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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에프앤씨, '하이드로겐 인수' 해외 재공략 발판 법인 양수로 브랜드사업 전개, 2020년 中 법인 청산 등 내부 정비

이효범 기자공개 2022-05-06 07:33:16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4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골프웨어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크리스에프앤씨가 중국법인 청산 이후 해외 공략에 다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이탈리아 럭셔리 스포츠웨어 브랜드 하이드로겐(Hydrogen S.r.l.) 운영법인을 통째로 인수하면서 기반을 갖췄다.

이번 인수는 해외 골프웨어 브랜드 라이선스나 판권을 사들여 국내에 유통한 것과 다른 전략이다. 골프웨어 뿐만 아니라 하이드로겐의 정체성을 살려 럭셔리 스포츠웨어로 업영역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크리스에프앤씨는 하이드로겐 인수 이후 운영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약 200억원의 인수대금을 지급하고 오는 13일 지분 취득을 완료할 예정이다.

하이드로겐은 최근 3년간 역성장했다. 매출액은 2019년 122억원에서 2020년 103억원, 2021년 92억원으로 감소세다. 매년 20억원 안팎의 순손실도 발생했다. 이처럼 실적부진에 빠진 하이드로겐을 인수하면서 크리스에프앤씨는 정상화 방안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하이드로겐을 국내 시장에 안착시키는 방안을 비롯해 이탈리아 등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방안까지 거론된다.


2003년 이탈리아 테니스 선수 출신의 디자이너 알베르토 브레씨(Alberto Breci)가 프리미엄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로 하이드로겐을 만들었다. 해골 시그니처와 특유의 카모플라쥬 패턴으로 유명하다. 유럽,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2018년 하이드로겐의 독점 유통을 맡기 시작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골프웨어를 판매해왔다. 직접구매(직구)할 정도로 해당 브랜드에 대한 수요층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국내에서 하이드로겐 일부 의류들을 유통했다. 이같은 방식은 크리스에프앤씨가 국내에 유통하는 파리게이츠, 핑, 팬텀 등을 전개하는 방식과 유사했다.

최근 하이드로겐 법인 자체를 인수한 건 브랜드 전개 방식 측면에서 눈에 띄는 변화로 풀이된다. 그동안 하이드로겐에 대한 독점 유통을 실시하면서 일부 패션 라인업만 유통했다면 앞으로 하이드로겐 전체 의류 라인업을 국내에 선보일 전망이다. 또 골프웨어 뿐만 아니라 스포츠웨어 전반을 전개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 경우 크리스에프앤씨가 골프웨어 뿐만 아니라 스포츠웨어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셈이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을 중심으로 하이드로겐 브랜드를 전개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사업에 재도전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앞서 오랜기간 중국시장을 공략해왔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2013년 창동(상해)복장무역유한공사 등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2020년말 기준으로 해당법인에 대한 최초취득금액은 약 86억원이다. 중국법인은 현지에서 골프웨어를 판매하는 역할을 했는데 거의 매년 수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7년 여만에 장부가액은 1억원 가량으로 줄었다.

2020년 중국사업은 기로에 섰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자기자본이 1억원으로 감소하면서 크리스에프앤씨가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추가 출자를 해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본을 수혈하기 보다 결국 청산을 택했다.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하이드로겐 인수 이후 정상화 계획에 대해 내부적으로 전략을 수립하는 중"이라며 "국내에서 경쟁할 타깃 브랜드 선정과 해외 확장 여부 등 여러 사안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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