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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아이, 부채비율 600% '착시효과' 사라진다 지역화폐 예수금 지자체로 이체, 지역사랑상품권법 개정 탓…올 2분기 반영

구혜린 기자공개 2022-05-17 09:35:32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3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2분기부터 코나아이 재무제표상 과도하게 집계되던 부채비율이 확 낮아진다. 지역화폐 운영 대행사업자로서 코나아이가 보유하고 있던 예수금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예수금을 통해 이자수익을 창출했다는 비난 요소도 해결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코나아이는 지난달부터 지역화폐 운영 대행을 맡긴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예수금을 각 시군의 계좌로 이체했다. 이 예수금은 정부가 맡긴 운영 예치금 및 고객의 선불 충전금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7000억원에 달한다.

관련 법이 개정됨에 따라 대규모 자금이 이동했다. 지난해 10월 지역사랑상품권법이 개정되면서 지역화폐 운영 대행사가 정부 예산과 고객 선불 충전금을 보유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코나아이도 지난달 20일자부터 이체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예수금을 털어내면 가장 먼저 재무제표상에 변화가 생긴다. 그간 지역화폐 사업으로 발생한 예수금은 코나아이 재무제표상 '착시효과'를 만들어냈다. 예수금을 자산(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부채(예수부채)에 동시 반영했는데, 지역화폐 사업이 흥행하면서 이 수치도 큰 폭으로 늘어난 탓이다.

지난해 말 기준 코나아이의 부채총계는 9235억원, 부채비율은 683.8%다. 코나아이가 본격적으로 지역화폐 사업을 시작하기 전인 2018년(부채 582억원, 부채비율 60.9%)과는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 코나아이의 사업 내용을 모르는 투자자라면 오해할 만한 정도의 변화다.


사실 순수한 부채총계는 2045억원이다. 코나아이의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를 보면, 예수부채는 6380억원(정부 예치금 2611억원+고객 선불충전금 4219억원)으로 기재돼 있는데 이를 제외한 것이다. 예수부채를 뺀 금액으로 재계산한 부채비율은 178.1% 수준이다. 예수금만 없다면 부채비율이 4분의 1수준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코나아이도 재무건전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착시를 방지하기 위해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예수부채 계정은 지난해 3분기 신설된 것이다. 기존에는 기타유동지급채무 계정에 예수금과 미지급금을 동시 반영했다. 지역화폐 예수금 규모를 보다 정확하게 알리기 위해 감사를 맡은 한영회계법인이 새 계정을 추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거액의 예수금은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골칫덩이'이기도 했다. 코나아이는 이 예수금의 대부분을 특정금전신탁에 예치해왔다. 정부 예수금은 전체의 46%를, 고객 충전금은 전액을 맡겼다. 시중은행이 위험도가 가장 낮은 보통예금으로 이를 운용했으며 코나아이는 이자수익을 얻었다. 대선을 앞둔 지난해 말부터 국민의힘 의원 등은 이자수익을 두고 정부 측이 코나아이에 주는 특혜라며 비난했다.

다만 이 이자수익은 미미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코나아이는 2020년 이자수익 2억원, 지난해는 4억원을 거머쥐었다. 예수금 운용에 따른 이자수익은 이 중 일부에 불과했단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코나아이가 지역화폐 운용 대행으로 수취한 900억원대 수수료 수입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코나아이 관계자는 "우리 회사를 금융사가 아닌 제조사로 착각하고 부채비율이 왜 이렇게 높냐고 지적하던 투자자들이 더러 있었다"며 "앞으로 이런 오해와 이자수입, 낙전수입을 많이 가져간다는 오해는 받지 않게 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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