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가치투자]딥밸류 넘어 성장성까지 좇는 '3세대'⑤1세대-도입·2세대-안정기 넘어 성장 여력 방점
윤종학 기자공개 2022-05-17 08:07:35
[편집자주]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연일 국내외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해 하락장에서도 하방 경직성을 보유한 가치투자가 다시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가치투자는 단순 저평가된 기업 발굴을 넘어 성장성을 가미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어 초과수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더벨은 최근들어 떠오르고 있는 가치주 투자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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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치투자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가치투자를 국내에 도입한 가치투자 1세대, 국내 상황에 맞게 토착화한 2세대를 넘어 3세대 가치투자 매니저들이 주목받고 있다. 다시금 돌아온 가치투자의 계절에 핵심 운용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1990년대부터 이어져 온 국내 가치투자 계보는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등 1세대가 국내에 투자의 개념을 들여오며 시작됐다. 이후 최광욱 J&J자산운용 대표, 이건규 르네상스자산운용 대표, 박인희 씨앗자산운용 부사장, 최웅필 전 인마크자산운용 대표, 정신욱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코어밸류운용본부장 등이 가치투자를 국내 상황에 맞게 적용시키며 가치투자 2세대를 이끌어왔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가치투자 3세대의 특징은 성장가치주 투자로 대변할 수 있다.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는 전통은 계승하지만 성장성도 함께 고려한다. 단순히 싼 종목만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치상 저평가 구간에 있지 않아도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성장성이 있다면 가치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전통적 의미의 가치투자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가치투자 하우스에서도 젊은 매니저들일수록 성장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복수의 가치투자 하우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박성재 VIP자산운용 밸류팀장(1984년생), 조창현 VIP자산운용 그로스팀장(1987년생), 정용현 KB자산운용 밸류운용실장(1982년생), 고태훈 에셋플러스 국내운용본부장(1987년생),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1984년생), 정용우·이호걸 레인메이커자산운용 각자대표(1985년생,1986년생) 등이 가치투자 3세대로 꼽힌다.
박성재 팀장과 조창현 팀장은 가치투자 명가인 VIP자산운용의 핵심 운용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박 팀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산업 내에서 안정적 매출과 현금흐름 등 실체적 성장을 이어가는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2020년 설정한 'VIP K-Leaders 2X 일반 사모증권투자신탁 클래스 C-d'의 누적 수익률은 236%에 이른다.
조 팀장은 장기투자라는 기존 가치투자의 강점을 살리고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해 수익률을 쌓는 투자 방식을 활용하는 'ALL SEASON' 펀드와 일임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정용현 실장은 KB자산운용의 가치투자 펀드 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대표 펀드인 'KB밸류포커스'는 단순히 저평가된 기업이 아닌 장기적으로 상승 여력이 높은 기업을 선별해 담는다. 저평가 요인 50%와 미래 성장가치 평가 50%를 고려한 접근 방식이다. 이 펀드는 2009년 출시됐고 누적수익률은 207% 수준이다.
고태훈 본부장은 2014년 에셋플러스운용 신입 애널리스트로 입사해 지난해부터 국내 운용을 담당하는 핵심 인력이다. 기업가치가 낮더도 향후 위협 요인이 많다면 투자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지녔다. 오히려 미래의 기업 환경을 고려한 가치평가를 중시한다. 코리아리치투게더와 해피드림투게더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부터 액티브 ETF 2종의 책임운용역도 맡고 있다.
본인만의 가치투자 하우스를 설립한 가치투자 3세대도 있다. 정용우, 이호걸 각자대표는 서울대학교 가치투자 동아리 스누밸류 출신이다. 각각 머스트자산운용과 타이거자산운용에서 매니저 경력을 쌓고 2019년 레인메이커자산운용을 설립했다. 레인메이커운용은 롱바이어스드 전략에 주력하는 가치투자 하우스를 표방한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운용하고 있는 헤지펀드 3개의 수익률은 모두 200%를 넘겼다.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도 가치투자 3세대로 꼽힌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VIP투자자문의 자산운용팀에서 근무한 그는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를 거쳐 2014년 더퍼블릭자산운용을 설립했다.
김 대표는 "최근 투자 시장은 PER(주가수익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해도 수익을 거두기 쉽지 않다"며 "성장도 하면서 적당한 가치로 거래되고 있는 종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성장가치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퍼블릭자산운용은 성장가치주에 투자하며 일임자산 1000억원 규모를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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