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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팔걸" 에이원운용, 국일제지 CB 투자 아쉬움 미전환 물량 일부 남아…초과수익 기대감 '시들'

조영진 기자공개 2022-05-18 08:16:00
국일제지와 브이티지엠피 메자닌에 투자한 에이원자산운용이 다소 아쉬운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활황이던 시기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바꿔 매각했으나 남은 물량 일부는 올해 만기 이자만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상장사 메자닌 115개에 올해만 137번의 하향 리픽싱이 발생했다. 전환가액이 리픽싱 최저한도에 10% 내로 근접한 메자닌은 총 50개로, 이 중 국일제지와 브이티지엠피 CB는 올해 만기가 도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이원자산운용은 지난 2019년 이들 두 회사의 CB에 투자했다. 국일제지의 6회차 CB(80억원)와 브이티지엠피 28회차 CB(80억원)에 각각 80억원, 50억원을 납입했다. 두 종목을 나눠담은 펀드는 에이원메자닌멀티사모, 에이원스마트메자닌사모, 에이원플러스메자닌사모, 에이원스마트코스닥벤처사모 등 15개 사모신탁이다.

에이원자산운용의 전환사채 투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준수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증시가 고공행진하던 2021년 에이원자산운용은 국일제지 전환사채 80억원 중 60억원어치를 주식으로 바꿔 전환가액을 웃도는 주가에 매각했다.

브이티지엠피 전환사채도 지난 한 해 동안 43억원 가량이 주식으로 전환돼, 공동 투자자인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과 함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파악된다. 남은 미전환사채 총액은 각각 20억원, 37억원이다.

다만 올해 상황은 녹록지 않다. 연초부터 하락세를 기록한 증시가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메자닌의 초과수익 가능성에도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전환가액 리픽싱을 통해 주가 하락분을 상쇄하는 다른 메자닌과 달리, 국일제지와 브이티지엠피 CB는 이미 리픽싱 최저한도에 도달한 상황이다.

국일제지와 브이티지엠피의 최종 전환가액은 각각 3626원, 7628원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리픽싱이 꾸준히 이뤄졌지만, 단 한 번도 주가가 전환가액을 웃돌지 못해 에이원운용의 시름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지난 13일 국일제지와 브이티지엠피의 주가는 각각 2770원, 6800원으로 수준이다.

이 전환사채들의 만기가 올해 도래한다는 점도 더는 초과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요인으로 꼽힌다. 중장기적으로는 반전을 모색해볼 수도 있겠지만, 단기적으로 눈에 띄는 주가 반등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게 업계의 주된 판단이다. 브이티지엠피와 국일제지의 사채 만기일은 각각 오는 6월 14일, 10월 4일로 예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판단하기 어려웠던 만큼 운용사들 역시 보유 중이던 전환사채를 지난해에 주식으로 모두 전환해 처분하진 않았었다”며 “남은 전환사채의 경우 초과수익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만기에 이자를 덧붙여 상환을 요청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국일제지와 브이티지엠피의 만기이자율은 각각 연 4%, 1%다. 만기 원금 상환 방식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시 지난해 주식 전환에 비해 아쉬운 성적표를 손에 쥘 전망이다. 현재 에이원운용은 국일제지의 미전환사채 20억원 가량을 보유 중이다. 37억원 규모의 브이티지엠피 전환사채 또한 공동 출자자인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과 함께 일정 부분 나눠 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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