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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1주년 맞은 왓챠, '개인화'로 일군 생태계 [국내 OTT 생존기]① 연내 영상·음악·웹툰 등 구독 서비스로 제공 예정…틈새시장 공략 '박차'

김슬기 기자공개 2022-05-04 12:58:36

[편집자주]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Over The Top)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한국이 아시아 시장의 테스트베드로 꼽히면서 넷플릭스를 비롯,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이 국내에 들어왔고 연내 HBO맥스도 진출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웨이브(wavve), 티빙(TVING), 왓챠 등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들은 가파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적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더벨은 국내 OTT의 생존 전략과 향후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2일 15: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타트업의 가장 큰 목표는 '성장'과 '생존'이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10년을 꾸준히 성장해 온 왓챠(Watcha)는 생존을 위해 달려왔다. '한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왓챠는 2011년 개인 취향에 맞는 영화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다가 VOD 스트리밍 서비스를 만들면서 현재의 사업구조를 갖게됐다. 설립 10여년 만에 왓챠는 대기업 중심의 OTT들 사이에서도 '개인화', '추천' 등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왓챠는 기존 서비스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사업모델을 가져간다는 구상이다. 기존 영상 콘텐츠 뿐 아니라 음악·웹툰까지 제공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구독 서비스, 즉 '왓챠 2.0'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세를 몰아 빠르면 연내 기업공개(IPO)에 착수하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다만 여전히 경쟁이 치열한 탓에 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 추천 서비스서 OTT 플랫폼 '진화'…최대 강점은 개인화

왓챠의 시작은 2011년 9월에 설립된 프로그램스였다. 창업자인 박태훈 대표는 카이스트(KAIST) 전산학과에 재학 중에 친구들과 함께 회사를 설립했다. 첫 시작은 소셜커머스 사업이었다. 커머스 사업에 실패하고 영화 추천 서비스인 '왓챠'를 선보이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내가 본 영화를 별점으로 평가하고 내 취향에 맞는 영화를 추천받는 형식이다.

2013년에는 사명을 아예 왓챠로 변경했고 2016년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영화·드라마 VOD 스트리밍 서비스인 '왓챠플레이'를 론칭했다. 현재는 평점 서비스는 왓챠피디아, 왓차플레이는 왓챠로 변경됐다. 현재 왓차피디아 내에는 6억5000만건 이상의 평가가 있고 왓챠는 10만여편의 작품을 서비스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해외·국내 대기업 계열의 OTT 틈바구니에서 선전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1년말 왓챠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안드로이드OS+iOS)는 132만명이다.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디즈니플러스에 이은 6위다. 웨이브는 공중파 3곳·SK스퀘어와, 티빙은 CJ ENM, SLL(옛 JTBC스튜디오), 네이버 등과 연합해 대규모 자금력을 가지고 있다. 앞선 사업자들이 대규모 자본력을 가진 업체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왓챠의 선전이 눈에 띄는 대목이기도 하다.

왓챠와 타 OTT와의 차별점은 바로 사용자의 평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추천 알고리즘이 더욱 정교하다는 것이다. 왓챠는 해당 데이터를 소비자에게 콘텐츠를 추천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왓챠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익스클루시브(독점) 콘텐츠를 발굴하는데 있어서도 활용하고 있다.

왓챠 관계자는 "OTT로 시청 패턴이 옮겨오면서 기존에 방송국 편성 및 영화관 개봉에 기반한 드라마, 영화에서 유튜브가 촉발한 숏폼, 미드폼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들에 시청자들이 더 익숙해졌다"며 "시청자들이 원하는 콘텐츠의 소재와 장르도 더욱 다양해지고 세분화되고 있으며 '언프레임드', '좋좋소', '시맨틱 에러'로 취향 저격에 성공한 경험을 타 콘텐츠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연내 '왓챠 2.0' 공개 예정…IPO도 가시화

왓챠의 영역은 영상 OTT 서비스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올해를 기점으로 왓챠는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올해 2월 왓챠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구독 플랫폼인 '왓챠 2.0'를 연내에 론칭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왓챠 2.0은 기존 영상 뿐 아니라 웹툰, 음악이 추가된 플랫폼으로 여러 카테고리 간 감상 경험을 할 수 있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난 뒤 이어서 OST를 감상하고, 원작이 되는 웹툰 등을 보는게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왓챠는 해당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인기를 끌었던 'D.P'의 원작자인 김보통 작가와 하나의 IP로 웹툰, 영상 콘텐츠를 동시에 제작하고 있다. 이외도 여러 작가들이 왓챠와 손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왓챠는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최근 몇년간 차근차근 영역을 넓혀왔다. 2019년 음원스트리밍 서비스인 '몽키3' 운영사인 '모모플'을 인수하고 자회사인 '더블유피어'를 설립했다. 이후 음원 유통 서비스인 '왓챠뮤직퍼블리싱'을 내놨다. 더블유피어는 지난해 문화방송의 음악사업 자회사 블렌딩을 인수했고, 합병한 후 사명을 아예 블렌딩으로 변경했다. 대신 왓챠가 보유한 지분율은 100%에서 51%로 낮아졌다.

또한 다른 OTT가 국내에 집중할 때 해외 진출에 먼저 나서기도 했다. 2020년 9월 일본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국내 OTT 중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밖에도 여러 자회사도 신설, 사업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영상소재, 자막검수 업체인 더블유서비시즈, 7월 콘텐츠 판권 업체인 왓챠엔터테인먼트를 신설했고 인디 레이블인 붕가붕가레코드를 인수해 사명을 비지비지레코드로 변경한 바 있다.

다만 문제는 아직 왓챠가 수익을 내지 못했다는 데 있다.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708억원, 영업손실은 248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대비 86% 성장했지만 이와 동시에 손실폭도 60% 가량 증가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143억원에서 1358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금융비용으로 1100억원이 잡히면서 손실폭을 키웠다. 이는 조달 과정에서 발행했던 전환사채(CB) 등이 비용으로 잡힌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성과에 따라 향후 왓챠의 IPO 시기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왓챠 관계자는 "올해 약 20여편의 오리지널이 공개될 것으로 지난 미디어 데이에 공표했고, IPO도 빠르면 연내 혹은 적절한 시기 내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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