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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퇴한 이웅열 명예회장, 매출 4억 계열사 행사장에 등장한 이유는 남다른 골프사랑으로 유명, 골프공 개발 아이디어도 제공

김위수 기자공개 2022-06-15 08:15:45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4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11월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겠다"며 코오롱그룹 경영에서 물러난 이웅열 명예회장(사진)이 약 3년 반 만에 모습을 드러낸 곳은 코오롱그룹 계열사 행사장이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자회사인 아토메탈테크코리아(아토메탈)는 연매출 4억원 규모의 작은 기업이다.

갑작스런 용퇴 선언으로 재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준 이 명예회장이 매출 기여도도 미미한 아토메탈 행사장에 등장한 이유로는 골프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지목된다.

아토메탈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83.5%의 지분을 보유한 신소재 계열사다. 비정질 합금 분말 아토메탈을 국내 최초로 생산한 곳이다. 비정질 합금 분말은 금속의 원자구조를 불규칙하게 만들어 탄성·경도 등을 개선시킨 소재다. 아토메탈은 이 분말을 적용한 골프공 '아토맥스'를 개발, 미국 WRC로부터 '세계 최장 비거리 골프공' 인증을 최초로 받았다.

이 명예회장이 참석한 행사는 14일 서울 강서구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열린 세계 최장 비거리 골프공 인증식이다. 이날 행사에 이 명예회장이 참석한 배경에는 코오롱그룹의 골프사랑이 자리한다.

이 명예회장은 재계에서도 뛰어난 골프 실력을 갖춘 인물로 알려졌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하나은행과 함께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여자 골프 메이저 대회인 '코오롱 하나은행 챔피언십'을 후원하기도 했다. 이 명예회장의 부친인 고(故)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도 대한골프협회 회장을 지냈을 정도로 골프를 좋아했다.

비정질 합금 분말을 골프공 소재로 개발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것도 이 명예회장이다. 코오롱 측은 "탄성이 좋다는 비정질 합금 분말의 특성을 듣고 이 명예회장이 골프공에 적용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경영자라기보다는 '골퍼'로서의 입장에서 조언을 했다는 것이 코오롱 측의 설명이다.

아토메탈이 설립된 시기는 2018년 4월이다. 이 명예회장이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하기 불과 7개월 전이다. 사실상 이 명예회장이 코오롱그룹에서 추진한 마지막 사업인 셈이다. 평소에도 골프를 즐겼고, 떠나기 직전 자신의 조언을 바탕으로 진행했던 사업인만큼 아토메탈에 대한 이 명예회장의 관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배경에서 아토메탈의 첫 성과라고 할 수 있는 아토맥스의 세계 최장 비거리 골프공 인증을 축하하기 위해 이 명예회장은 행사 참석을 결정했다. 아토메탈은 골프공 외에도 비정질 합금 분말을 적용한 다른 제품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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