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아이, 경기 지역화폐 '수성' 열심인 이유는 전체 매출의 20% 추정, 수수료율 0.6%...대관 강화 중점
구혜린 기자공개 2022-05-16 10:35:15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2일 09: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나아이의 지역화폐 운영 대행사업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경기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인구가 많은 탓에 전체 매출 가운데 지역화폐 운영 대행사업으로만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탓에 지역화폐 운영 대행사업을 핵심 매출군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코나아이가 경기도를 사수해야만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지난해 3분기부터 코나아이는 지역화폐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을 디테일하게 공시하기 시작했다. 지역화폐 사업 수익이 재무제표상 인식되기 시작한 지 약 3년 만이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지자체와의 계약이 얽혀있는 내용이어서 투자자들에게 공개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회계법인이 삼덕에서 한영로 바뀐 영향이 크다"라고 말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코나아이는 지역화폐 운영 대행사업만으로 지난해 총 9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대부분 수수료다. 결제 당사자(코나아이-이용고객)간 발생하는 '결제수수료' 매출이 831억원, 콜센터 운영 및 애플리케이션 등 시스템 관리 명목으로 지자체로부터 지급받는 '운영대행수수료' 매출이 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코나아이 전체 매출의 48%를 차지한다. 코나아이의 매출 구조는 △상품(카드 IC칩 판매) 615억원 △제품(완성형 카드 판매) 380억원 △수수료(코나머니 등 운영) 953억원으로 구성됐다. 수수료 수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 중 지역화폐 운영 대행사업 매출 비중이 97%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화폐 운영 대행사업은 코나아이 내실 성장을 이끈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관련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2020년 코나아이는 영업이익 190억원을 기록, 5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국 여러 지자체로부터 지역화폐 운영 대행권을 따내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은 482억원으로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역화폐 운영 대행사업이 고마진 사업군에 해당된다는 의미다. 카드업 특성상 지역화폐 운영 대행사업도 '규모의 경제'다. 결제 규모가 늘어날수록 매출이 증가한다. 코나머니 선불결제카드로 결제하면 결제액에 시중은행 선불체크카드와 동일한 수수료율 1%가 적용된다.
1% 수수료가 코나아이에 모두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코나아이 측은 이 수익을 카드사와 밴(VAN·부가가치통신망)사, 카드사 가맹점과 나눠 갖는다. 코나아이에 순수하게 적용되는 수수료율은 0.6% 수준이다. 관리비는 정부 예산으로 확보한다. 결제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들어간 초기 비용을 제하면 크게 투입되는 비용이 없다.
이런 지역화폐 사업의 요충지로 지목되는 곳이 경기도다. 2020년 기준 전국 지역화폐 일반발행액은 13조3000억원. 이 중 경기도 발행액은 2조5100억원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2020년 지역화폐 사업 매출의 40%가 경기도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에도 경기·인천 매출이 60~70%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코나아이가 경기도 사업권 수성에 열심인 이유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선을 앞둔 지난해 코나아이는 이재명 전 경기도시사로부터 특혜를 받았단 의혹에 휩싸였다. 이 전 도시사가 경기도 지역화폐 사업을 활성화하기로 한 지난 2018년 적자 기업인 코나아이가 재무건전성이 좋은 농협은행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탓이다.
지난달 코나아이는 한번 더 운영 대행사 계약을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3년간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최근 대관인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지난 3월 블록체인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 법인인 '코나체인'의 대표로 황영석 전 IBK기업은행 부행장을 선임했다. 표면상은 자회사 대표지만, 정부 및 국회 관계자들과의 관계를 위한 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지분이 과반인 기업은행 특성상 전직 임원은 대관 인력으로 선호되고 있다.
코나아이는 지역화폐 사업을 토탈 플랫폼 사업으로 확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타 운영 대행 사업자 대비 코나머니 시스템의 장점은 월등하다"면서 "하나의 앱 안에서 모든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통합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업을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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