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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도로공사, 절묘한 발행 타이밍…노련미 빛났다모집액 6배 수요…AA급 안전자산 효과

김지원 기자공개 2022-05-18 07:03:10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3일 19: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도로공사가 1년 만에 글로벌본드 발행에 나서 변동성을 뚫고 흥행에 성공했다. 북빌딩 당일 미국 4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영향으로 시장이 혼조세를 보였으나 도로공사는 AA급 안전자산이라는 탄탄한 입지를 앞세워 5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거뜬히 조달했다.

면밀하게 시장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글로벌 채권 시장의 수요가 잠시 되살아난 타이밍을 절묘하게 포착해냈다. 대형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북빌딩이 빠르게 이뤄진 덕분에 스프레드 절감에도 성공했다.

◇1년 만의 복귀전…타이밍 반짝 포착

도로공사는 납입일 기준으로 오는 18일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한다. 원화 기준으로 약 6375억원 규모다. 트랜치는 3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단기물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점을 고려해 3년물과 5년물 가운데 3년물을 택했다.

도로공사는 11일 아시아 시장에서 투자자 모집을 시작해 유럽과 미국을 거쳐 12일 자정을 살짝 넘긴 시각에 북빌딩을 마무리했다. 북빌딩 초반부터 투자자들이 빠르게 주문을 넣었다. 작년 글로벌본드 발행 때와 비교해 훨씬 빠른 속도로 주문이 모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도로공사는 185개 기관으로부터 29억달러에 달하는 주문을 받으며 목표액이었던 5억달러를 무사히 확보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64%, 유럽/중동 25%, 미국 11%의 분포를 보였다. 투자자 종류별로는 자산운용사 38%, 중앙은행 및 국부펀드 31%, 은행 16%, 보험사 13%, 기타 투자자 2%를 기록했다.

노련한 타이밍 포착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도로공사는 지난 6일에서 9일까지 비대면 로드쇼를 마치고 10~12일을 윈도우로 확보해둔 상황이었다. 로드쇼 마지막 날까지만 해도 미국 국채 금리의 연이은 급등세로 투심이 얼어붙어 9일 미국 시장에서는 단 한 건의 채권 발행도 이뤄지지 않았다.

다음 날부터 시장이 반전돼 10일에는 10곳이 넘는 발행사가 시장에 나오며 활기를 되찾았다. 시장의 수요를 충분히 확인한 도로공사와 주관사단은 다음 날(11일) 과감히 발행에 나서 빠르게 북빌딩을 마쳤다.

북빌딩 중간에 미국의 4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수준으로 발표되자 장중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기도 했으나 도로공사의 수요 확보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한국 시각 기준 밤 9시 30분에 CPI가 발표된 이후 3시간가량 이어진 북빌딩 과정에서 주문 유출이 거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신규 주문이 계속 들어왔던 것으로 파악된다.

도로공사의 프라이싱 다음 날인 12일에는 미국 시장에서 채권 발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북빌딩 시점이 하루 늦었다면 이번과 같은 흥행을 기록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3일간 주어진 윈도우를 효율적으로 운영해 시장의 수요를 충분히 누렸다는 평가다.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한 AA급 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해 높은 상환 안정성을 인정받은 점이 주효했다. 무디스와 S&P는 도로공사에 각각 Aa2, AA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안정적인 통행료 수입과 탄탄한 재무 구조가 도로공사의 높은 신용도를 뒷받침하고 있다. 매년 한국물 발행에 나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이슈어라는 점도 안정적으로 주문을 확보하는 데 한몫했다.

◇스프레드 35bp 절감 효과…성공적 복귀전

비용 절감 효과도 누렸다. 도로공사는 프라이싱 당시 이니셜 가이던스로 미국 3년 국채 수익률에 120bp를 더한 수준을 제시했다. 한국 시각 기준으로 저녁 7시께 파이널 가이던스를 85bp로 제시해 최종적으로 35bp의 스프레드 절감 효과를 누렸다. 같은 조건의 국내 채권 대비 약 51억원의 금융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쿠폰 금리와 수익률은 각각 3.625%와 3.744%다.

이번 딜로 도로공사는 1년 만에 공모 한국물 시장을 다시 찾았다. 도로공사는 매년 외화채 시장을 찾아 달러와 유로화, 위안화 등 다양한 통화로 조달을 이어왔다. 2019년에는 스위스프랑으로 자금 조달을 시도했으나 금리 수준을 고려해 사모 달러채로 선회했다. 이번에도 달러화 이외의 통화로 발행하는 안을 고민했으나 여전히 달러채 시장의 유동성과 수요가 가장 풍부하다고 가장 판단해 달러화를 택했다.

도로공사는 5월 FOMC 이후 한국물 시장의 첫 주자로 나선 만큼 투자자 모집에 더욱 공을 들였다. 이번 글로벌본드의 경우 ESG채권은 아니었으나 ESG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대형 투자자를 고려해 관련 경영 프레임도 로드쇼에서 강조했다. 그 결과 북빌딩 전 선주문 수요를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작년 발행 시 북빌딩에 참여하지 않았던 미국의 주요 대형 자산운용사로부터 주문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시장 상황 악화를 이유로 BBB~A급 국내 이슈어들이 줄줄이 발행을 취소하는 등 한국물 시장이 잠시 얼어붙기도 했다. 금리 변동성으로 인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도로공사는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으로 AA급 이슈어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 BNP파리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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