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중견건설사 재무점검]SGC이테크건설, 뚜렷한 현금 증가세…'개발' 힘실릴까토건 자체사업 덕 수익성 개선…금호티앤엘과 소송전 승소 영향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2-05-19 07:10:37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7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GC이테크건설의 현금보유고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성 높은 자체 개발 사업이 현금 증가에 기여한 것은 물론 2010년대 중반부터 금호티앤엘과 벌이던 소송전에서 승소하면서 그동안 받지 못했던 공사비가 유입됐다. 앞으로 개발 사업을 확대하는 데에도 힘이 될 전망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GC이테크건설의 1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1272억원으로 전년 말 1107억원 대비 15% 증가했다. 현금성자산은 재무상태표상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합한 수치다.


SGC이테크건설 현금보유고는 2020년 SGC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거치며 감소했다. 자회사였던 군장에너지를 인적분할로 떼어내 SGC이테크건설 모회사인 SGC에너지(옛 삼광글라스)와 합치면서 자산 규모가 크게 줄었다.

2019년 말 2조원이 넘던 SGC이테크건설 자산총액은 이듬해 말 7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현금성자산도 2019년 말 1790억원에서 2020년 말 1116억원으로 38% 감소했다.

2020년은 주력 사업인 플랜트 분야에서 손실을 일시에 반영한 여파로 364억원 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탓에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도 어려웠다. 1999년 회사가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기록한 적자였다.

SGC이테크건설은 토건 사업에서 반등 기회를 찾았다. 특히 토건 분야에서 자체 개발 사업 진출을 통해 고수익 전략을 택했다. 2019년 서울 가산동 ‘G밸리 더리브 스마트타워’를 분양하며 처음으로 자체 개발 사업에 진출했는데 올해 1분기 자체 사업 잔여 입주분에 대한 이익이 인식됐다.

1분기 토건 매출은 1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 789억원 대비 45% 증가했다. 반면 플랜트 매출은 1766억원으로 전년 동기 2133억원 대비 17% 줄었다. 1분기 토건 영업이익률은 16%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 6%를 기록한 플랜트 영업이익률을 10%포인트 앞섰다.

2017년 선보인 주거 브랜드 ‘더리브(THE LIV)’를 통해 주택 시공 물량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SGC이테크건설은 올해 더리브 브랜드로 2500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2월에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1400억원 규모 주거용 오피스텔 신축 공사를 수주해 현재 ‘청라 더리브 티아모 까사’ 이름으로 분양을 계획 중이다.

올해 현금 증가에는 금호티앤엘과 소송전이 일단락된 영향도 있다. SGC이테크건설은 2016년부터 금호티앤엘과 부실 시공 여부와 관련해 소송을 벌여왔다. 2011년 금호티앤엘이 여수산업단지 내 석탄 저장 시설을 발주해 SGC이테크건설이 2013년 시설을 준공했는데 가동 6개월 만에 붕괴된 탓에 소송을 제기했다. 금호티앤엘은 100억원 가량의 공사비도 지급하지 않았다.

6년 동안 이어진 소송은 지난 2월 SGC이테크건설의 승소로 1심 판결을 받았다. 이에 따라 SGC이테크건설은 공사비 100억원도 인식했을 뿐만 아니라 영업외이익으로 소송에 따른 이자수익 100억원도 집계했다.

SGC이테크건설은 이렇게 늘어난 현금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회사 측은 “더리브 브랜드 가치 상승과 함께 주거시설 공급을 늘릴 것”이라며 “투자 연계형, 자체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