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IPO 3년차 SK바이오팜, 신약판매 기대치 17% 채웠다 [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포트폴리오 확장 과제

심아란 기자공개 2022-05-10 08:27:31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9일 16:22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팜이 코스피 상장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일반적인 기술 개발 기업과 달리 미국에서 상업화 된 신약을 앞세워 기업공개(IPO)를 한 만큼 업계서는 상장 후 판매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뇌전증 치료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경우 기대 시장규모 대비 지난해 판매 달성량은 17%였다.

SK바이오팜은 2020년 7월 코스피에 입성했다. SK그룹 계열사라는 후광과 함께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신약 두가지를 보유한 점이 부각되며 공모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는 밴드 상단(4만9000원)에서 결정됐다. 9593억원의 공모액 가운데 구주매출을 제외하고 회사로 유입된 금액은 6523억원이었다.

일반적인 신약 개발사가 성장 단계에서 IPO에 나서는 것과 달리 SK바이오팜은 시판된 의약품을 보유한 상태였다.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제품명 수노시)과 뇌전증 치료 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가 상장 전 미국에서 출시됐다.

상업화에 성공한 제품을 보유했던 만큼 밸류에이션에서도 차별성을 드러냈다. 가치 평가 잣대로 'EV/파이프라인(pipeline)'을 활용해 신약 기대 시장 규모를 기반으로 밸류를 산출했다. 대부분의 바이오텍은 미래 추정 손익에 유사 기업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하는 방식을 선택한다.

IPO 당시 SK바이오팜이 증권신고서에 적어낸 세노바메이트의 기대 시장 규모는 4617억원이다. 세노바메이트는 미국에서 SK바이오팜이 직접 판매하고 유럽과 일본, 중국에서는 파트너사와의 합작사를 활용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은 782억원이다. 기대 시장 규모 대비 판매량은 17% 정도다.

솔리암페톨의 경우 파트너사에 기술이전을 통해 판매되고 SK바이오팜은 판매에 따른 경상수수료를 수령한다. 수수료율은 계약 조건상 공개하지 않았다. IPO 과정에서는 글로벌 경상수수료율 평균치의 가장 낮은 수치를 적용해 기대 시장 규모를 1207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솔리암페톨 매출액은 253억원으로 기대치의 21%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세노바메이트 매출 1600억원 이상, 뇌전증 신약 인지도 1위 달성을 목표한다"라며 "혁신 신약 개발과 함께 디지털 테라퓨틱스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후속 파이프라인 중에서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뇌전증 예측·감지 디바이스 임상을 본격화하고 혁신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에 직간접적인 투자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SK바이오팜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지 주목하고 있다. 상장 초기 코스피에서 시가총액이 2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6조8000억원대에 형성 돼 있다. 주가는 공모가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상장 후 줄곧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IPO 이후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내역은 없다. 세노바메이트 마케팅 등에 투자하며 보유 현금은 일부 소진한 상태다. 작년 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2556억원으로 상장 첫해 말 대비 8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최대주주인 SK㈜의 지분율은 상장 직후 75%에서 현재 64%로 조정됐다. 작년 2월 보호예수가 종료되자 SK㈜는 블록딜을 통해 지분 일부를 정리하면서 1조1162억원을 현금화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