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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급 한화생명, 후순위채 일부 '미매각' 모집금액 3000억 중 2930억 주문, RBC비율 제고 '이상무'

김지원 기자공개 2022-06-10 07:05:17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8일 18: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이 공모 후순위채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일부 미매각이 발생했다. 지난달 국내 3대 생명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신용등급이 AA급으로 강등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후순위채를 발행한 보험사 중 공모희망금리밴드를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모집금액에 다소 못 미치는 물량을 확보했다.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8일 진행한 공모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모두 293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처음에 목표로 했던 모집금액이 30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7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한 셈이다. 당초 5000억원까지 최대 발행 한도를 열어뒀으나 모집금액을 채우지 못한 만큼 증액 발행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미매각 물량은 주관사와 인수단이 떠안을 예정이다. 한화생명 공모채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며 인수단으로 한화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참여했다.

한화생명은 당초 공모희망금리 밴드로 4.8~5.3%를 제시했다. 모집금액 기준 낙찰금리는 밴드 최상단인 5.3%다. 올해 후순위채를 발행한 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다.

한화생명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RBC비율을 끌어올리는 데 사용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한화생명의 RBC비율은 작년 말(184.6%) 대비 약 23%포인트 낮아진 161%로 금융당국이 권고한 수준(150% 이상)을 살짝 웃돈다. 당분간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매도가능증권평가손실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사전에 자본확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부채구조가 유사한 타 대형사의 RBC비율이 300% 내외에서 유지되는 점을 고려할 때, 한화생명의 자본여력은 피어그룹 대비 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완판에는 실패했지만 3000억원 가까운 자본을 확충한 만큼 RBC비율 제고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올해 1월에도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7억5000만달러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국내 보험사 가운데 올해 가장 먼저 한국물 시장을 찾아 일찌감치 자본을 확충했다.

이번 후순위채는 6월 17일 발행된다. 표면상 만기는 10년이지만 발행일로부터 5년 뒤 조기 상환할 수 있다는 콜옵션 조항이 붙었다.

올해 공모 회사채 시장에 등장한 보험사 가운데 미매각을 낸 건 한화생명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흥국화재는 300억원의 모집금액에 한참 못 미치는 30억원의 수요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신종자본증권이 아닌 공모 후순위채를 발행한 보험사 중에서는 한화생명만 미매각을 냈다. 올해 공모 후순위채를 발행한 한화손해보험, NH생명보험과 메리츠화재는 수요예측에서 모두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의 뒤를 이어 푸본현대생명이 이달 말 후순위채로 1000억~2000억원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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