의 호황기를 이끌던 바이오텍 창업 1세대가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이사회에서 완전히 손을 떼거나 최대주주 지위를 넘겨주는 사례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더벨은 제약바이오 시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모아 바이오텍 창업 1세대의 성과를 따져보기로 했다. 자유로운 의견 취합을 위해 이름, 소속, 특정 직책은 밝히지 않는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9일 08: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포스트는 지난 3월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최대주주로 맞았다. 기존 최대주주이자 창업주 양윤선 대표가 2000년 메디포스트를 설립한 지 22년만이다. 줄기세포 분야의 선구자로 꼽히는 양 대표가 부분적이나마 엑시트를 단행하고 PEF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단 점이 업계 이목을 끌었다.

양윤선 대표의 행보를 두고 창업 1세대의 성공적 엑시트 사례라는 시각과 추가 성장동력을 찾지 못해 내린 고육책이란 평가가 함께 나왔다. 메디포스트가 이번 PEF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갖춘 만큼 카티스템의 글로벌 임상 성과를 기대한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후속 파이프라인 재정비는 숙제로 지목됐다.

A: 전: 첨단재생바이오약법 정책위원회 제정 위원 / 현: 바이오벤처 RA
B: 상장 바이오텍 C레벨
C: 전: 바이오벤처 IR 담당 / 현: 대형 제약사 IR
D: 바이오벤처 컨설턴트


-양 대표는 왜 20년 만에 메디포스트 지분을 팔았을까

A: 카티스템의 영업 실적이 회사와 시장의 기대에 부응했다면 양 대표가 지분 매각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바이오텍은 일반적으로 주력 파이프라인이 R&D를 거쳐 발생한 상업화 수익으로 후속 파이프라인을 가동하는 식으로 성장한다.

B: 시장에선 양 대표의 보유 지분 일부 매각 사례를 바이오텍 창업주의 성공적 엑시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양 대표는 그간 승계에 대한 뜻이 없다고 밝혀 왔다. 승계를 염두에 두지 않으니 높은 지분율을 유지할 이유가 없었고 PEF를 통한 엑시트의 첫발을 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D: PEF가 양 대표의 경영권을 보장키로 한 것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본다. 양 대표와 메디포스트 지분을 인수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나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는 바이오텍에 대한 경험이 없다보니 회사를 인수해도 창업자를 대신해 독자적으로 경영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제약바이오업계, 줄기세포치료제 시장에서 양 대표가 남긴 족적은

C : 메디포스트의 줄기세포 기술력은 세계 바이오벤처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특히 무릎 관절염카티스템이 출시된지 올해로 10년이 됐다. 그럼에도 카티스템 이후 품목허가를 따낸 동종 줄기세포치료제는 오시리스(Osiris Therapeutics)의 프로키말과 다케다(Takeda)의 알로피셀 뿐이다.

A: 자기조직(자가)을 활용한 줄기세포 치료제의 경우 타사에서 하티셀그램 AMI, 큐피스템, 뉴로나타-알주 등의 상업화에 성공했다. 다만 자가 치료제의 경우 대량생산이 불가능하다. 공정상의 한계로 인해 매출액은 제한적이다.

B : 양 대표는 국내 제대혈 분야 전문가다. 메디포스트의 사업 경쟁력은 카티스템 외에도 제대혈 보관, 이를 기반한 치표제 개발 기술에 있다. 제대혈 시장의 주요 타깃인 신생아 수가 줄어드는 것은 부정 요인이지만 고급화 전략이 먹히는 모습이다. 기존 15년이던 제대혈 보관 기간을 장기(30년 이상) 계약으로 확대해 매출 증대에 나서기도 했다.

-카티스템과 후속 파이프라인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D: 메디포스트는 바이오벤처에서 흔히 경험하는 R&D 딜레마에 빠진 것은 아닌가 싶다. 자본시장은 기본적으로 바이오벤처가 '돈 되는 제품'을 만들어 환자들에게 공급되길 바란다. 다만 연구자나 학자 출신 창업자는 자기 기술에 집중하다보니 향후 세일즈 측면을 간과할 때가 있다.

C: 위 사례는 경주마의 오류와 비슷하다. 메디포스트는 카티스템 상업화 성과를 향해 계속 달려야 하고 경쟁업체는 뒤쫓고 있다. 시야는 좁아지고, 달리곤 있지만 나아가는 방향이 규정 트랙인지 아닌지 분별할 겨를이 없어진다. 그럼에도 일단 달리기 시작했으니 우리가 최고고 어떻게든 결과를 낸다는 일념으로 전진만 하는 식이다.

B: 회사 내부적으론 전력질주를 했는데 주력 파이프라인의 상업화에 성공하자 자기 기술에 대한 확신이 더 견고해졌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또 2000년대 초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사업은 국책과제로 선정돼 정부의 지원이 잇따랐다. 다만 그때와 현재 시장 상황은 분명 다르다. 메디포스트가 골관절염 시장을 잘못 전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승계 문제, 포스트 양윤선 체제는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보는지

D: 그간 양 대표는 승계에 큰 관심을 보이진 않았다. 다른 바이오벤처의 경우 오너 2세가 생명공학 등 관련 학문을 전공하거나 회사에 입사하곤 하는데 양 대표가 최대주주 시절 메디포스트에선 이런 경영·승계 작업을 위한 전조도 보이지 않았다.

A: 양 대표의 자녀들이 승계를 이야기하기엔 아직 나이가 어린 것도 영향이 있어 보인다. 지금은 PEF가 최대주주가 됐지만 언젠간 또 다시 새 최대주주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서 양 대표가 보유한 잔여지분으로 경영권을 되찾거나 승계를 노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B: 양 대표는 기술을 바탕으로 메디포스트를 세웠지만 2010년 이후부터는 사실상 CEO로서 역할을 해왔다. 현재 메디포스트의 R&D는 오원일 부사장(CTO)이 총괄하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초기엔 양 대표의 맨파워로 회사가 성장했다. 지금은 R&D 전문가를 육성하고 경쟁력을 끌어올릴 자체 시스템을 갖춘 상태로 보인다.

-PEF 자본을 등에 업은 메디포스트의 임상 및 사업을 전망하면

C: 지난 3월 PEF를 최대주주로 맞은 것은 회사 입장에선 호재로 볼 수 있다. 메디포스트 역시 해당 거래를 '투자 유치'라고 강조하는 점도 주목할 사안이다. 사모펀드가 거래 구조상 경영권을 인수하지만 양 대표는 여전히 경영 일선에 있다.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메디포스트의 정체성이나 사업 근간이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 힘을 얻는다.

B: 메디포스트는 해외 임상에 주력하는 한편 국내에선 제대혈 사업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차바이오텍, 보령바이오파마 등 제대혈 사업 경쟁사가 있지만 규모의 경제를 갖춘 곳은 메디포스트 뿐이다. 후속 파이프라인인 알츠하이머 치료제(뉴로스템AD) 등의 R&D 성과가 미진한 점, 해외 진출에서 성과를 아직 거두지 못한 점 등은 아쉬운 측면이다.

D: 후속 파이프라인 부재는 메디포스트의 그간 자금 상황이 녹록하지 않았던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메디포스트는 카티스템과 제대혈 사업으로 매출은 났지만 10년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해 왔다. 작년 관계사 에임메드 지분 매각을 타진하는 등 비주력 자산을 정리하려는 모습을 보인 점도 회사 자금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메디포스트를 통해 살펴본 향후 줄기세포치료제 시장 전망은

B: 연골재생을 비롯한 관절에 대한 근본치료가 아니라 시장성의 한계는 분명히 있다. 그래도 동종 줄기세포 기술을 토대로 치료제 상업화 성과를 낸 것만으로도 박수를 하고 싶다.

C: 메디포스트의 경우 카티스템의 제형 변경과 글로벌 임상 후 출시에 성공하면 약 7조원 규모의 새 시장에 진입한다고 전망한다. 경쟁사 R&D 현황과 상업화 현황 등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D: 최근 메디포스트를 포함한 줄기세포 업체들이 엑소좀 모달리티에 관심을 갖는 것도 주목할 이슈다. 이들은 줄기세포만으로는 근본치료 효과를 얻지 못했는데 엑소좀을 활용(병용)하면 가능하다고 본다. 전 세계 엑소좀 시장은 초기 단계인 만큼 후발주자인 메디포스트도 충분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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