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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금융 명가 신협]상호금융 부진 속 외형성장 비결은 '지역기반 포용금융'(2)공동유대 넓히고, 영업채널 확대…조합별 격차 보완책 만들어 상생

고설봉 기자공개 2022-06-07 08:01:05

[편집자주]

신용협동조합은 올해 창립 62돌을 맞았다. 1500만명에 달하는 조합원 및 고객들과의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자산 125조원 규모 대한민국 대표 금융협동조합으로 성장했다. 한국을 넘어 세계신협협의회 이사국, 아시아신협연합회 회장국으로 발돋움했다. 더벨은 신협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을 만나 신협이 추구하고 있는 나눔경영과 포용금융 사례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4일 14: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협동조합(이하 신협)은 최근 몇 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상호금융업계가 저축은행 등과 경쟁하며 시장을 잃고 있는 가운데 신협은 오히려 외형성장에 성공했다. 디지털금융 확장과 더불어 기존 오프라인 영업채널의 핵심인 지점수를 늘리며 공격적인 영업을 한 결과다.

그 이면에는 신협중앙회 차원의 전략적인 판단과 적극적인 지원이 자리하고 있다. 공동유대에 묶여 영업권역을 확장하지 못했던 지역조합들의 길을 터줘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칠수 있게 했다. 또 상대적으로 영업기회가 적은 농촌지역 조합들에 대한 각종 지원까지 더해 상생이 가능하도록 했다.

◇지역조합 위주로 재편…점포수 오히려 늘었다

신협은 크게 3가지 형태로 조합이 결성되는데 행정구역을 기초로 설립되는 지역조합이 가장 많다. 뒤를 이어 법인(및 사업장)별로 결성되는 직장조합이 두번째로 많다. 특정 목적으로 만들어진 단체(종교·사회복지 등 비영리법인 및 친목회·종친회 등 직능단체)를 기반으로 설립된 단체조합도 있다.

최근 신협 전국 조합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과거 신협의 한 축을 담당했던 직장과 단체 등 특수성을 띈 조합이 줄어드는 추세다. 대신 지역을 기반으로 밀착형 생활금융을 제공하는 지역조합들이 약진하며 신협 전국조직 재편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협은 전국에 총 873개의 조합을 두고 있다. 지역조합 674개, 직장조합 122개, 단체조합 77개 등이다.


2020년 대비 전국 조합은 879개에서 6개(0.68%) 줄었다. 세부적으로 지역조합은 2020년 670개에서 지난해 674개로 4개(0.6%)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직장조합은 128개에서 122개로 6개(4.69%) 줄었고, 단체조합도 81개에서 77개로 4개(4.94%) 줄었다.

2019년과 비교하면 지역조합 위주 조직 재편 속도는 더 빠르다. 2019년 전국에 883개 조합이 있었다. 지역 668개, 직장 132개, 단체 83개 등이었다. 이와 비교해 지난해 전국 신협은 10개(1.13%) 줄었다. 직장조합이 10개(7.58%), 단체조합이 6개(7.23%) 각각 줄었다. 반면 지역조합은 6개(0.9%) 늘었다.

지역조합 위주로 신협 조직이 재편되면서 영업 네트워크는 오히려 더 활성화되는 모습이다. 전체 조합 숫자는 줄었지만 전국 지점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3년 신협은 과거 IMF 외환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 줄어든 영업 네트워크를 다시 복원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진행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협의 전국 지점수는 807곳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지역조합에서 낸 지점수는 773곳으로 가장 많았다. 직장조합의 지점 22곳, 단체조합의 지점 12곳 등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 3년 지역조합 중심의 지점수는 늘었고 직장·단체조합의 지점수는 줄었다. 2020년 말 기준 신협 지점수는 796곳을 기록했다. 지역조합 759곳, 직장조합 23곳, 단체조합 14곳이었다. 2020년 대비 지난해 신협의 지점수는 11곳(1.38%) 늘었다. 직장 1곳(4.35%)과 단체 2곳(14.29%)이 줄어든 가운데 지역 14곳(1.84%)이 늘어나며 전체적으로 영업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신협의 영업 네트워크 확산세는 더 크다. 2019년 말 기준 신협의 전국 지점은 793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역조합에서 개설한 지점이 752곳이었다. 이어 직장조합 26곳, 단체조합 15곳을 각각 차지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지역조합에서 개설한 지점은 21곳(2.79%) 증가했다. 반면 직장조합 지점은 4곳(15.38%), 단체조합 지점은 3곳(20%) 각각 줄었다.

이러한 지점 증가세는 신협의 포용금융과 연관이 있다. 신협은 설립 이념에 맞춰 최근 오프라인 영업 강화를 새로운 전략으로 들고 나왔다. 시중은행들이 디지털금융을 이유로 점포를 줄이고 대면영업을 축소하면서 서울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선 금융기관 이용이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지역 금융 인프라 소멸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신협은 오프라인 대면영업 채널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지역 기반 협종조합이란 설립 취지를 살리기 위해 지역 밀착형 생활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이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지역 내 금융 인프라를 유지하고 고객들의 생활편의 증진을 위해 전국 각 조합별로 지점을 신규 개설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도시와 시골의 격차를 줄이고, 대형과 중소형 조합간 차이를 좁혀가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유대 풀어주고, 농어촌·소형조합 상생으로 끌고간다

신협의 최근 영업채널 확대 전략 가운데 눈여겨볼 부분은 도시와 농어촌, 중대형과 소형 조합간 격차의 해소다. 신협은 상생금융 구현의 실질적인 모델로 전국 각 조합들의 격차 해소 및 미자립 조합 지원을 들고나왔다.

농어촌과 소형 조합의 경우 신협중앙회 등의 지원이 없으면 영업활동을 지속하기 힘들 정도로 환경이 빈약한 경우가 많다. 지역의 인구 소멸과 맞물려 경제권이 위축되면서 금융 인프라가 제대로 유지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금융 인프라 축소는 결국 해당 지역 내 소비자 불편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 신협중앙회는 농어촌과 소형 조합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제도적장치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신협중앙회에서 추진하는 상생경영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신협중앙회는 농어촌 및 소형 조합의 예치금을 대신 운영해 수익을 창출해 되돌려주거나 도시 지역의 대형 조합에서 추진하는 기업금융 등 딜(Deal)에 농어촌 및 소형 조합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도시 및 대형 조합들의 경영 노하우를 농어촌 및 소형 조합에 전수할 수 있는 각종 교육프로그램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신협중앙회 차원의 조합간 불균형 해소 전략은 성과를 내고 있다. 농어촌 및 소형 조합들이 인구 소멸과 경제권 악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업활동을 펼치며 지역 내 금융 인프라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협의 도시지역 조합수는 651개로 집계됐다. 광역시 353개, 일반시 298개이다 농촌지역은 222개로 읍단위 103개, 면단위 119개를 기록했다.

2020년과 비교해 도시지역 조합은 6개 줄었지만 농촌지역 조합은 변동 없었다. 2020년 기준 도시지역 조합은 657개로 광역시 357개, 일반시 300개였다. 농촌지역은 222개로 읍단위 103개, 면단위 119개였다.

2019년과 비교하면 도시지역 조합은 9개 줄었고, 농촌지역 조합은 1개 줄었다. 2019년 기준 신협의 도시지역 조합은 660개를 기록했다. 광역시 359개, 일반시 301개였다. 농촌지역은 223개로 읍단위 105개, 면단위 118개였다.

이러한 상생경영의 일환으로 신협은 최근 공동유대를 확대해 개별 조합의 영업반경을 크게 넓혔다. 공동유대는 협동조합에 참여하는 조합원의 자격 및 각 조합의 영업활동 구역을 정하는 기본 단위다. 통상 지역조합의 경우 시·군·구(또는 읍·면·동) 등 행정구역별로 구별해 조합원을 모집하고 그 구역 내에서만 영업활동을 해왔다.

과거 공동유대는 각 신협의 영업권을 보장하고 조합별 지역 밀착형 영업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도입됐다. 신협이 국내에 도입될 1960년대에는 유럽과 미국 등 신협에서도 공동유대가 있었다. 하지만 금융산업이 고도화되고 디지털금융이 확산되면서 최근에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공동유대가 사라졌다.

신협중앙회는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해 서서히 공동유대를 넓히며 각 조합들의 영업활동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더불어 공동유대를 넓혀 개별 신협들이 서로 협력해 공동의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는 상생금융의 장을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도시와 농어촌, 대형과 소형 조합이 어울려 영업활동을 진해하며 격차를 해소하고 있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신협은 공동유대 확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으로써 더욱 안정적인 금융기관으로 자리잡아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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