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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바이옴으로 자폐증 신약 개발 도전" 사이오토, 임상 1상 발표…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 "옥시토신 타깃 고무적 결과"

홍숙 기자공개 2022-05-27 08:27:15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7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폐증 치료제는 증상완화 등 대증요법에 그친다. SB-121은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해 근본적인 자폐증 치료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놈앤컴퍼니의의 자회사 사이오토 바이오사이언스(Scioto Biosciences)가 26일(현지시간) 'SB-121'(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자폐증 파이프라인)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 SB-121은 건강한 산모의 모유에서 유래한 락토바실러스 루테리(Lactobacillus reuteri) 단일 균주 기반으로 개발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LBP) 후보물질이다.

이번 임상 1상은 15~45세 자폐증 환자 15명으로 대상으로 4주동안 반복투여를 통한 안전성 및 내약성을 등을 평가하기 위해 수행됐다. 이번 임상에서 3등급(grade 3) 이상의 심각하고 약물과 연관성이 있는 투여 후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특히 소화기계 투여 후 이상반응(TEAEs)는 위약군과 SB-121 투여군 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와 함께 전반적인 복약 순응도는 양호함을 확인했다.

더벨은 정신과 전문의 출신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를 만나 SB-121 임상 1상에 대한 의미를 들어봤다. 지놈앤컴퍼니는 2020년 8월 사이오토의 지분과 경영권을 77억원에 사들였다. 올해 5월 기준 사이오토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61.57%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자폐증의 미충족의료수요는 무엇인가.

▲자폐증은 거울뉴런(mirror neuron) 신경계가 선척적으로 이상이 있을 때 발병하는 정신과 질환이다. 거울뉴런 신경계 이상으로 신경전달 물질 분비 등과 뇌의 측두엽에 이상이 생기면서 다양한 증상을 야기한다. 대표적으로 △사회적 상호작용 이상 △의사소통 장애 △상동증(특정 행동 반복) △정서적 불안정 등의 증상을 보인다.

현재 자폐증 치료는 △행동치료 △언어치료 △특수교육 △약물치료가 이뤄진다. 이들 치료 모두 완치가 아닌 증상 조절 및 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증상 조절을 위해 처방되는 치료제로는 △우울증 치료제 '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SRI)' △조현병 치료제 '아빌리파이(Abilify)' △주의력결핍장애(ADHD) 치료제 '콘서타(CONCERTA) 등이 있다.

이들 치료제 모두 증상 조절만 있을 뿐이다. 자폐증의 근본 증상인 △사회적 소통 △정서적 교감 등에 직접 관여하는 약물이 아니다. 때문에 자폐증의 근본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이 필요하다.

-자폐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약물 개발 전략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옥시토신 △바소프레신의 분비를 촉진하는 작용기전(MOA)으로 신약개발에 임할 수 있다. 우울증은 세로토닌, ADHD는 도파민을 타깃으로 하는 등 신경계 호르몬을 조절하는 약물이 개발됐다. 자폐증 역시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선 신경계 호르몬을 조절해 약물을 개발해야 한다는 가설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런 가설을 토대로 현재 로슈(Roche)는 바소프레신을 타깃으로 저분자화합물(small molecule) 기반 자폐증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SB-121은 옥시토신 분비를 유도하는 LBP 기반 자폐증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락토바실러스 루테리는 이미 다양한 연구에서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시킨다는 것이 입증됐다.

-SB-121의 작용기전은.

▲SB-121은 락토바실러스 루테리(Lactobacillus reuteri)를 말토오즈(maltose)와 덱스트란 마이크로스피어(Dextran microsphere)로 코팅한 물질이다. 이처럼 덱스트란 마이크로스피어를 코팅함에 따라 균주가 증폭(amplify)되도록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락토바실러스 루테리의 옥시토신 분비를 늘릴 수 있다.

또한 모든 뇌질환 약물이 그렇듯 혈관뇌장벽(BBB)에 약물을 투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큰 숙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B-121이 미주신경(vagus nerve)을 자극해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한다는 전임상 결과도 확보했다.

출처=지놈앤컴퍼니 IR 자료

-이번에 발표된 임상 1상 결과의 의미는.

▲15~45세 자폐증 환자 15명으로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의 1차 평가지표(primary endpoint)는 안전성과 내약성이다. 이와 함께 2차 평가지표(secondary endpoint)로 혈중 옥시토신 레벨과 자폐증 효과를 탐색했다. 이를 통해 초기 유효성 결과를 확보했다. 2차 평가지표는 바인랜드(Vineland) 적응행동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세부지표는 △소통(communication) △사회화(socialization) △일상생활 능력(daily living skills) △운동능력(motor skill) 영역(domain)을 점수(score)다.

이와 같은 네 영역에서 특히 일상생활 능력 점수(daily living skills score)와 사회화 영역 점수(socialization) 등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됐음을 확인했다. 아직 적은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돼 약물의 유효성을 확정적으로 말할 순 없다. 다만 임상 2상을 개시할 만한 유효성 데이터를 얻었다.

-SB-121의 경쟁 파이프라인은.

▲로슈가 개발 중인 자폐증 치료 후보물질 '발로밥탄(balovaptan)'이다. 임상 3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 했다. 현재 로슈는 발로밥탄 임상은 중단한 상황이다. 하지만 가바(GABAA α5) 수용체 알로스테릭(allostreric) 조절제(PAM)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정신과 치료제는 보통 다양한 약제를 처방하는 경향이 있다. 향후 발로밥탄 등이 자폐증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받는다면 단순 경쟁약물이 아니라 SB-121이 병용 처방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향후 개발 계획은.

▲임상 1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폐증을 적응증으로 하는 임상 2상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시험계획승인신청(IND)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임상을 통해 안전성 임상 결과를 확보한 것을 토대로 신생아괴사성장염으로 적응증을 확장했다. 신생아괴사성장염은 임상 1b와 임상2a상을 연이어 수행해 유효성을 입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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