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Market Watch]IPO 딜 'FI 입김'이 세졌다SK스퀘어 자회사, FI들이 막판 비토...전략 수정해 공모가 산정 '재도전'

오찬미 기자공개 2022-05-19 13:16:58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6일 15: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잇딴 기업공개(IPO) 철회 행보의 중심에 재무적투자자(FI)의 존재감이 커졌다. 특히 SK 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계열사 상장 일정이 빡빡하게 잡혀있는 SK그룹은 공모가를 낮춰서라도 상장 강행을 결정했지만 막판 FI의 반발에 부딫혀 상장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FI로부터 자금 수혈로 기업 성장성을 더 높일 수 있을 걸로 기대했지만 생각과 너무 달라지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가 상장을 막판 철회하면서 SK그룹은 올해 2곳이나 IPO에 실패했다. SK그룹의 경우 시장에서의 신뢰가 우선적으로 지켜질 것으로 예상했던 만큼 시장의 실망도 컸다. 특히 올해 IPO 시장은 5개월 만에 기업 6곳의 철회 행렬이 이어졌는데 이중 2곳이 SK그룹 계열사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ces 2022'에서 'sk ict 연합' 출범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IPO 성패를 좌우한 건 재무적투자자(FI)였다. 논의 과정을 살펴보면 결국 FI가 실질적으로 상장 강행의 키(Key)를 쥐고 있었다. SK쉴더스와 달리 원스토어의 경우에는 FI의 지분이 상대적으로 적어 최종적인 가격 협상 여지가 어느정도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SK그룹의 상장 강행 의지도 확고했던 만큼 원스토어는 마지막까지 상장을 강행하기 위한 가격 협상을 했다.

하지만 끝내 협상 테이블에서 근소한 차이로 SK그룹과 FI는 가격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원스토어의 경우 SK쉴더스와는 달리 기관 수요예측에서 상장을 충분히 강행할 수 있을 만큼의 기관 수요가 확보됐었던 터라 더욱 아쉬움이 컸다.

철회 공시를 내기 한시간 전까지도 가격 협상이 이뤄졌다. 공모가 하단 보다는 낮지만 FI의 투자 가격인 1주당 2만5185원보다는 더 높은 수준에서 가격 제안이 오갔다.

원스토어 FI인 SKS PE-키움캐피탈은 2019년 11월 1주당 2만5185원 가격에 투자를 했기 때문에 내부수익률(IRR)을 기준으로 기대했던 최소 수익률이 있다. 협상테이블에서 회사측의 입장을 반영해 기대치를 내려놓고 통큰 양보를 했지만 마지막에는 근소한 차이로 합의를 이루는 데 실패했다.

지난 3년 간의 금융 비용과 최소한의 수익률 등을 고려했을 때 투자자들이 최소한으로 요구했던 가격은 2만8000원 수준이다. 2019년 SKS PE-키움캐피탈은 주당 2만5185원의 단가로 약 1000억원을 투자했다. 3년 이상을 기다렸던 투자자들에게는 원스토어가 조정 공모가로 제시한 2만7000원 수준의 가격이 만족스런 수익이 아니었다.

일주일 차이로 SK그룹의 또다른 계열사인 SK쉴더스도 FI의 투자 가격 등을 감안하면서 시장의 눈높이에 공모 가격을 맞추는 것을 실패했다. 시장에서의 컨센서스는 2조원대 중반 수준에 형성됐지만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SK쉴더스가 제시한 몸값은 3조5000억원이다.

FI인 맥쿼리는 공모가 밴드 하단을 기준으로 한 IPO 몸값 2조8000억원까지 통큰 양보를 했다. 이때 내부수익률(IRR)은 약 10%로 추산된다. 그러나 기관 투심이 예상보다 저조해 최소 기대 수익률 달성마저 어려워지면서 결국 IPO 철회를 결정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SK그룹의 경우에는 IPO를 강행한다고까지 했는데 그룹 IPO딜 2개가 밀렸다"며 FI들이 반대해서 장고끝에 철회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시장이 안좋으면 FI들 때문에 상장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FI 투자유치를 통한 IPO 전략을 취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충격은 상당하는 평가다. 계열사의 미래 가치를 감안해 기업가치를 높여 투자유치를 받았지만, 이런 결정이 IPO 일정에 타격을 준 만큼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전략 수정과 함께 향후 SK그룹은 시장 분위가 반등하면 이번에 거론된 가격을 기준으로 공모가 산정에 재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시장 관계자는 "IPO 예비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해 FI로부터 상장 전 투자유치를 받지만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상장에 걸림돌이 됐다"며 "FI가 없는 게 사실 IPO 기업에는 가장 좋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