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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의…후임 임명까지 오래 걸릴 듯 절차상 새정부 금융위원장 임명 이후 인선 가능…올 하반기까지 공석 전망

김규희 기자공개 2022-04-28 16:18:30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8일 14: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내달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부담을 느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후임 인선은 올 하반기에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청권을 가진 금융위원장이 임명된 뒤 관련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6일 금융위원회에 사직 의사를 전달했다. 지난 2017년 취임한 이 회장은 한 차례 연임을 통해 내년 9월까지 임기가 연장됐다. 1년 5개월가량 기간이 남았지만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산업은행 회장 교체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이 회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교체 가능성이 높은 인사로 꼽혀왔다. 현 정부와의 인연이 두터운 만큼 새 정부와 호흡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이 회장은 윤 당선인의 ‘산업은행 부산 이전’ 공약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2019년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 때 산업은행의 지방 이전은 진보가 아닌 퇴보라고 말한 적 있다”라며 “금융·경제 수도인 서울에서 전체 균형있는 발전을 지원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9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있었던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민주당 집권 20년’ 취지의 건배사를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국책은행 수장 본분과 맞지 않게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 회장은 재임 동안 굵직한 구조조정 현안을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대우건설 등 덩치가 큰 대기업 매각을 이뤄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동계와 정치권 등 반대도 있었지만 이 회장은 뚝심 있게 구조조정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최근 기업 구조조정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책임론에 부딪치기도 했다. 2019년부터 추진됐던 대우조선해양 매각 작업은 지난 1월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불허로 최종 불발됐다.

EU 측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의 독과점 우려를 이유로 내세웠는데 이는 인수합병 본계약 체결 당시 제기됐던 리스크였다. 그런데도 업계 ‘빅3’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책임을 져야한다는 지적이 커졌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합병 건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두 항공사 합병을 조건부 승인했지만 아직 EU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남아있다.

이 회장 후임 인선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선 절차가 복잡해 올 하반기가 돼서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에 이어 대통령 임면 절차를 거쳐 선임된다. 내달 새 정부 출범에 따라 금융위원장 교체가 유력한 상황에서 산업은행 회장 임명까지 진행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게다가 여야 강대강 대치 정국이 계속되면서 새 정부 입각을 위한 인사청문회까지 미뤄지고 있어 산업은행 회장 자리는 상당 시간 공석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회장은 새 정부 출범이 결정된 이후 주변에 사표를 내겠다고 말해왔다”며 “후임 회장은 새 정부의 정책기조와 어울리는 인물이 임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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