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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튜디오지니, 제작사 투자 '시동'…크리에이터 확보 방점 신생 레이블 점보필름 지분 30% 취득, 5년간 최소 3편 확보…추가 투자 계획도

이장준 기자공개 2022-05-27 09:49:39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5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기존에 KT스카이라이프가 HCN과 함께 인수하려다 그룹 차원에서 인수 주체만 바꾼 현대미디어(미디어지니) 건을 제외하면 사실상 첫 투자다.

신생 법인이지만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춘 감독들을 보유한 점보필름이 대상이 됐다. 향후 5년간 최소 3편의 작품을 확보하는 등 외부 크리에이터 역량을 확보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CJ ENM으로부터 확보한 자금도 충분하고 기업공개(IPO)도 계획하기에 밸류에이션 제고를 위한 추가 투자도 이어질 전망이다.

◇스튜디오지니, 사실상 첫 지분투자…드라마 제작 역량 보유 PD 활용

KT스튜디오지니는 24일 정보필름(JumboFilm)과 신주 인수계약을 체결해 지분 30%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점보필름은 지난해 4월 만들어진 신생 크리에이터 레이블이다. 크리에이터 발굴 및 육성을 비롯해 드라마 제작,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 기획·개발 등 역할을 주로 수행한다.

연혁은 짧지만 소속 감독들이 보유한 드라마 포트폴리오의 인지도는 높은 편이다. SBS PD 최영훈 감독을 비롯해 한동화, 신용휘 감독 등 3명이 레이블에 소속돼 있다.

최 감독은 SBS 드라마 '원더우먼', '굿캐스팅' 등을 연출했다. 한 감독은 tvN 드라마 '나빌레라',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 등을 연출한 이력이 있다. 신 감독은 OCN 드라마 '터널', tvN 드라마 '보이스4' 등을 맡아 연출했다. 점보필름은 추후 연출 감독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 금액은 정보필름 측 요청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지만 KT스튜디오지니는 사실상 전략적투자자(SI) 역할을 맡게 된다. 앞으로 점보필름은 5년 동안 최소한 KT스튜디오지니와 3개 이상 작품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KT스튜디오지니 관계자는 "최근 연출 감독들이 회사를 설립하는 추세라 크리에이터 확보 차원에서 투자를 진행했다"며 "소속 감독들의 포트폴리오가 KT스튜디오지니가 향후 진행할 작품들과 결이 비슷하다고 보고 사업 협력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점보필름 홈페이지

이번 딜은 KT스튜디오지니가 주도한 사실상 첫 지분 투자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옛 현대HCN(HCN)의 자회사 현대미디어(미디어지니)를 인수하기는 했으나 KT그룹 차원에서 인수 주체만 바꾼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HCN은 원래 예정대로 KT스카이라이프가 인수하고 미디어·콘텐츠 수직 계열화 차원에서 미디어지니는 KT스튜디오지니 산하에 편입됐다.

◇수혈한 자금 원천 IP 확보 및 제작사 인수에 활용, IPO 앞서 밸류에이션 제고

KT스튜디오지니는 추후에도 제작사 등 투자를 열어놓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실탄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KT로부터 1750억원을 수혈받은 데 이어 올 들어 CJ ENM에게서 10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특히 CJ ENM을 주주로 영입하면서 확보한 자금을 원천 IP 확보나 역량 있는 제작사 인수 및 지분투자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올해 KT스튜디오지니는 10개 이상 콘텐츠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구필수는 없다'가 방영 중이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나의 시크릿 파트너' 등 웹툰을 비롯한 검증된 IP를 바탕으로 하는 제작 라인업을 확보해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향후에는 연평균 20개 내외 작품을 제작하는 걸 목표로 두고 있다.


이는 추후 기업공개(IPO)를 위한 물밑작업으로도 풀이된다. 김영진 KT 재무실장(CFO)은 이달 진행된 2022년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KT스튜디오지니는 매출이 대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올해부터 바로 영업 흑자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을 높여서 이른 시일 내에 IPO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KT그룹은 원천 IP 확보(스토리위즈)부터 제작(KT스튜디오지니), 채널(스카이라이프TV, 미디어지니), 유료방송 플랫폼(olleh tv, 스카이라이프), OTT(KT시즌) 등에 이르는 자체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지배구조도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KT스튜디오지니 아래로 상당수 계열사를 배치했다.

그동안 미디어·콘텐츠 생태계를 완성하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콘텐츠 제작과 채널 강화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기로 했다. KT스튜디오지니의 상장은 자체 미디어 역량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KT그룹 전체의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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