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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무차입 중시' 동화약품, 사옥 건립·신규 투자 '이상 無'1200억 웃도는 유동성, 순차입금 마이너스 상태 유지

박동우 기자공개 2022-05-27 13:38:27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더벨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6일 08: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화약품은 '무차입 경영' 기조를 중시하는 회사로 손꼽힌다. 오너 일가 3세인 윤도준 회장이 등장한 2000년대 후반부터 외부 자금 조달을 최소화하는 원칙이 대두됐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이 114억원으로, 순차입금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유동성은 1200억원을 웃도는 상황이다. 보유 현금을 발판 삼아 올해부터 500억원을 들여 신사옥 건립에 나선다. 신규 투자를 전개하는 데도 탄력이 붙었다. 2018년 이래 3년간 660억원가량 되는 금액이 바이오 벤처 지분 취득에 쓰였다.

◇윤도준 회장 '외부 조달 최소화' 강조

최근 동화약품 이사회는 서울 중구 순화동 부지에 있던 본사 사옥을 재건축하는 결정을 내렸다. 2024년 12월까지 새 건물을 완공하는 계획을 세웠다. CJ대한통운 건설부문이 공사를 맡아 지하 5층, 지상 16층 높이의 빌딩을 지을 예정이다. 동화약품은 신규 시설 투자 금액으로 502억원을 집행한다.


동화약품은 2014년 서울시가 주변 지역을 재개발하는 사업에 착수하면서 기존 순화동 본사를 떠나 STX남산타워로 사무실을 옮겼다. 2019년에는 을지로 공유 오피스 건물 '패스트파이브' 3개 층을 임차하면서 다시 둥지를 틀었다.

이번 신규 시설 투자 결정을 계기로 동화약품의 자금 동원 역량에 관심이 모인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자체 보유한 현금만으로도 충분히 사옥 건립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레버리지를 일으키지 않고 회사의 유동성을 활용하는 방안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으로 유동성이 1226억원이다. 현금성 자산이 750억원으로, 전체의 61%를 차지한다. 단기금융상품은 413억원이다. 당기손익 공정가치 금융자산은 63억원으로 집계됐다.


동화약품은 외부 자금 조달을 최소화하는 기조를 지키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평소 윤도준 회장이 무리한 차입보다는 영업활동으로 창출된 현금을 꾸준하게 쌓는 원칙을 강조해왔다"며 "예기치 못한 외부 리스크 발생에 대비하고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취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무차입 경영을 지향하는 만큼, 올해 1분기 말 총차입금은 114억원에 그쳤다. 단기차입금은 45억원, 장기차입금은 35억원이다. 리스부채는 3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채를 발행한 내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1112억원으로, 차입금을 모두 상환해도 현금이 1100억원을 웃돈다.


현금흐름은 어떨까. 2022년 3월 말 연결 기준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21억원이다. 여기에 법인세, 이자 등을 더한 영업활동 현금흐름(OCF)은 134억원이다. 이 금액에 매출채권, 매입채무, 재고자산 등의 증감분을 합산한 순영업활동 현금흐름(NCF)은 166억원으로 나타났다.

장비, 토지, 건물 등의 자산을 취득하면서 발생하는 자본적 지출(CAPEX)은 △2019년 말 55억원 △2020년 말 301억원 △2021년 말 248억원 등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3월까지 집계된 CAPEX는 56억원이다. 순영업활동 현금흐름에 거의 비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2018년 이래 벤처 투자·펀드 출자액 662억

동화약품은 두둑한 곳간을 바탕으로 자본적 지출을 넘어 비상장기업 투자나 펀드 출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8년에 윤도준 회장의 장남인 윤인호 부사장이 사내이사에 오르며 탄력이 붙었다. 윤 부사장은 신규 사업을 탐색하고 경영 전략을 세우는 일을 맡으면서 바이오 벤처 투자에 관심을 드러냈다. 캐피탈 게인(자본 이득)을 얻고 사업 협력을 촉진하는 취지가 녹아들었다.

2000년 이래 올해 1분기까지 다른 법인의 지분을 취득하는 데 들어간 금액은 711억원이다. 윤 부사장이 사내이사에 등극한 2018년부터 집계하면 662억원으로, 누적 투·출자 금액의 93%를 차지한다.


2018년에는 필러 제품을 양산하는 제테마를 겨냥해 50억원을 투자했다. 2020년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뷰노에 30억원을 베팅했다. 정형외과에 공급하는 척추 임플란트 제조에 잔뼈가 굵은 메디쎄이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승부수도 띄웠다. 업체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221억원을 투입했다.

2021년 한 해 동안 166억원을 투입하는 등 바이오 벤처 투자 기조가 이어졌다. 내시경 시술용 지혈 재료를 만드는 넥스트바이오메디컬(60억원), 유전자 가위 기술을 토대로 항암제를 연구하는 지플러스생명과학(20억원) 등에 자금을 집행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뉴딜펀드, 새한창업투자의 새한벤처투자 16호에 대한 출자도 단행했다.

동화약품은 과거의 무차입 경영 원칙을 이어가면서 중장기 사업 역량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월에 발표한 임원 인사에서 경영전략본부 산하 경영관리실장으로 유정훈 이사가 내정됐지만 오너 일가의 위상을 감안해 현 기조를 고수할 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1974년생인 유 이사는 동화약품에서 재무팀장, 경영관리팀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유 이사가 사실상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직무를 수행하나 재무 정책을 수립하는 데 윤 회장, 윤 부사장과 협의가 잦은 편"이라며 "무차입 경영 방침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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