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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ESG, ESG 데이터의 게이트웨이 될 것" [thebell interview]배익현 대표, 현대차 등 협력사 등 평가실적 최다…최종 목표는 정보 플랫폼화

이지혜 기자공개 2022-05-27 13:07:53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5일 07: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SG.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이 말은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개념이었다. 어디까지 친환경 프로젝트인지, 무엇을 사회적 프로젝트로 볼지, 거버넌스가 뭔지 사회적 합의조차 더디게 이뤄졌기에 ESG를 수치화하거나 데이터화하려는 시도는 국내 풍토에서 더더욱 적었다.

배익현 대표가 퀀티파이드이에스지(QESG)를 세운 이유다. 'ESG데이터의 부족, 질적 차이, 파편화를 혁신적으로 해결한다'는 게 QESG의 설립 모토다. 배 대표는 ESG데이터를 만들고 활용하면서 부딪히는 한계를 넘고자 한다.

동시에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던 ESG평가의 지평을 중견, 중소기업으로 넓혔다. 덕분에 QESG의 평가 실적은 국내에서 가장 많다. 그러나 배 대표의 청사진은 ESG평가부문 1위에 오르는 것에 끝나지 않는다.

“ESG데이터의 게이트웨이”가 되는 것이 그의 최종 목표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 중견기업의 ESG데이터가 모이고 쌓여 유통되는 플랫폼으로 QESG가 자리매김하는 게 배 대표의 야망이다.

◇ESG데이터 산출 알고리즘 ‘탄탄’, 신뢰성·품질 ‘자신’

“ESG데이터 산출은 비용과 인적자원을 새롭게 투입하는 과정이다. 기존 데이터를 활용하거나 취합해서 찾을 수 있는 그런 부류가 아니다. 개별기업을 잘 관찰하더라도 ESG데이터를 산출하기란 쉽지 않다." 배 대표가 말했다.
QESG 평가 보고서 샘플
QESG가 출발한 지점이다. 배 대표는 ESG데이터의 비정형적 특성 탓에 정보를 생성하거나 활용하기 어렵다는 데 착안해 QESG를 세웠다.

배 대표가 가장 공을 들인 것도 이 지점이다. 그는 “ESG 평가 프로세스와 알고리즘을 탄탄히 세웠다”며 “SASB(국제지속가능성회계위원회)와 파트너십을 맺고 화학기업, 건설사, 전력 유틸리티 등 각 산업과 기업 별로 세분화한 ESG평가 모형을 갖췄다”고 말했다.

QESG는 SASB를 토대로 28개 평가요소를 43개 산업에 따라 적용한다. 국내에서 ESG평가모델을 가장 세분화한 편이다. 현재 QESG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SASB의 리서치 라이선스를 보유했다.

동시에 ESG평가 시스템도 최대한 자동화했다. 25페이지 짜리 보고서의 90%가량이 자동화 프로그램으로 완성될 정도다. QESG가 최대 10곳에서 3000개 기업을 동시 평가할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배 대표는 “모든 ESG평가는 근거로 삼을 수 있는 서류 제출이 원칙”이라며 “ESG데이터의 객관성과 신뢰성은 현장실사를 하거나 외부에서 정보를 끌어다 쓴다고 높아지는 게 아니라 질문을 제대로 구조화했는지, 매뉴얼과 프로세스가 적정한지에 달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대표는 이어 “ESG평가 보고서를 직접 비교해본다면 데이터와 평가 프로세스의 품질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런 자신감을 뒷받침하듯 QESG의 협력사 ESG경영평가 실적은 국내 최다 수준이다. 현대자동차의 협력사를 비롯해 올해에만 ESG평가실적이 4000~5000건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2020년 11월 실적까지 합치면 평가 건수는 껑충 불어난다. QESG에 평가를 의뢰한 원청 수도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등 30여곳이 넘는다.

◇평가는 ‘거들 뿐’, 최종 목표는 ESG데이터 게이트웨이


“현존하는 ESG평가등급은 점차 힘을 잃을 거다. 실제 ESG평가기관도 평가사업으로 돈을 벌지 못한다. 시장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등급이 아니라 ESG데이터다. 이런 데이터를 어떻게 산출해서 활용하느냐가 향후 평가기관의 경쟁력을 가를 핵심이 될 거다.”

배 대표는 평가나 등급보다 ESG데이터에 길이 있다고 바라본다. ESG등급은 필연적으로 상대평가가 이뤄질 수밖에 없고 여론에 휩쓸릴 가능성이 있다. 반면 산업재해 발생 여부나 법적 제재 기록 등 정보는 바뀌지 않는다.

그는 “정보 이용자들은 개별기업의 등급이 아니라 산업재해 등 민감한 정보를 알고 싶어하며 이를 활용하고자 한다”며 “QESG는 등급이 아니라 데이터단으로 내려가 정보들이 적재적소에 유통되고 활용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SG데이터 관리서비스이자 데이터 전달기업’이 QESG의 넥스트 스텝인 셈이다.

배 대표는 “ESG는 물건을 살 때 확인해야 하는 성분표나 스펙같은 것”이라며 “말로만 좋은 기업이라고 소개할 게 아니라 ESG지표를 통해 가치창출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시대”라고 말했다.

◇새 정부, ESG추진의지 강력…폭발적 니즈 생길 것

배 대표는 ESG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바라본다. ESG 요소가 민간시장의 거래조건으로 작동하면서다. 그는 “우리나라는 제조업 밸류체인에 있어서 유럽과 미국을 따를 수밖에 없다”며 “ESG데이터 수요가 공급망 측면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확신은 십수년간 ESG 관련 업계에 몸 담으면서 체득했다. 배 대표는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생산성본부 지속가능경영센터 선임전문위원 △IIRC(International Integrated Reporting Council) Secondee △IBM GBS Strategy & Change 컨설턴트 등을 지냈다.

특히 새 정부에서도 ESG를 중시하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배 대표는 바라봤다. “새 정부도 ESG경영이 재계에 확산돼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탄소중립에 속도조절이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데 이에 대해 정부가 명확한 메시지를 던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올 4월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ESG 혁신성장 특별좌담회’에 참여해 이런 의견을 폈다. 이 좌담회는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할 당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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