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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코퍼레이션 뉴 오너십 리뉴얼]100% 외주제작 전략, '재무 안정성' 효과 톡톡②유상증자 대금, 차입금 상환…신사업 투자 비용, CB 발행으로 조달

박상희 기자공개 2022-05-13 07:59:38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1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호선 감성코퍼레이션 대표는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면 개편했다. 전방산업인 신문용지사업의 침체로 실적이 부진하던 고지사업을 정리하고 의류사업을 새로 시작했다.

또 신사업 추진에 적잖은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회사의 재무 안정화에도 힘을 쏟았다. 신규 사업 준비를 위해 수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전환사채(CB) 등 메자닌도 발행했다. 동시에 장단기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부채비율을 낮추고 이자비용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가 감성코퍼레이션을 인수한 것은 2019년 4월이다. 김 대표가 감성코퍼레이션의 새로운 주인이 된 지 만 3년인 셈이다. 그 사이 감성코퍼레이션은 아웃도어 의류업체로 변신했다. 현재 주요 사업은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의 제조 유통 및 의류디자인 등이다. '스노우피크(SNOWPEAK)'란 브랜드로 의류, 용품, 신발 등을 제조·유통하고 있다.

아웃도어 역시 넓게 보면 패션산업에 속한다. 패션산업은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짧고, 소비자 니즈에 따라 시장 변화가 크다. 외주제작의 비중이 높고 비교적 소규모 자본과 기획력이 있다면 시장진입이 자유로운 편이다.

김 대표는 이러한 패션사업의 특성을 십분 활용했다. 감성코퍼레이션의 의류사업부문은 자체 생산공장 없이 전량 외주제작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감성코퍼레이션과 하도급 계약을 맺은 곳은 20여개 업체다. 하도급업체가 국내 또는 중국 베트남 등에서 의류, 신발, 가방 및 기타 잡화 등을 제작해 감성코퍼레이션에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감성코퍼레이션은 하도급업체와 매주 스케쥴을 조율해 입출고관리를 진행한다.

감성코퍼레이션은 100% 외주제작을 통해 신사업 진출에 드는 비용과 시간 등을 절감했다. 외주제작으로 생산설비와 인건비 등에 소요되는 자금을 대폭 절감하는 대신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김 대표가 경영권을 인수한 2019년 감성코퍼레이션은 세 차례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2020년에도 유상증자를 두 번 단행했다. 유상증자는 자본금이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감소하는 효과를 낳는다. 감성코퍼레이션은 2019년 단행한 유상증자를 통해 유입된 자금으로 장단기 차입금을 상환했다. 감성코퍼레이션이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감성코퍼레이션의 부채비율은 연결기준 2019년말 140.1%에서 2020년말 기준 55.1%로 하락했다. 2021년말 개별기준 부채비율은 53.2% 수준이다. 총차입금 규모도 2019년말(연결기준) 221억에서 지난해말(개별기준) 76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020년말(연결기준) 23.69%에서 지난해말(개별기준) 13.81%로 하락했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지난해 합병 및 기존 종속회사들의 연결제외로 개별재무제표로 변경됐다. 종속기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신사업에 자금을 투입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신사업인 의류사업 지원을 위해 CB를 발행했다.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총 256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올해 초에도 의류매입자금 확보를 위해 7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156억원 규모로 발행한 6회차 CB의 경우 2020년 투자자(인수자)와 협의를 거쳐 전환사채 리픽싱조항을 삭제했다. 주가 변동에 따라 전환가액이 조정되지 않아 부채가 감소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다만 잇따른 유상증자와 CB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도 불구하고 감성코퍼레이션의 현금성 자산은 감소 추세다. 개별기준 2019년말 186억원에 달했던 현금성자산 규모는 지난해말 기준 82억원으로 감소했다. 2019년에 발행한 두 차례 전환사채의 조기상환 등이 영향을 미쳤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감성코퍼레이션의 다음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매출 489억원, 영업이익 약 1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37%다. 전년대비 3배에 이르는 매출 성장도 희소식이지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누적 매출 257억원에 1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4분기에만 매출 240억, 3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당초 회사에서 목표로 했던 것보다 1년 먼저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이다. 올해는 절대적인 이익 규모를 키우면서 동시에 수익성 지표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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