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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돋보기/수협중앙회]수협은행, 비이자익 564억 적자…수익원 다각화 ‘과제’⑥출범 첫해 제외 매년 적자 기록…김진균 행장 취임 후 손실폭 급증

김규희 기자공개 2022-05-09 08:02:07

[편집자주]

수협중앙회가 출범 60주년을 맞이했다. 수협은 어민과 국내 수산업 발전이라는 공공의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법정 단체다. 60여년간 수산업 발전에 기여하며 부침을 겪었지만 중앙회 자산만 14조원으로 성장했다. 외환위기 당시엔 부실화돼 공적자금을 받아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수협은 올해 공적자금을 모두 상환하고 정상적인 기능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협의 사업과 재무상태, 조직현황 등을 살펴보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4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h수협은행은 그동안 대출자산 확대를 통해 성장해왔다. 2016년 12월 출범 당시 약 21조원 수준이었던 대출자산은 2021년 말 36조원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커졌다. 5년 만에 15조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다만 이자이익을 통한 성장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은행의 기초자산으로 평가되기는 하지만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수다. 이에 수협은행은 비이자이익 증대를 통한 성장성 강화를 내걸고 있지만 그럴듯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 출범 5년 만 비이자이익 564억 손실…매년 적자폭 확대

김진균 sh수협은행장은 지난 2020년 11월 취임한 이후 수익성 및 생산성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2021년 신년사에서 수익성 중심의 영업으로의 변화를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사업물량 확대를 통해 목표를 채우는 영업관행을 버리고 수익성 중심 영업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행장은 ‘수익 창출 기반 다각화’를 당면 과제로 제시했다. 저비용성 예수금 확대를 통한 이자이익 증대와 함께 비이자 부문 신사업을 적극 발굴해 수익원 다변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행장은 올해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더 이상 예대마진 수익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수익원 다변화가 지속성장의 핵심”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협은행의 실적을 살펴보면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협은행은 출범 첫해인 2016년 12월 유일하게 비이자이익에서 흑자를 본 이후로 매년 적자를 기록 중이다.



2016년 말 기준 38억원이었던 수협은행 비아지이익은 1년 뒤 마이너스(-)143억으로 적자 전환했다. 외환거래에서 14억 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유가증권 관련 손실이 72억원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이어 기술신용보증기금, 주택신용보증기금,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 등 기금출연료가 24억원에서 31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아울러 예금보험료 등이 계상되는 기타영업잡손익 항목이 2016년 34억원에서 -224억원으로 전환됐다.

2018년에는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손실액이 전년도 143억원에서 75억원으로 68억원 줄었다. 신탁, 펀드, 방카슈랑스 판매 등 수수료이익이 351억원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기타영업손실이 소폭 증가한 영향이다.

2019년부터 비이자이익 손실폭은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1년 만에 비이자손실이 60억원 확대된 것이다. 402억원의 수수료이익을 기록하면서 출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기타영업손실 역시 같이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타영업잡비용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는 예보에 지급하는 예금보험료와 대출채권 매각손실, 공제사업 관련 비용, 외환 건전성 부담금, 비업무용자산 전입액 등이 포함된다.

2018년 마이너스 291억원에서 2019년 마이너스 457억원으로 확대됐는데 이 시기 예수금이 6조3000억원 늘어나면서 예금보험료가 급증했다. 2019년 지급한 예금보험료만 349억원에 달한다. 일반 예금보험료 요율은 0.08%다.

김 행장이 취임한 2020년 비이자이익 하락세는 더욱 커졌다. 2019년 135억원 손실이었던 수협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이듬해 255억원으로 늘었다. 1년 만에 120억원의 손실이 추가 발생한 것이다.

수수료이익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402억원에서 293억원으로 27.1%(109억원) 감소했다. 수협은행이 수수료손익에서 하락세를 보인건 출범 5년 만에 처음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장에 자금이 풀리자 주식시장이 활성화했고 유가증권 손익이 늘었지만 하락폭을 상쇄하진 못했다.

정점을 찍은 건 지난해다. 2021년 수협은행의 비이자 부문에서 56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1년 동안 수익 창출 기반 다각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적자폭이 2배 넘게 커진 것이다.

2019년 400억원을 찍었던 수수료이익은 2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이어 자산시장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관련손익도 전년 201억원에서 3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거기다 기금출연료도 전년 대비 110억 가까이 늘어 비이자이익 약화의 원인이 됐다. 수협은행이 여신 포트폴리오를 가계 중심으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주택신보에 대한 출연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대출자산 및 보증요율 증가도 기금출연료 확대 원인 중 하나다.

◇ 수익 창출 기반 다각화 지속 추진…방카·펀드 마케팅 강화

수협은행은 2020년부터 비이자이익이 급격히 줄어든 이유로 회계 인식 기준 변경을 들었다. 과거와 달리 수수료이익 계상 방법이 달라지면서 지표가 단기간 급격히 바뀌었다는 입장이다.

수협은행에 따르면 그동안 일시성으로 인식하던 대출취급수수료 손익 계상법을 2020년 회계부터 분할방식으로 바꿨다.

가령 부동산 개발금융을 취급하면서 얻는 수수료가 100억원이라고 하면 이전까지는 당해년에 100억원 수익으로 인식했지만 2020년부터는 만기 기한 연수에 따라 나눠서 인식한다.

이에 2019년 402억원이었던 수수료이익은 이듬해 293억원으로 줄었다. 이어 2021년에는 206억원으로 재차 감소했다. 수협은행의 수수료수익에서 대출취급수수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수협은행은 지난해부터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마케팅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부산·경남, 전남, 충청 등 지역금융본부를 대상으로 방카·펀드 교육을 실시하고 마케팅 노하우와 우수사례 등을 공유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에는 비이자이익 증대를 독려하기 위해 방카, 펀드 분야 우수 직원 모임 ‘Sh MDRT&FTC 클럽’을 출범시켰다. 보험설계 및 판매, 펀드 판매 분야에서 우수한 실적을 달성한 직원에게 클럽 가입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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