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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렁이는 금감원, 조직개편·임원인사 주목 '이복현 체제' 관망…부서장·팀장 인사, 내부 셈법 복잡

고설봉 기자공개 2022-06-13 08:00:38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0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감원장 파격 인사를 바라보는 내부 시선은 복잡하다. 대규모 후속 인사로 조직 혼란이 야기될 것이란 부정론부터, 조직쇄신의 계기가 될 것이란 긍정론까지 다양하다. 일부에선 인사적체를 풀어줄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도 엿보인다.

이복현 금감원장 인선 뒤 금감원 내부에선 사태를 관망하며 다양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윤석헌 전 원장 퇴진과 정은보 전 원장 취임 등을 거치며 이어진 임원 및 직원 인사에 대한 피로도가 커진 상황에서 또다시 대규모 인사가 이뤄질 것을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우선 부원장보 이상 임원들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다. 관례대로 부원장보 이상 임원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뒤 새로운 원장에게 재신임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온다. 일괄 사표 제출 시기는 이 원장에 업무보고 등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부서장(국실장) 인사다. 통상 새로운 원장이 오면 임원 인사 직후 부서장 인사도 연쇄적으로 이뤄졌었다. 이 과정에서 깜짝 발탁인사 및 조직쇄신을 동반한 파격인사가 종종 이뤄지곤 했다.

실제 지난 1월 실시된 부서장 인사에서 정 전 원장은 금감원 공채 1기를 전면에 내세우며 대규모 세대교체를 동반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부서장 보직자 79명 중 70명(89%)을 변경하는 파격도 있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신임 이 원장이 또 다시 조직개편 및 부서장 인사를 단행할 경우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 통상 금감원의 경우 부서장 임기를 2년 정도 주며 조직 안정화를 꾀하는데, 잦은 부서장 교체로 자칫 업무 연속성과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원장 교체기 자주 불거졌던 1급 부서장들의 거취도 관심사다. 지난 사례를 보면 원장 교체기 1급 부서장들은 부원장보에 발탁되지 못하고 대거 퇴진한 사례가 많았다. 오히려 세대교체 명목으로 2급 부서장들이 초고속 승진하는 사례도 나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1급 국실장들은 전임 원장 때 중용됐던 인사들이란 인식이 강하다”라며 “새로운 원장이 오면 전임자의 색체를 지우고 자기 사람을 발굴하기 위해 2급 국실장들을 기용하는데, 조직 분위기 환기차원에서도 이런 인사가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팀장급 이하 직원들 사이에선 분위기가 또 다르다. 대체로 이번 원장 인사를 관망하는 가운데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젊은 금감원장에 대한 기대감이라기 보단 그가 단행할 조직개편과 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2019년 이후 금감원 내 인사적체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했다. 당시 감사원 감사 결과를 토대로 정부가 금감원에 전체 직원의 42%에 달하는 3급 이상 간부 자리를 공공기관 평균인 30% 아래로 줄이라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200개가 넘는 팀장급 이상 간부 자리를 줄였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 불거졌다. 자리가 줄어들면서 인사적체가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부서장 발탁은 물론, 팀장 승진도 제한되면서 젊은 직원들의 금감원 이탈률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내부에선 조직 개편 및 쇄신이 필요하단 요구가 일기도 했다.

이러한 불만을 줄이기 위해 전임자인 정 전 원장은 파격인사를 통해 일부 효과를 봤다. 정 전 원장은 취임 뒤 70년대생 부서장을 대거 발탁하며 금감원에 변화를 꾀했다. 당시 젊은 직원들의 불만이 사그라드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

젊은 직원들이 이 원장 파격인사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며 관망하는 포인트는 바로 이 지점이다. 이 원장 자신이 파격, 혁신 등 아이콘으로 부상한 가운데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공공기관 인사적체가 심한건 다 비슷하지만 금감원의 경우 감사원 지적 이후 인사적체가 더 심해져다”며 “팀장급 이하 직원들의 경우 몇 년째 승진이 제대로 되지 않아 불만이 많이 쌓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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