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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교육, 2년째 순손실 개선 변수 '대여금' 특수관계자 등 287억 자금 대출, 절반 이상 대손충당금 설정

이효범 기자공개 2022-05-11 07:42:03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0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교육이 특수관계자에게 지급한 대여금의 절반 이상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급감한데다 최근 2년간 100억원 넘는 충당금을 쌓으면서 순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대여금이 늘어난 만큼 회수 가능 여부가 향후 실적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솔교육의 2021년말 별도기준 장단기대여금은 287억원이다. 만기 1년 미만의 단기대여금이 285억원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장단기대여금은 2020년 218억원에서 70억원가량 늘었다.

한솔교육이 대여금을 제공한 곳은 주로 종속기업과 관계기업 등을 비롯한 특수관계자다. 2021년말 기준 특수관계자에 대여한 자금은 228억원이다. 10억원 이상 대여금을 제공한 곳은 청프린트(대여금 75억원), 더블유피컴퍼니(64억원), 한마루(39억원), 한솔금융서비스(23억원), 한솔네트웍스(12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관계사로 분류되는 한솔금융서비스를 제외하면 기타의 특수관계자로 분류되는 기업들이다. 한솔교육은 한솔금융서비스 지분을 일부 들고 있다. 나머지 기업들은 한솔교육이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배주주와 연관돼 있다.

대여금 규모가 가장 큰 청프린트는 변재용 한솔교육 회장의 부인인 박희옥 씨가 사내이사로 있는 기업이다. 2011년 설립돼 인쇄제조업, 출판제조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한다. 한마루는 농업회사법인으로 박 여사가 대표이사로 있다. 농산물 생산, 유통을 비롯해 영농에 필요한 자재생산 및 공급 등의 사업을 한다. 2019년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더블유피컴퍼니는 변 회장의 아들인 변두성 상무가 대표이사로 있는 업체다. 부동산개발과 분양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한솔교육이 특수관계자에 지급한 대여금으로 인해 장부상 반영하는 대손충당금도 늘리고 있다. 2021년말 기준 장단기대여금 회수 불능에 대비해 쌓아둔 대손충당금은 165억원이다. 이는 영업외손익으로 반영돼 순손익에 영향을 미친다. 대손충당금은 매출채권과 미수금 등 채권 잔액의 회수가능성에 대한 개별분석과 과거의 대손경험률을 토대로 대손 추정액을 미리 반영하는 계정이다.

실제로 한솔교육은 2020년 313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냈다. 매출 감소에 따라 영업손실이 200억원 가량 발생한데다 영업외비용으로 인식되는 기타의대손상각비 계정에서만 113억원의 비용이 반영됐다. 최근 수년간 이처럼 대규모 비용을 반영한 적은 없었다. 2021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인식 대표이사와 변 상무가 각각 이사회 멤버로 선임되기 직전연도에 대규모 대손충당금이 발생한 셈이다.

한솔교육은 지난해에도 기타의 대손상각비로 34억원을 반영했다. 유형자산처분이익 73억원이 영업외수익으로 계상되면서 순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지난해 영업외수익과 영업외비용은 각각 100억원, 82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여금 회수가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쌓은 대손충당금이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충당금을 쌓은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회수할 경우 대손충당금이 환입된다. 순손익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한솔교육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은 대여금 거래처의 실질적 회수 능력을 파악해 계상하는 것으로 회계감사를 수행하는 회계법인들이 측정해 계상한다"며 "대여금 뿐만 아니라 다른 채권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여금을 지급한 업체의 실질적인 상환능력을 반영하는 것으로 대손충당금이 많은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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