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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알파돔시티 이주로 그룹 시너지 본격화 카카오엔터·카카오페이 등 계열사 집결…카카오와 연결고리 강화

한희연 기자공개 2022-06-14 08:10:12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3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출범 5년만에 본사를 이전한다. 같은 판교 안에 있지만 출범 후 지금까지 몸 담았던 건물을 떠나 카카오 계열사가 집결하는 새 빌딩에 입주한다. 카카오 뿐 아니라 여러 계열사들이 한데 모이면서 그룹간 응집력과 협업 강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르면 이달중 ‘판교 알파돔시티 6-1블록’에 입주할 예정이다. 이 건물은 지하 7층~지상 15층의 건물로 지난해 완공됐다. 카카오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지난 2020년 임대차 계약을 맺고 올해부터 계열사들이 입주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출범할 때무터 판교 삼평동에 위치한 빌딩에서 사세를 키워갔다. 카카오뱅크 외 카카오의 계열사들 또한 판교 인근 여러 건물에 흩어져 각자 사업을 꾸려나가고 있었다.

카카오는 최근 백현동 판교역 부근 알파돔 6-1블록에 신축중인 복합시설을 10년간 빌렸다. 전체면적이 5만평에 달하는 대규모다. 대규모 입지를 확보하면서 계열사 전체를 한데 모을 계획을 밝혔다.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가 목적이다.

앞서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는 공시를 통해 성담구 백현동의 건물 사무공간 전대차 거래를 카카오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명시된 임차기간은 올해부터 오는 2032년까지다.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들의 입주가 완료되면 카카오 그룹사의 응집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올해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oporate Alignment Center, CAC)를 신설했다. CAC는 일종의 그룹 컨트롤타워다. 커진 그룹 사이즈에 걸맞게 계열사간 체계적인 시너지 도모를 추진해 보자는 차원이다.

CAC는 카카오 공동체의 전략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며 임직원들의 윤리의식 강화와 리스크방지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는 CAC가 각 계열사의 자율성을 보장하되 일관된 메세지를 낼 수 있도록 조율하는 곳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CAC의 수장은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맡았다.

그룹 컨트롤타워 자리에 대기업 출신인 김성수 대표를 앉히자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기업 성장과정에서 이제는 '대기업 DNA'를 가진 인물이 역할을 해줄 시점이 왔다는 판단하에 내린 결정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계열사들의 상장이 이어지고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속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으니 걸맞는 책임을 느끼고 역할을 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김성수 대표를 CAC장으로 소개하며 "카카오가 규모도 커지고 공동체도 늘어나면서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공동체 경영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여러 회사들을 상장시켰고 큰 기업의 경험이 있으면서 카카오의 문화를 좋아해 합류한 스테판(김성수 대표)이 CAC센터장을 맡아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성수 CAC장은 지난 3월부터는 카카오뱅크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되면서다. 김주원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내려놓은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를 김성수 대표가 대체하게 됐다.

이같은 지배구조의 미묘한 변화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의 연결고리가 더욱 강화될 수 있음을 예상하게 하는 힌트다. 카카오 그룹의 CAC장이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면서 계열사 경영과 관련한 메시지가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번 사무실 이전으로 그룹사들과 한 공간에 있게 되면 물리적 거리까지 줄어들면서 협업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가 계열사를 한데 모으며 노렸던 시너지 추진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휘될 판이 깔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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