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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G, 핵심지표 준수율 ‘67%’로 마무리하나 투기자본 진출 우려·신속한 의사결정 중시 "승계정책 문서화, 필요시 검토"

김선호 기자공개 2022-06-17 07:52:39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6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그룹의 지주사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의 핵심지표 준수율을 2018년 27%에서 3년만에 67%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그 이상으로 상향시키기 위해서는 매년 미준수하고 있는 4개 항목에 대한 개선이 이뤄져야 하지만 필요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아모레G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종합하면 핵심지표 준수율이 2018년 27%에서 2021년 67%로 높아졌다. 한국거래소가 작성 지침 등을 개정하면서 일부 항목이 준수에서 미준수로 변경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기업지배구조가 개선된 양상이다.

전반적으로 아모레G가 이사회와 감사기구 등 제도를 집중적으로 손을 본 건 2019년 하반기다. 당시 이사회 내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 설치를 의결하고 각 소위원회 기능을 강화했다. 이사회 내 소위원회가 현재 7개로 늘어난 배경이다.


그러나 4년에 걸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줄곧 4개 항목은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구체적으로는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항목이다.

해당 항목을 준수로 바꾼다면 준수율을 70% 이상으로 더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럼에도 아모레G는 당장에 이를 개선하기 위한 필요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배당정책에 관한 사항을 제외하면 모두 이사회와 관련한 항목들이다.

먼저 최고경영자의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에 관해 아모레G는 관련 정책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로 승계에 대해 당장에 논의할 시점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상법과 정관에 따른 정책만으로도 충분히 대표 선임 절차와 제도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아모레G의 대표는 서경배 회장과 김승환 부사장이다. 이 중 최고경영자인 서 회장은 1987년 태평양화학에 입사한 후 1990년대 그룹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고 2006년 지주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한 뒤 현재까지 17년째 지주사 아모레G 대표를 맡고 있다.

이 가운데 서 회장의 권한은 대표·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동시에 집중투표제를 채택하지 않음으로써 공고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사회에서 내부통제정책과 임원규정 등을 마련해 내부 리스크를 관리하더라도 막강한 서 회장의 권한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아모레G는 경영환경에 따라 신속하고 전문성 있는 의사결정을 위해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수행하도록 하고 있고 단기적인 경영성과를 추구하는 투기 자본의 이사회 진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집중투표제를 채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를 비춰보면 아모레G의 이사회는 소위원회를 신설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되 최고경영자의 권한을 유지·강화하면서 그룹을 경영하는 구조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신속히 대응해 위기를 극복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외에 배당정책에 관해서는 정기주주총회 2주 전까지 ‘현금·현물배당결정’ 공시를 통해 안내하고 있지만 한국거래소의 기준에 미달하면서 미준수로 표기됐다. 한국거래소는 당기 배당금 지급뿐만 아니라 실행기준과 방향 등의 계획도 안내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만약 아모레G가 이러한 기조를 유지해나간다면 사실상 핵심지표 준수율은 70% 이상으로 상향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 중 미준수한 항목과 그 이유를 살펴보면 추가적인 개선작업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G 관계자는 “미준수 항목은 필요할 경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사항을 검토해나갈 것”이라며 “현재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감독기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소위원회를 구성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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